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유승민의 '주적' 발언이 오히려 악수(惡手)인 이유
게시물ID : sisa_901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학역사철학
추천 : 15
조회수 : 17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21 06:58:27
 
 
 
 
 
 
 
 
 
 
 모든 정당이나 계파를 불문하고, 진보 성향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될 역린(逆鱗)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 두 사람.
 
 
그리고 다른 하나는, 꼭 찝어 표현할 순 없지만
 
 
위의 두 사람의 정신이 남겨놓은, 북과의 관계와 관련한 '그 어떤 것'이다.
 
 
 
유승민 후보는 그 출신답게 보수표를 움직일 심산으로 토론에서 '주적'발언이라는 수를 두었다.
 
 
그런데 정작 이 발언이 모든 진보 성향의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처 예상을 못 한 모양이다.
 
 
그들에겐 차라리 평소에 그러듯 문후보 자체나 아들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는게 나았을 지도 모른다. 
 
 
유승민의 '주적' 말장난은 노무현과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문 후보는 이에 대통령이 꺼낼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대답으로 논란 끝에 결국 '주적'을 입에 담아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 있던 안철수는 '주적'을 입에 담음으로써 그 미끼를 물었다. 유승민의 덫에 걸렸다.
 
애초에 사실도 아니었지만, 국방백서까지 들먹이며 자신의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안철수는 '주적'의 말에 관한한 진짜 근본적인 문제가 뭔지 감을 못 잡은 모양이다.
 
 
 
토론이 끝나자마자 '문재인 연민 표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게 뭘까? 연민이라니? 뭘 뜻하는 걸까?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진보 성향의 국민들이 원하는 북과의 관계가 결코 순탄하지 않은 것임을 우리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반대쪽에선 언제나 우리 쪽에 손가락질 하며 비웃는다.
 
'그냥 저 미친X들을 간단하게 우리의 주적이라고 시원하게 단정지으면 될 일 아니냐?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냐?'
 
'빙신호구도 아니고 뭣하러 자칫하면 손해볼 수도 있는 힘든 길을 걸으려 하느냐?'
 
 
 
 
안다. 우리도 너무 잘 안다.
 
 
그렇게 잘 앎에도 진보 성향 국민들이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어떠한 근본에 따른 '신념' 때문일 것이다.
 
 
결국 논란거리가 될 것임을 앎에도 끝까지 '주적'을 입에 담지 않음으로써
 
진보성향을 가진 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그 '신념'을 끝까지 지켜준 문재인 후보가 나는 눈물나도록 고맙다. 정말로 고맙다.
 
 
 
'주적'과 관련된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은 못 하고, 그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신념'을 위해,
 
남들 보기엔 답답함을 내보일 수 밖에 없었던 문재인 후보가 공격받는 그 모습에서,
 
진보 성향 국민들은 종북빨갱이냐고 반대편에 조롱받던 그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여태껏 문재인이 '원칙주의자'라고 하는 것이 그냥 빈말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당신은 '진짜'다.
 
 
 
 
유승민 후보는 '주적'을 발언을 통해 보수표 이동을 가져왔지만,
 
'신념'을 건드려버린 '주적' 발언에 대한 억울함과 답답함에 분노한 진보의 결집 또한 가져왔다.
 
 
 
당신들이 우리의 역린을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우린 더더욱 결집하여 단단하게 뭉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진보'다. 
 
 
 
이게 유승민의 수가 악수(惡手)인 이유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