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유명한 피아노 연주가 파데레프스키의 공연 날, 연주장엔 많은 관중들로 붐볐다. 그 중 한 여인은 피아노를 배우는 자기 아이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려고 일찍부터 연주장을 찾았다. 그런데 공연시작 전, 기다리다 지친 꼬마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올라가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꼬마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라는 고함 소리가 터져 나오자, 무대 뒤에서 이 소동을 들은 파데레프스키는 깜짝 놀라 얼른 연주복을 집어들고 달려나왔다. 그리곤 그 옆으로 살며시 다가가 꼬마의 연주에 즉흥적으로 화음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는 꼬마와 함께 연주하면서 꼬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만두지 말고 계속하렴. 옳지. 잘하는구나." 어느새 청중들도 고함을 그치고 그와 꼬마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그 날 청중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데레프스키의 즉흥 연주를 들으며 그의 인간됨에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 이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젓가락 행진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