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태극전사 이천수(25·울산 현대)가 세계 최강 브라질에서 때 이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쪽은 아니다. 브라질 웹사이트 'UOL 에스포르테'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맞아 홈페이지에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실시중이다. 다름이 아니라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가장 못생긴 축구선수'를 뽑아달라는 것. 5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7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투표에 임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천수는 이 설문에서 13.99%의 표를 얻어 3위를 달리는 중이다. '외계인'으로 불리는 축구 실력만큼이나 외모도 독특한 호나우지뉴(13.3%)를 앞서고 있다.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고릴라'가 별명인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 168cm의 작은 키와 짧은 목, 브라질리그 코린티앙스에서 뛰는 유명세 탓에 28.14%의 득표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독일의 '오랑우탄' 올리버 칸이 23.71%의 득표로 뒤를 바짝 좇고 있다. 긴 팔과 꾸부정한 자세,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이 유인원을 연상시킨다는 평. 사우디아라비아의 '턱수염' 압둘라지즈 하스란과 코스타리카 수문장 호세 포라스는 5, 6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푸욜(스페인)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도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밖에 게랄트 아자모아(독일) 파브리시오 콜록시니(아르헨티나) 마르코 카네이라(포르투갈)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축구는 얼굴순이 아닌 법. 호나우지뉴, 루니, 푸욜 등 여기에 등재된 선수만 해도 드림팀이 만들어진다. 이천수가 순위에 오른 것도 그의 유명세를 반증한다. 이천수가 독일월드컵에서 대활약을 펼쳐 다른 설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다 한 기사를 우연히 보았다. 용병 알리송 "이천수가 놀려 이적했다" [일간스포츠] 2003년 08월 07일 (목) 11:42 [일간스포츠 박천규 기자] 못생긴 얼굴 탓에 설움 받던 울산 현대를 떠나 대전 시티즌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비운의 용병' 알리송(FW)이 최근 대전 관계자들에게 가슴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 스토리의 한 가운데에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맹렬히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가 있었다. 알리송에 따르면 지난 시즌부터 울산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큰 고통을 준 사람이 바로 이천수였다는 것이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은 놀린 선수가 없는데 이천수가 심하게 놀렸다고 하더라. 마피아라고 부르는 등 도를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천수의 행동에 적의가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유의 짖궂은 장난기가 발동했을 뿐이었겠지만 놀림이 계속 반복 되면서 알리송에게는 큰 상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알리송 놀리기'에는 이천수와 가장 친한 팀 동료 였던 최성국도 한몫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리송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말 대전으로 이적한 뒤 대전 관계자들에게 또렷한 한국말로 "천수 더 못생겼어”라고 울분을 토하는 등 이천수에 대한 불편함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달 4일 대전 시티즌과 정식 계약한 알리송은 새 용병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팀 관계자들, 선수들 모두 알리송의 슬픈 과거를 알기에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고 있다. ""알라송의 얼굴을 놀렸던 천수가 3년후 못생긴 축구 선수 1위를 차지하며 왕좌에 등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