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몇달 간 군대 게시판의 여러 글을 보면서 현재 한국사회의 남성들이 얼마나 많은 역차별을 겪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문피아들의 행적에 기분이 언짢으신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당장에 저희가 이 작은 커뮤니티에서 저희의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현 역차별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단체에서 활동을 하거나, 남성 역차별을 해결해 줄 정치인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정치권에 남성들의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저희에게 더욱 생산적이고 도움이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후보의 여성위주 공약에 불만을 토로하고, 지지를 철회하는 것 또한 남성들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시사 게시판 여러분은 이런 남성들의 의견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비난하여서는 안됩니다. 이건 남성들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군대 게시판 여러분도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권리는 없습니다.
저는 문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남성 인권 또한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기득권층에 대한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후보의 여성위주 공약에 대해서 비판할 권리는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저 또한 그것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싶고, 다시 생각해달라고 건의하고 싶습니다.
남성들의 권리가 존중받게 되더라도, 부자는 여전히 부자이며,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기득권 구조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남/녀의 차별 해소보다는 재벌들과 부패권력을 청소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문재인 후보는 공약 1순위를 일자리 개혁, 2순위를 정부,검찰 개혁, 3순위를 재벌 개혁으로 정하였고 여성관련 공약은 6순위에 놓았습니다. 저도 남자이고, 당장 20대 중반인지라 취업특혜에 대해서 불만도 많기에, 여성할당제 적극 반대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는 더 가관이더군요. 괜히 투표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게 아닌 듯 합니다.
남성 역차별보다 적폐청산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물론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저로 따지면 국방 안보와 평화가 1순위, 재벌 및 부패권력 개혁과 일자리 개혁이 2순위, 남성 역차별 해소가 그 다음입니다. 저는 한반도가 평화롭고, 내가 먹고 살 상황이 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먼저 먹습니다.
사람마다의 가치관이 있고,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생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이죠. 하지만 무엇이 먼저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주시기를 정중히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