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피 몇 마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긴 하지만....
친구는 말티즈 아이를 키운지 13~4년 된 것 같아요.
친구가 강쥐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논 적도 몇번 있는데 코딱지 만한 녀석이 주인 알기를 자기 하인 부리듯 하고 지나 가는 모든 사람..차에 시비를 거는 참 어이 없는 녀석이에요.
하지만 친구는 그래도 마냥 좋답니다. 제가 볼 땐 별로 이뿌지도 않은데 참 이뻐 합니다.
근데 요근래 저는 친구 덕에 반려동물이 가족과 다름 없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강쥐 녀석이 나이가 들기도 하고 기운이 없어해서 병원을 데리고 갔나본데 좀 심각한 병도 걸리고 이래저래 많이 안좋다는 진단을 받았나 봅니다.
그 뒤로 친구의 삶은 이 아이에게 모든 것이 맞춰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건강식을 만드는데 몇 시간을 보내고 동물 의학서적을 전공서적 보듯이 뒤지고 몸에 좋다는 건 해외 사이트를 뒤져서 열심히 주문하고 그렇게 관리를 하면서 한달에 한번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그 동안 수치 변화는 어떤지 병원을 다니고 그러네요.
정말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고 '애완동물' 에게 저렇게 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처음엔 그런 시각으로 바라봤습니다.
다행히도 친구의 집중케어를 받으면서 녀석의 상태는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긴 한데요...
그래도 나이도 많이 들었고 제 솔직한 심정으로 남은 날이 얼마 안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 녀석은 몇 번 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크게 정이 들지도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주인 만나서 좋은 견생을 살고 있다고 행복한 녀석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일이 터져 버리면 전 녀석 때문에 맘이 아픈거 보단 친구 걱정이 클 거에요..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조금은 이해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친구의 상심이 얼마나 클지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가끔 전화벨이 오래 울리도록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많이 불안합니다.
혹시......
무슨 일이 난 건 아닐까.....
그래서 나중에라도 전화를 받으면 목소리를 살피게 됩니다... 별일 없는 거지?
언젠가는 그 날이 올거고 그럼 전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잘 모를 때는 내가 다른 강쥐 새끼 한마리 분양 구해볼께 지금부터 같이 데리고 있는게 좋지 않아? 이런 말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제안이었네요.
하지만 여전히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오늘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그 그림 있잖아요... 먼저간 강쥐가 나중에 주인 하늘에서 반겨주는... 그 그림을 고화질로 가지고 계신 있으시면 부탁 드릴려고 한거거든요.
그냥 친구한테 예쁘게 액자로 만들어서 주려구요..
근데 쓰다보니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강쥐 녀석 때문에 눈물도 좀 나고 글만 길어지고.. 이젠 왜 이런 글을 쓰는지도 이상해졌고...
그냥
저는 반려동물 잘 몰라서 조언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