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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쓰려고 오유에 가입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36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인정투쟁
추천 : 2/14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7/23 14:21:48
오유 눈팅만 한 2년째 하다가

요즘 오유가 미쳐돌아가는 듯 하여 

글쓰기 위해서 가입했네요.


이전에 우장창창 사태랑 이번 메갈 사태를 통해 보았을 때,

오유는 이미 진보 성향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는 아니네요.

어쩜 이렇게 시기가, 민주당이 보수정당이 된 시기와 비슷한지...



먼저 우장창창 사태 얘기를 해 봅시다.

건물주-세입자 관계를 지주-소작농에 비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농사짓는 사람이 땅 주인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에는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 법은 농지는 농사짓는 사람이 소유하게 되어있어요.

그렇다면 이제, "장사하는 사람이 건물 주인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이 맞다는 걸 깨달으셨나요?

물론 현실에서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논쟁을 거친 후 법 개정 등의 진보가 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큰 그림에서 보면 장사하는 사람이 건물 주인이 되어야 하는게 맞아요.


물론 우장창창 사태에서는, 리쌍이 우리나라 건물주로서는 엄청나게 좋은 대우를 해주었고

세입자는 불법과 뗑깡을 부린 것 때문에 여론의 동의를 못 얻게 된 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큰 그림을 못보고 단순히 눈앞의 상황만 가지고 판단하게 되면,

그게 바로 우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현실적으로 리쌍 편을 들기는 했어요. 당장 법이 그러하니까.

그치만 당장은 리쌍 편을 들었더라도, 진짜 올바른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 문제라는 건 알고있어도, 이렇게 실제 사례에서 보면 잘 공감을 못하는 것이

오유도 이미 보수화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다음, 이번 메갈 사태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작가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이고, 오유는 혐오주의에 대해 반대를 표하는 것인데요.

이번 사태 핵심을 다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작가들은 혐오주의에 대해서 지지를 하는게 아닙니다.

작가들이 지지를 보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 이유는 메갈리아가 페미니즘 집단인지, 혐오주의 집단인지에 대한 오해 문제이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 오유 이용자와 트윗 이용자들 사이에 오해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작가들은 자기들이 혐오주의에 지지를 보낸게 아니라 페미니즘에 지지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지지를 철회할 생각이 없는 거구요, 오유 이용자들은 혐오주의를 하지 말라는건지 페미니즘을 하지 말라는건지를 구분 못하고 그냥 메갈을 반대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두번째 이유는, 페미니즘이 갈 곳이 현재 메갈리아밖에 없는 것 때문이에요.

아무리 메갈리아가 '여자일베'와 같이 혐오가 넘치는 곳이더라 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메갈리아에서밖에 페미니즘을 주목받게 할 수가 없어요.

만약 진보 성향인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오유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메갈리아는 자연스럽게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요?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혐오집단일 뿐이다"라는 말이 설득력이 없다는 뜻이에요.

저도 저 말에 동의는 하지만, 저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메갈리아의 대안이 되는 페미니즘 집단이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럼 페미니즘 집단은 누구냐? 하나도 없잖아"가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오유에서는 '페미나치'같은 발언을 하는 등, (혐오주의를 반대하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서 사실은)페미니즘에 대해서 반대하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오유가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 아니었나요?

진보 성향을 가진 이는 페미니즘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근데 오히려 오유는 메갈리아에 대한 공격을 혐오주의에 대한 공격인지,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인지 잘 알 수 없게 하고 있어요.

작가들도, 정의당도, 혐오주의에 지지를 보낸 게 아닌데, 페미니즘에 지지를 보낸 것 뿐인데,

그걸 한가지만 갖고서 그동안 쌓아왔던 작품에 대한 믿음이나 정당에 대한 신뢰를 한번에 없앤다는 건.....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모습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아니면 다른 의도를 갖고 있거나..

만약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혐오집단일 뿐이다"라는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다면, 먼저 메갈리아에 대한 공격이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 아닌 혐오주의에 대한 공격임을 정확하게 얘기해야하고, 나아가서는 오유에서부터 진짜 페미니즘 운동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작가들도, 정의당도, 진보적인 오유 이용자도 모두 페미니스트일 텐데, 왜 페미니스트들끼리 서로 총질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만약 오유 이용자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 오유는 더이상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는 아니겠네요.


+) 메퇘지라는 말은 쓰지 맙시다. 외모 비하는 또다른 혐오발언일 뿐이에요. 메퇘지라는 말이 계속 쓰인다면 '오유나 일베나 그게그거지' 같은 말이 맞는말이 되는 것 뿐이라구요. "메갈리아는 혐오발언을 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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