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게에는 첫 글이네요.ㅎㅎ
저는 카페를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도 카페에서 친구랑 막 수다 떨고 일어날 시간이 돼서 일어났는데
의자 쿠션에 생리혈이 샌 거예요……!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막 못 본 척하고 옷 챙기고 바로 나왔는데
집에 가는 길에 후회가 되더라고요. 사과 없이 그냥 나온 게요.
그걸 본 알바생, 손님들이 불쾌하셨을 걸 생각하니 죄송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집에 와서 내일 가서 사과하자, 라고 다짐을 했어요.
(실은 어제 그 일로 오유 고게에 가족 아이디 익명으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근데 막상 오늘이 되니까 조금 찾아가기가 부끄럽고 망설여지더라고요…….
다른 손님들 중에서는 그냥 모른 척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나도 그냥 끝까지 못 봤던 척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저는 생각을 고쳐 먹고 카페 가서 사과를 하기로 다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 이 일을 모른 척 그냥 넘어간다면,
앞으로 제가 사과해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제 자신에게 관대해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제 카페에 있었던 시간에 맞춰서 다시 카페에 갔고 (그 때 알바생 분께 사과드리기 위해서였는데 그 분은 아니시더라고요.)
음료를 주문하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실은 어제 이 시간에 제가 저 쪽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쿠션에 혈이 샜더라고요.
그 때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냥 갔었는데 죄송합니다. 세탁비가 나오면 이 쪽으로 연락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대학교 언론 기자 용으로 쓰는 제 명함을 드렸습니다.
알바생 분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냥 명함 드리고 인사한 후 카페를 나왔습니다.
오늘 일은 여러모로 제게 의미가 있었어요.
우선, 사실 처음부터 조심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또 한순간 제 잘못을 모른 척 덮으려 했던 제 자신에 대해 또 한번 반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용기 내서 사과하러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고요.
앞으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드리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자랑게에 어울릴 만한 글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ㅠㅠ
이 글을 자랑게에 쓴 것은 오늘 일을 칭찬해주시길 바라고 쓴 글이 아니고,
나중에 더 큰 일이 생겼을 때 제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의 중요성을
오늘 깨달았기에 그것을 자랑하기 위함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카페 점장님께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