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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랑 안어울리지만 그래도 한 마디 할게요
게시물ID : military_70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휴한숨
추천 : 1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4/19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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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갖는 특권이 무엇이냐는 말에 조심스레 상대적 특권 언급했다가 실컷 반대먹고 글 씁니다.

저는 2013년 초 만기전역한 11군번 남성입니다.

'남혐'으로 대변되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언행에 지치신 거 알겠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만 보여도 치가 떨릴 정도로 자신이 처한 불평등을 체감하고 억울해 하신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럴 수록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하지 않나요? 저 인간들이 저렇게 나오니 우리도 그럼 아주 이쪽으로 나가버리겠다, 너희와 비슷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싫다,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한국에서 이 특유의 이상한 페미니즘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집니다. 그 중 하나는 이 페미니즘이 일정 부분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기도 하다는 겁니다. 물론 팩트랑 어긋나는 부분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그들이 날조하는 자료를 사이다처럼 반박하는 글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시는 거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들이 말하는 모든걸 싸잡아서 거짓이라고 '편하게' 여겨버리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사실까지 좁아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겁니다.

제가 말한 바는 남성과 여성의 힘, 체격, 근력 차이였습니다. 같은 양의 폭력에 노출됐을 때, 그게 누구에게나 위험할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여성보다 남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할아버지와 시비가 붙거나, 술집에서 공용화장실을 쓰거나 하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위협에서 당연히 남성은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걸 인정하는 건 차이를 인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남성이 이런 유리함을 갖고 있다해서 다른 부분에서 남성의 불평등을 통해 평형을 맞추는 것, 예를 들어 남성이 힘이 세니 사회에서 잠재적 범죄자의 오명을 덮어쓰라거나, 남성이 힘이 세니 모든 궂은 일을 하는 책무를 지라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저 이상한 페미니스트들의 논리에 동조하는 것이라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근거를 댄다고 해서 나머지 논리와 결론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마르크스의 사회발전체계를 똑같이 인용해도 어떤 나라는 소련이 되고 누구는 중국이 되고 누구는 작년까지의 미국이 되는 겁니다. 이걸 갖고 세 나라 다 마르크스 추종자고 소련이나 미국이나 똑같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오히려 마르크스를 인용한 부분은 인정하고 그 결론을 아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를 논하는게 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성을 억압하는 것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화를 조금 죽이고 남의 얘기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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