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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 엔딩을 읽고나서 짤막하게 써보는 디아4 시나리오...
게시물ID : diablo3_133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淸人
추천 : 3
조회수 : 66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9/28 20:56:47
번역본에서, 마지막 한 문장을 보고나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 써봅니다.

스토리나 배경을 다 몰라서 좀 엉성할 수 있으니, 그 점은 양해 부탁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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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 원문 >

The Nephalem had done the impossible.
By conquering death, he had redeemed the angels and saved all mankind.
In that moment, with victory at hand, i saw the Nephalem, in a new light.
he is a hero who can defeat the champions of heaven and hell, and the crusader
who protects the innocent. but within him beats, a mortal heart. That one day be
tempted to corruption.
On that day, will he have the strength to resist, or will he be our doom.
 
< 대사 번역 >
 
네팔렘이 불가능을 해냈다.
그는 죽음을 정복하여 천사들과 인류를 구원하였다.
그 승리의 순간에, 나는 새로운 시점으로 네팔렘을 보았다.
천국과 지옥의 챔피언을 무찌를 수 있으며 무고한 자들을 보호하는 성전사이지만,
언젠가 타락에 물들 수 있는 필멸자이기도 하다.
그 때가 오면, 그는 타락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파멸이 될 것인가? 
 
- 1차 출처 : 디아블로3 인벤

- 2차 출처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iablo3&no=133306&s_no=133306&kind=search&search_table_name=diablo3&page=1&keyfield=subject&keyword=%BF%A3%B5%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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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자로서, 다시금 천상계의 회복에 앞장섰던 티리엘은, 여느 필멸자들과는 다르게 오랜 세월을 누리고 하늘 위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악의 무리와 악의 의지는 땅에서 올라온 빛줄기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나마 남은 잔당들만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틀어박혀있을 뿐이었다. 악의 위협을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게 된 인간계는 인간들의 잠재력이 그동안 눌려왔었다는 듯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고, 천상계도 다시금 겪은 폐허를 딛고 눈부신 성세를 이루었다. 아무리 깊은 지하라 하더라도 빛이 내리쬐지 않는 곳은 없었다. 우리는 그 시대를 '금빛 광명의 시대'라 불렀다.


그림자마저 희미해지는 영광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리라 생각했다. 


그랬었다.





그림자는 희미해지긴 했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과거 악의 의지가 가진, 파괴적인 힘을 탐내는 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악이 사라져 존재의의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악마사냥꾼들이 이 힘에 가장 먼저 매료되었다. 스스로 존재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어둠의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순수하여서, 인간계를 관장하는 천사들조차 이 불길한 역사의 시작이 되는 방아쇠를 찾지 못하였다.


비단, 악의 힘에 매료된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강한 힘을 가진 인간에 억눌린 약한 인간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도태된 여러 다른 네팔렘들, 천상계에서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많은 천사들도 강하고 파괴적인 악의 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미 각자의 사회에서 벼랑끝에 몰린 그들의 의지는 더없이 순수하여서, 악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리라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징후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였다.


악惡이 가져야 할 그림자의 일면을 새로이 차지한 무리들이 서서히 머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광명의 시대에서 오랫동안 알게모르게 천대받아왔던, 천사와 인간을 불문한 그들은 악보다 더 순수한 악으로 단단히 뭉쳐서, 그래서 하얗게 타들어가는 빛을 지닌 그들은 금색 빛에 대항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터져버린 빛의 전쟁은, 세상의 경계를 넘나들어 심지어는 악마들이 사는 마계에도 영향을 미쳐 모든 악마들이 두려움에 떨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얼마 안남은 악마들은 이 빛에 굴복하고 존재의의를 상실하여 영원한 소멸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다. 악이 사라져 오직 빛만이 남은 세상에서, 어둠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누군가가 깨어진 조화를 걱정해 순수한 악이 되었던 것처럼, 빛의 일면도 그의 의지를 이어 새로운 악이 된 것이다. 아니, 이젠 선과 악, 빛과 어둠의 구분도 모호해졌다. 그누구도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없는 그런 세상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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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어떻게 예측하셨을까. 어떻게 예측하고 자신의 검과 자신의 아들을 인간계에 보낼 생각을 하셨을까. 왜 그리도 당신의 정의를 아들에게 수도없이 가르쳐주었을까. 한때 공포의 군주의 숙주로서 영혼이 타락하였다가 극적으로 구제받은 나의 어머니도 무언가 이상하게 흘러갈 앞날을 그리고 걱정하셨다. 그리고 내가, 어긋난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열쇠라고 하셨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가 나를 인간계에 보내는 것에 동의하셨었다.

나는 이제 모험을 하려 한다. 목적도 너무 모호하고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잘 모르겠지만, 내 운명이 세상의 균형을 돌려놓고자 한다면 내가 어딜 가든 문제될 일은 없겠지.

오늘은 시작을 위한 날, 이제 글을 마치고 준비물들을 챙기러 가야겠다.

                                                                                                                                    -광명력 XX년 X월 X일. 데커드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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