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대 정도만 되어도 남여 차별은 크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20대 즈음에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나이대의 사람들은 심한 차별을 받아왔던 세대입니다. 교육의 제한, 직업의 차별 등 많은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거나, 고위직의 자리를 받지 못하고 포기해야 했던 여성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라 간접적인 체험을 했을 뿐이지만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건 최종적인 결정권을 갖게 되는 사람들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정부에서 정책을 만들고 결정을 할때 고위직이 전부 남성이라면 알게 모르게 남성 위주로 가게 됩니다. 그동안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부를 만들고 여성 우대 정책으로 보완을 시도했었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고, 오히려 혼란만을 더 가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저도 여성할당제의 정확한 의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최소한 고위직에 대한 일정 비율의 할당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건 그동안의 차별에 대한 보상의 의미가 아닙니다. 그동안 남성 위주로 만들고 여성 우대를 끼워 맞추는 엉성한 방식 대신 정책을 처음 만드는 단계부터 성평등을 고려한 정책을 만들기를 기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된다면 여성부의 필요성은 사라질테고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구지 할당제가 없더라도 충분한 여성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게 된다면 필요 없어질 한시적인 제도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