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까지 산행을 하던 등산객 하나가
홀로 후미진 곳에 있는 산장까지 도착했대요.
날 밝을 때 까지 거기 있을 작정으로 들어가서 보니
안에서 묵고있는 사람도 없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불도 안들어오고
그래서 되게 음침하더랍니다.
그래도 아직 추운 계절은 아니라 옷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서 자면 되겠거니 하고
일단 라면이라도 끓여먹기로 했대요.
그리고 라면 끓이는동안 산장안을 둘러보니,
특이하게도 문쪽을 제외한 3면의 벽에 쭈욱 둘러가며
똑같은 여자의 똑같은 그림이 걸려있더래요.
그래서 그 사람은 '야 뭐 이런걸 걸어놨어'하면서 그림들을 한번씩 들여다보고
다른 점이 있나 없나 찾아보고 그러다가
라면이 끓어서 그걸 먹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 창문이었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