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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이 있죠.
게시물ID : military_70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kuro
추천 : 2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2 02:30:29
그리고 팬에서 안티로 돌아서면 더 무서운 법입니다.

다른 후보들도 다 이러는데 왜 문재인 한테만 이러냐고요? 다른 후보들은 당선 될 가망도 없고 그 중에서 그나마 문재인이 나았으니까요. 아예 가망이 없는 사람보단 그나마 바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에게 힘을 써야죠.

솔직히 말하면, 전 문재인의 정책에 완전히 동의하고 찬성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번 대선에는 문재인을 지지했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저 사람의 정책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보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이 지역이라 집안에서는 저만 문재인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어디인지는 아시겠죠...

그런데 말이죠... 선거에서 누구 지지하고 누구 뽑겠다는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뭐 때문에 지지한다. 뭐 때문에 지지철회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진보진영도 보수진영 못지 않게 역겹다는걸 최근 매우 많은 일들로 인해 알았는데, 보수진영의 역겨운 점이야 이미 다들 아실테고, 진보진영은 마치 자기들이 남들보다 더 배우고 더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계몽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걸로 해석되더군요. 그렇게 생각해 보니 대충 이해가 되더이다. 제가 보수진영을 싫어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건방지고 버릇없이 굴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계속 나오던 사건들로 인해 반대쪽도 다를 바 없어 보이네요.

불행히도 마치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 같은 논리들을 내세우면서 '계몽'하려 드는 분들을 보면 제목에 적은 '빠가 까를 만든다'가 생각 납니다. 이미 메갈 등의 페미니즘에 학을 때고 무조건 반대하기 시작한 20,30대 남자들인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그리고 능력으로만 뽑는게 아닌 반대쪽 진영에게 상대적 박탈감 주기 딱 좋은 할당제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열받는건 당연합니다. 안철수가 유치원 관련으로 애 가진 학부모들이 화나게 만들었듯이 말입니다. 최근 헬조선 헬조선 하는데, 옛날 같으면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사는 나라인데 헬조선이라고 하면 되나'라는 반응이 많았겠지만 요즘에는 아니죠? 지금 사는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평등이고 뭐고간에 일단 '내 밥그릇'에서 단 하나라도 내줘야 하는 것에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제 그 멍청한 공약만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가진 않았겠죠.

뭔 소리를 해도 '계몽' 안 됩니다. 지금 상황은 계몽보다 내 밥그릇이 더 중요해요. 그러면 그럴 수록 설득이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거든요. 역효과에요. 기름을 끼얹는 행위입니다. 얼마전 미국 대선도 이랬다가 결국 트럼프가 되었잖아요. 물론 이번 한국 대선은 후보들이 저 모양이라 문재인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요, 문재인 이후는 생각 안 하십니까? 문재인 대통령 만들면 끝이에요? 그 이후를 생각하셔야죠. 문재인 다음 대통령이 어떻게 되는지도 생각 하셔야죠. 지금이야 정말로 문재인 말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될 확률이 높지만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정말로 할당제 같은거 도입해서 상대적 박탈감 지금보다 심하게 느낀 쪽에서 어느쪽에 투표할것인지 걱정스럽네요. 어떻게 이루어진 정권교체를, 그 다음에 도로 아미타불이 되면 안 되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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