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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만 징징거릴께요..식품기업 관련
게시물ID : gomin_1335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oZ
추천 : 3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1/29 01:04:21
안녕하세요..

이번에 식품관련 쇼핑몰을 시작한 32의 남입니다.

그전에 하던일은 뭐.. 웹디자이너..로 한 4년 정도 한거 같네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경쟁도 심할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런건 젊은 패기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쇼핑몰을 시작했어요..

 저도 다른 쇼핑몰 하시는 분들 처럼 초반자금이 부족해서

제가 직접 상품을 생산 하는 것은 아니고 믿을만한 곳에서 OEM 방식으로

액상차를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데요

 정말 다른 식품업체들 보면 장난을 너무 치더라구요..

저야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신생 쇼핑몰이라 다른 쇼핑몰 따라하면

돈은 더 벌겠지만, 적어도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고객분들에게 건강에 도움 되는 식품은 팔되 양심은 팔지 말자 라는 모토로

시작해서, 현재 판매하는 제품들을 진짜 엄선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공장에도 1주일에 2~3번씩 가서 제품 제작과정 확인하고, 받은 물품

랜덤하게 몇박스 까서 일일히 맛보고 확인해보고..

 근데 다른 기업들 하는 꼴 보면

제가 바보같이 느껴지네요..

 제가 판매하는 제품중 가장 비싼 제품은 약재가 들어간 제품이에요

들어가는 약재 함량이 20%가 훌쩍 넘어가서, 재료비와 기타 단가가 엄청 부담되죠..

그래도 마진 최대한 줄이면서 저렴하게 판매할려고 노력했는데

 도저히 다른 기업들이랑은 가격경쟁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아.. 저 기업들은 대량생산해서 그만큼 단가가 낮나싶었어요..

 이 약재가 들어간 식품은 저희 주력상품이 아니라서, 시장조사도 잘 안해보고,

그냥 좋은 재료로 만든 제품을 공장 사장님께서 개발하셔서, 이거 진짜 몸에 좋겠다 싶어서

제가 물건 가지고 온거거든요 ㅎㅎ

 제품만 좋으면 고객분들이 사줄꺼라고 생각했죠

근데 착각이였어요.

 우선 가격 경쟁에서 실패하고

 대부분 식품은 키워드광고랑 바이럴마케팅 광고 그리고 애드센스나 리얼클릭 같은

배너광고로 광고 하는데 저는 자금이 딸려서 그렇게 못하거든요..

그래서 광고에서도 실패했죠..

 그리고 이 제품은 그만 팔려고 생각하고, 그냥 생각없이 다른 회사들 제품 구경하는데

이상한게 발견됬어요..

" xxx약재 98% 이상 포함. 100% xxx약재로만 만든 제품.."

여러분은 뭐가 이상한지 아시겠나요?

일반 소비자는 잘 몰라요

약재가 98% 이상 포함이라고 써져있으면 그대로 믿죠..

근데 그건 거짓이에요.

약재는 기본적으로, 가루로 만든 후에 정제수와 섞어서 제품을 만들어요.

즉 xxx약재 98% 이상이 아니라 xxx약재 고형분 몇퍼 이상이 맞는 표현이죠..

이쪽에서 가장 큰 기업이 둘이 있는데, 이름 밝히면 다 아시는 회사일꺼에요.

티비 CF에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 회사들은 다 저런식으로 표현해요..

그리고 가격은 제가 파는 제품의 2/3 가격이죠..

 그럼 다른 회사들은 어떨지 하고 검색해봤어요

고형분 2%, 고형분 4%,.. 대부분 이렇더라고요..

저는 고형분은 20% 이상 넣고.. 제 상품에도 광고 할 때 20%몇퍼라고 정확하게 명시되어있고..

다른 약재들도 몇퍼인지 얼마나 들어갔는지 소비자가 다 알 수 있게 표기했는데..

왠지 바보같은거에요..

 저도 따지고 보면 xxx약재 98%라고 쓸 수 있는데 ㅋㅋㅋ

하아.. 어차피 이 제품 팔리지도 않고, 먹는거다보니 공장으로 환불도 안되요..

그래서 좋은 일에 쓸려고 생각중이에요..


 쇼핑몰 시작한지 몇개월 안됬는데.. 이런 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ㅎㅎ

 현재 하는 쇼핑몰 잘되냐고요? 아니요.. 1월 매출액 부끄럽지만 공장에서 떼온 단가 빼면 100만원도 안남았네요..

여기에 사무실 임대료, 각종 공비 빼면 마이너스겠네요..

하아.. 현재에 저처럼 장사하면 바본가요?.. 진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고 싶진 않은데

통장잔고가 줄어들고, 제품박스 쌓여있는거 보면 솔직히 나쁜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네요..


 아직은 괜찮으니 빈털털이 될때까진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언젠간 고객분들이 제 마음 알아줄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냥 다른 회사 사이트 보지말껄 이라는 후회가 드네요... 


 술 기운에 그냥 문맥도 안맞고 이상하게 글을 써내려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p.s 오유분들도 요즘에 건강 챙기신다고 약재나 야채로 만든 식품들 많이 드실꺼에요..
        꼭 상품페이지에 함량이랑 성분 확인하시고 드세요..

p.s2 자영업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ㅠㅠ

p.s3 제가 기부에 관해선 잘 모르는데, 식품 관련해서 기부 하고 싶거든요... 믿을만한 보육원(아이들을 위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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