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씁쓸한 잡설
게시물ID : freeboard_1335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2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1 15:45:24
메갈은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페미니즘 흉내만 내면서 자신들의 유치한 폭력 배설 욕구를 푸는 핑계이자 변명으로만 사용하고 있죠.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몇가지 근거를 아래 적습니다.

1.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과 지인들이 메갈과 이하 잡쓰레기 집단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하자 피해자 따위 알 거 없고 우리가 그동안 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건데 유가족 니들이 뭐라고 방해하냐 라는 엽기적 태도를 보임. 피해자를 억지로 여성혐오 범죄의 희생양이자 순교자라고 정작 유가족들은 원하지도 않는 프레임을 씌워놓고 자기네 폭력 발산 욕구에 악용해 먹음. 이런 인간들은 페미니즘이 아님, 아니 그냥 인간이 아님.

2.우리 사회가 남녀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인 것은 맞고, 남자건 여자건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 아직까지 은연중에 그런 불평등 구조에 익숙해 진 채 살아가고 있음. 대다수의 대중들은 별 생각 없이 그 불평등 구조에 순응하고 동조하며 살고 있고 심지어 성평등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이들 조차(남녀를 불문하고)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밴 성 불평등이 튀어나올 정도임. 그런데 메갈과 그 이하 잡쓰레기 집단들은 이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갖 쌍욕과 조롱과 폭력과 성희롱을 일삼으면서 정작 사회 지도층이나 대기업,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함. 이번 성우 사건에 대해서도 정작 넥슨은 성우의 작업물을 최종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을 뿐 상호간에 금전적으로나 계약 문제에 있어 별 문제 없이 끝났다고 성우 본인이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당 해고 운운하며 난리를 침. 그러나 최근 불거졌던 금복주의 결혼한 여직원 퇴사 종용이나 각종 대기업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벌어지는 여직원 성희롱/기혼여성과 임산부 퇴사 강요 등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함. 고위 공직자의 '못생긴 여자가 맛있다'따위 소리에는 파면시키라고 시위 한번 안하는 것들이 자기네 사이트랑 엮여 있다가 불이익 받았다고 자의적으로 추정한(그냥 녹음 파일 안 쓰겠다는 것 뿐 금전적으로나 계약 내용상의 불이익이 없었다는 성우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일에는 뭔 불매운동을 하네 마네 시위를 하네 마네 지랄들을 하고 있음. 이건 페미니즘이 아님. 자기네 세 불리기 패싸움일 뿐이지.

결정적으로, 이들이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을 참칭하면서 일베 버러지들 같은 폭력과 차별과 온갖 쓰레기 짓들을 벌이는 덕분에 정작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극단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성우 사태가 그 정점이에요.

메갈이 남성 혐오 폭력을 휘두르며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이들이 있는데, 그 가해자를 후원 하겠다는 티셔츠에다 버젓이 '정상적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보이는 듯한 문구'를 집어 넣어놨습니다.

누 군가는 그냥 티셔츠 문구만 보고 낚여서 생각 없이 구매하여 후원을 할 수도 있겠죠.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심각한 고민이나 철학, 노력 없이 그래도 이정도 간단한 일 하나만이라도 내가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낚여버릴 수도 있을겁니다. 이게 메갈이 노린거죠. 실상은 IS마냥 폭력의 악순환을 일으키고 문명과 인간 이성을 파괴하는 반인륜적, 반문명적 폭력집단이자 차별주의자들이면서 겉으로는 태연하게 페미니즘을 참칭해 성평등을 원하는 대다수의 소시민들을 낚아 자기네 이익을 취하려는 야비한 작태요.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성우 본인이 메갈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그들의 일당일지, 아니면 위에서 말한 메갈의 낚시에 낚인 무지한 소시민인지 그에 대해서는 전 말을 아끼겠습니다. 판단할 근거도 부족하고 사실 그건 지금 이렇게 커져버린 사건에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에요. (메갈도 사실 그 성우 본인의 인권에 대해서는 관심 없어요. 위에 말했듯 메갈에게 중요한건 '누군가 성차별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로 인해 내가 지랄할 핑계를 얻었다'는 것만 중요하지 그 '피해를 입었다는 당사자의 인권'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리고는 이 사건을 '페미니즘 문구 들어간 티셔츠 샀다는 이유만으로 부당 해고 당한 어느 여성'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 갑니다. 사실은 그 티셔츠에 적힌 페미니즘 문구가 아니라, 그 티셔츠 판매 수익을 어느 엉뚱한 곳에 써먹고 있느냐 하는 게 진짜 문제인 것이고, 부당 해고 같은 것도 일어난 적이 없는데 말이죠.

결국 이 프레임에 수많은 바보들과 패션 좌파들, 트위터 깨시민들이 낚여들기 시작합니다. 참 쉽죠. 그냥 앞뒤 안가리고 메갈 등신들이 떠드는 내용만 들으면 엄청 부당해 보입니다. "아닛? 페미니즘 지지한다는 행동 하나만으로 부당 해고를 당해?? 넥슨 이 개객끼들!!" 쉽죠 쉬워. 제대로 된 행동이나 고민이나 사건의 전후 사정을 가릴 것 없이 여기까지만 보면 자신들의 행동은 페미니즘을 지키는 숭고한 행동이면서도 참 손쉬운(기껏해야 트윗 상에서 깨시민 코스프레 하며 몇줄 떠드는 것 뿐이니까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넥슨을 옹호하고 성우를 비난하는 이들을 마치 무슨 일베마냥 여혐에 찌든 혐오주의자로 쉽게 봤겠죠. 물론 이는 일베가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 집단이 실제로 존재하며 사회 전면에 나서서 온갖 해악을 끼쳐왔다는 사실에 대한 학습효과이긴 합니다만, 이런 '트위터 깨시민'들께서 '페미니즘 옹호한다고 다 메갈 취급이냐ㅋ'라며 빈정거리면서 정작 본인들이야 말로 일의 전후 사정도 알아볼 생각 안 하고 해당 성우 하차 요구한 이들을 일베나 여혐종자로 매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 생각에 지금 이 상황은 메갈이 마련한 싸움터 위에서 엉뚱한 사람들끼리 치고받는 난장판이 되고 있는 것 같네요. 메갈이 '탄압받는 페미니즘' 프레임을 씌운것에 놀아나서는 반메갈, 반남혐을 요구하는 이들을 여혐 차별주의자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트위터 깨시민들(제발 뭔가를 지지하려면 지지하기 전에 그 지지 대상이 뭔지 좀 알아보기라도 하고 지지하세요들 좀. 진짜 성차별에 대해 분노하고 싶다면 정치 사회 경제 돌아가는거 조금만 관심가지면 진정 화내야 할 대상들이 수두룩한데 거기에는 관심 가지기도 싫고 어렵고 힘들고 무섭고 하니까 만만해 보이는 일에 몰려와서 알지도 못하면서 퍼거슨 승수 올려주지 말고요 좀)과, 평소 아꼈던 웹툰 작가들의 배신행위에 저 인간이 그냥 멍청한게 죄인 트위터 깨시민 코스플레이어인 건지 진짜 메갈 벌레인건지 혼란에 빠진 팬들, 거기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터넷 지형도를 따라오지도 못하면서 그냥 '페미니즘이 공격받았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뛰어들어와 오발탄을 날려대는 진보 정치세력과 진보 지식인들까지... 결국 메갈이 의도한게 이런 난장판이죠. 페미니즘 껍데기를 두르고선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고 싸움 붙이는 거요.

물 론 SNS상에서 지성인 코스프레 하고 싶은 욕망에 앞뒤 사정 알지도 못하고 정체도 제대로 모르는 것을 덥썩덥썩 지지선언해대는 멍청이들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덕분에 이 사회의 성대결은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성평등을 위해서는 남자도 여자도 힘을 모아 싸워야 할 대상이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와 당신, 우리 모두 안에 어릴적부터 세뇌되어 숨어 있는 불평등의 잔재이기도 하며(페미니스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이라도 그 속에는 이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할 것 없이요), 성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는 사회 구조나 기득권층 처럼 눈에 보이는 현실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성평등과 여성인권의 향상을 위해서는 '어느 혐오조장집단이 조작해 퍼뜨린 프레임'안에서 남녀가 서로 편갈라 싸울게 아니라, 빌어먹을 남ㅇ, 금ㅂ주 같은 여직원 탄압 회사들에 맞서 시정을 요구하고 매운맛을 보여주며, 성차별/성희롱 발언을 한 고위공직자들에게 민중의 날카로운 철퇴를 먹이는게 훠어어얼씬 도움 되는 일일 겁니다.

메갈은 일베 버러지들의 행동을 똑같이 흉내내 되돌려 주겠다는 둥 그래서 여성의 지위를 올리겠다는 둥 허울 좋은 개소리를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일베 같은 거대 병신 집단 하나로도 버거운데 그게 x2가 된 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베 같은 혐오 폭력 집단 하나로도 충분히 짜증나는데 그게 두개가 되었네요.

이번 일의 최대 교훈은, 트위터나 페북 같은 곳에서 몇줄 딸랑 적어놓은 걸로 트친,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 존나 깨어있는 시민이자 지성인으로 보이고픈 그 허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SNS의 본질이란 누구나 인간이라면 하루하루 몸 속에서 축적되는 허세와 공명심을 투석하기 위한 공간이니까요. 근데요, 그러려면 좀 최소한의 생각과 고민과 노력은 해보고 합시다. 깨시민, 지성인이 되고 싶으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 고루고루 관심을 가지세요. 진짜 잘못된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트윗질, 페북질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행동하는게 필요하겠지만 거기까지는 안 바랍니다. 트윗이나 페북에다 어느어느 놈 잘못됐어, 어떤 새끼 나쁜 새끼야 이런거 몇줄 적는걸로 간편하고 캐쥬얼한 진보 지성인이 되고 싶다면, 최소한 자기가 지지하려는 대상과 자기가 비판하려는 대상에 대해 기본적인 조사 정도는 해보고 하란 말입니다. 누가 조잡한 프레임으로 던져준 그물에 낚여 파닥거리지 말고, 거기 낚여서 엄한 넥슨을 불매하네 보이콧하네 하지 말고, 그 정성으로 '너는 못생겨서 맛있겠다'란 소리 했던 교육부 높으신 공직자를 욕하고, 그 정성으로 임산부 기혼 여성 퇴사 강요하는 빌어먹을 대기업들 불매/보이콧을 하라고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