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것과 큰 것의 사이엔 사랑이 숨쉰다. " 얼마나 흘렀을까...성진과 민호를 껴안고 울었던 시간이.. 방의 바닥은 정확히 5x5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2,1 지점...처음 지뢰가 터졌던 지점은 3,1 지점...폭발로 인해 뒤덮힌 바닥으로 인해 나는 내가 서있는 이 안전지대를 확실히 구분해보았다. 한참울고 진정이 되자 문제가 생각났다. " 작은 것과 큰 것의 사이엔 사랑이 숨쉰다. " 작은 것과...큰것..그 사이에 사랑. 아...도저히 모르겠다. 금방이라도 ' 그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이냐면요...' 라고 성진군이 말해줄것 같다. 하아...나는 성진군과 민호군이 없으면 문제 하나도 맞출수 없는 걸까... 아냐...나도 혼자 문제를 많이 풀었었고 도움은 받았지만 마지막 층까지 왔다. 나도 할수 있다. 나도 .. 꼭 나가서 ... 문제다..문제를 다시 한번 보자..큰것과 작은 것. 뭔가 큰것과 작은 것 사이에 있는 사랑이란 것인데..그렇다면 사랑이란 쪽이 정답이 될 것 같군.. 작은 것..큰것...사랑...하아... *" 두사람의 도움 없이는 문제를 못 푸실 것 같군요. " -"...." *" 제가 계속 기다리는 것도 생각해 주셔야죠...지루합니다. " -"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 많이 드렸습니다. 예외적으로 시간을 걸기로 하죠. 시간은 10분 드리겠습니다. " -" 이봐 , 시간이 모자르다고... 조금만더 " *" 죽느냐 문제를 푸느냐 , 그건 제 영역이 아닙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10분뒤에 볼까요.." -" 이봐..이봐!!! 야이 새끼야! " 그렇게 나는 살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버렸다. 10분뒤에 죽는다. 여기 쓰러져 있는 두사람 처럼 죽는다..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10분이란 시간이 주어지자 난 전혀 문제가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있는 가족만 생각 날뿐... 내가 왜 여기 들어온 걸까..얼마나 여기 갇혀있던 걸까? 무슨일이 있었지? 죽기전에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회상한다고 누가 그랬었다. 나는 지금 내 딸들이 태어나고 아내와 결혼하고...그리고 여기 갇혔던 장면이 내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펴지고 있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 검은 방에서 죽을 줄만 알았던 난 죽임의 창들과 문제와 싸웠고, 그리고 10층이나 되는 곳에서 문제나 풀고 한때는 심장을 빼앗길 뻔도 하고 성진과 민호 그리고 많은 사람도 만났지... 아 그 어르신도 만났지... !? 어르신...분명..왼손에... 큰것과 작은 것 사이에 사랑이 숨쉰다. 중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사랑이 숨쉰다 ? 반..지 ? 물론 억측일 수 도 있지만...가장 긴 중지, 가장 짧은 새끼손가락, 그리고 결혼의 증표인 반지. 억측이라고 하기엔 너무 딱 맞는 배경... 몇분이 지났을까? 좀 더 고민 할수 있는 시간은 있는 걸까? -" 이봐요 " *"답이 떠오르셨습니까? " -" 답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떠올랐어요,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그건 안되죠...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으신 겁니까? 실망입니다..앞으로 13초 남았습니다. " -" 정말입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 *" 6초...5초...4초.." -"...정답은 반지 입니다! " *" 3초...2초..1초.." -" 반지란 말입니다! 반지! " *" 펑~ " 나도 이렇게 죽는 거구나...성진군과 민호을 볼 면목이 없구나..하..난 모든 걸 보기하고 툴썩 앉아버렸다. 그리고 두사람의 손을 꼭 잡았다. *" 하하하...왜 그러십니까? 답을 말씀하시면 전 처음에 정답이든 오답이든 길을 가르쳐 드린다고 했잖습니까 하하 .." - 살아서 기쁜 걸까...아니면 치욕스러운걸까? 나도 모르게 두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재밌지 않았습니까? 하하하하..전 재밌었는데 말이죠 " -"길이나 알려주시오 " *"크큭...네..다음길은 정면 한칸입니다 . 건투를 빕니다. 아! 그리고 또 길을 알려주었다고 계속 그자리에 머무를 생각은 하지 마십시요. 이동하지 않으셔도 정확히 10분 뒤에 그 자리의 지뢰를 가동시키겠습니다. " 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두 시체를 질질 끌며 나는 앞으로 한칸 발을 옮겼다. 어디선가 나의 악마적인 면의 '나'는 고깃덩어리밖에 안되는 시체를 이용해 폭탄을 터뜨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시체가 더이상 상하지 않도록 나 먼저 발을 옮겼다. 눈을 질끈 감고 얼마나 흘렀을까? *" 태양과 달, 그리고 바다와 산, 사랑하는 이 모두가 도둑맞았다. " ....성진군...민호군...힘을 주세요.. 출처 : lem0n님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