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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무얼까요 최루탄 냄세에 아침부터 주저리 써봅니다
게시물ID : sisa_906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지야두마리
추천 : 1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4 11:52:02
대선토론끝에 문재인의 마지막발언을 듣고 그래 저런사람이야 라고 흐뭇하다가 심상정의 발언을 듣고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평생 노동자로 사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느닷없이 났거든요
심상정이 더 미워졌습니다 
그 불가역적 가치에 왜 남녀가 들어가는지..
감정 추스르며 채널을 돌리다가 전두환의 얼굴을 봅니다
회고록.. 부부가 쌍으로 하..ㅅㅂ
어릴적 코끝을 간질이던 최루탄이.. 길가다 보던 5.18전단.. 벽보가 아른거립니다
6살 나이에 대구 중심가 쪽으로 오면서 처음 맡았던 최루탄냄세..
근처 전문대에서 사람이 모이는 날, 특별한 날...마다 등장하던 전,노 XX를 향한 젊은이들의 분노와 진실을 알아달란 그 참혹한 사진들..
전 대구사람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을 좋아했습니다
김대중대통령도 좋아했지요
살인자에 저항해 차라리 굶어죽겠다던 김영삼의 기개가 멋있었습니다
김대중이란 사람이 보여주던 모든 행동이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어머니는 김영삼의 열열한 지지자였고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말하던 분이지만 그저 그뿐이었습니다
그시절 수용소라 불리던 동네 마지막남은 판자집들.. 셋방살이.. 갈곳없어 버티다 살게된 임대아파트.. 우리집은 늘 가난했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 저 우리가족은 늘 각자 바빴습니다 
서로 정치를 논할 여유도 없던 시절이죠
아니 할매가 정치란걸 입에 담는 모습도 본적없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는 내란죄로 체포되고 상상도 못할 금액의 추징금과 법정최고형을 받았습니다
중학교는 선교사가 세운 학교로 기독교수업이 정식으로 있던 학교였습니다 근처엔 양말골목 서문시장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땐 문예부에 들어가 써클활동이란걸 해봤습니다
연합써클이같은 지역모임에 갔을때 끝마칠때면 아침이슬을 모두가 손잡고 부르는 전통이 있더군요
아마 딱 89-90년쯤 만들어진 모임이라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곧 PC방열풍과 리니지.. 스타 그리고 쏟아지는 여러 게임들 
뭐 그전부터도 늘 컴퓨터나 오락실 게임, 비디오게임을 하곤 했지만 뭐 그렇다구요
김대중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그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세상과 함께 정치도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었고 정점은 노벨상, 2002월드컵과 노무현 대통령님.. 
세상은 사지에 족쇄가 씌워져서도 묵묵히 천천히라도 옳은 곳을 항해 가는구나 믿었습니다
어릴적 자그마한 트라우마같은 마음속 상처와 사춘기의 막연한 저항심에 저는 늘 저 하고픈데로 하며 살았지만 그러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 저. 세가족은 딱 한세대를 나누는 기준점같은 30년이상 서로 차이가 납니다
외할머니는 구한말 일제강점기즈음 태어나신분, 어머니는 50년생, 전 81년생 고집도 보통이상이었죠 다들
한국의 근현대 모든 역사를 살아내시고 그에 걸맞는 무게감 짙은 외가 가장 큰어른이신 외할머니
50년 한국전쟁에 태어나 많은 교육을 받지못하시고 동생들을 위해 대구섬유공장 노동자로 살아오신 어머니
81년생 저는 5살 유치원시절부터 기억하는 내내 세상은 늘 신기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놀이터였습니다
대학도 안가고 실컷 놀다가 23살에 조금 늦게 억지로 끌려간 군대도 나름 지낼만했습니다
어머니가 일하다 쓰러져 갑자기 돌아가시기 전까지는요 
다다음해에 할머니도 아무 예고도 없이 감기에 입원하셨다가 그대로 돌아가셨습니다
그시기에 노무현 대통령님은 탄핵되시고 퇴임후 돌아가시고..
하..... 여기서부터는 쓰기시작하면 지금도 이만큼 늘어졌는데 얼마나 늘어질지 줄여야겠습니다 
그놈에 최루탄이 뭔지 정치가 뭔지..
밤잠을 설치다 깨서는 벌써 한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굵직한것만 써도 이정도군요
정치가 무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25살 즈음 혼자가 되었고 10여년이 흘렀습니다 
사내새끼가 무슨 혼자 타령이겠냐만은 뭐.. 사실 외롭습니다 많이..
저도 이제는 사내다움이나 찾는 구세대가 되었네요
이시간까지 인터넷에다 글쓰고 있는 뻔한 아재의 신세한탄은 이쯤 할게요 
정치얘기 적으려던게 참 주저리 많았네요
이명박근혜 시절을 살아낸 제가 대견하기도 해서 몇달째 잘 놀고있습니다 
잔고는 슬슬바닥나고 머릿속은 점점 혼돈의카오스..
근데 아직 더 있어보려합니다 취직을 하고싶다고 바로 되는것도 아니고
뭔가 결론이 보고싶어졌습니다 투표하러가야겠죠 그리고 그 결과를 꼭 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수십년간 쌓여온 피로에 나라가 조금 자신을 돌보아야 되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떨쳐내야죠 족쇄는 다 끊어내서 용광로에 집어놓고 싹 녹아 쇳물이 되어 팔팔끓을때까진 쳐다도 보면 안됩다고 봅니다
정치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아온 세상의 이치는 그랬던것 같습니다
조금더 살아보면 정치를 알까요 그때가 올지는 오르겠지만 살아가겠죠
정치얘기 참 뭘써야되는지 모를만큼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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