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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죽이고싶은 담임을 만났어요
게시물ID : gomin_1337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pb
추천 : 14
조회수 : 1131회
댓글수 : 110개
등록시간 : 2015/01/30 11:36:45
초6때 제 담임이였어요
여자고 그때도 나이가 한 40대였어요

전 그때 부모님 두분다 큰사업을 하시느라
항상 인스턴트 음식(피자,치킨 등등) 때문에
살도 꽤 찌고 그리 예쁜 아이는 아니였어요

담임은 유독 외모로 애들을 차별하더군요
초6이면 알꺼다알고 생각할꺼 다 생각하는데..


체벌은 다양했어요 무자비한 폭력이나
창피를 주고 자괴감이 들게하는 체벌이나...

저는 그중에 창피하고 자괴감 드는 체벌을 항상 받았어요


제가 열이나서 엄마가 새벽부터 안떨어지는 발길
겨우떼가며 일을 가신날이에요

우리 딸 다컷으니까 이돈으로 병원갔다가
김밥사먹고 약먹고 학교가 알겠지? 하며

아픈 자식두고 일가는 엄마들처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엄마가 학교에 전화해주신대서
9시에 병원갔더니 사람이 무지 많더라구요
그렇게 일다보고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에
마스크를 끼고 헉헉거리며 학교를갔어요


분명 엄마가 전화를 해주신댔는데...
운동장에서 체육하던 반친구들을 향해서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저년 보라고... 크게말하지 않았는데 들리더라구요
저년 좀보라고 너희는 지각하면 저렇게
연기하면서 들어오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분명 엄마가 전화하셨을텐데...
어린마음에 당황스럽고 어쩔줄 몰라서
설명을 드려야겠다 하고 선생님 앞으로 갔어요


제가 말도하기전에 애들 들으라는듯 그러더군요
엄마 없는거 티내니?
엄마 없어?
어쩐지... 아프면 오지 말지 왜 와?
교실로 들어가있어 넌


몸도 아프고..어린 생각에 암말도 못하고
내가 왜 엄마가 없지?
하며 괜히 엄마만 원망하게 되더군요


애들 사이에도 전 엄마없는애가 되고
친한 친구들도 제가 자세하게 마음 털어놓기 전까지
저를 엄마있다고 바쁘시다고 거짓말 한아이로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2002년 독감이 유행을 해서
몇몇 친구들이 결석을 할쯔음

제 친한 친구인 예쁘장한 아이가 열이 많이 나는데
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양호실로 데리고 갔다가
그 친구는 조퇴하고 다음날 결석을 했어요


저도 감기기운이 있어서 이번엔 말씀 드리고 학교가야지
하면서 엄마께 전화 두번 꼭 해달라고 신신당부를하고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갔어요


제 마스크를 보자마자 진짜 마녀처럼
뭐가 그렇게 웃긴지 깔깔 거리고 웃더라고요
또 그런 상황이 온건가 싶어 두려웠어요
왕따가 되는것 보다 더 무서웠어요 그때는...


그러더니 정말 애들 앞에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망신을 주더라고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느니...
이렇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느니
여러분도 봤죠? 해가며...

정말 드라마속 감칠나는 악역들처럼 책상에 걸터앉아
가봐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인사하는걸 깜빡 잊고
억울한맘에 진짜 아픈데...하는 마음에
그냥 돌아서 가려는데

갑자기 돌려 세워서는 손으로 싸대기는 아니고
싸대기 윗쪽 머리? 여기를 손으로 때리더라고요..

요새 보육교사 폭력...딱 그렇게 때렸어요
저는 나가 떨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바로 일어나지는 못했어요

인사하라면서 엉덩이를 발길질 하며 그러더라교

다시 일어나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인사했더니
손으로 머리를 더 누르면서 아빠도 없는게
인사도 못배워 처먹었네 이러더라고요....


열심히 일하시는 우리 엄마아빠가 왜 없을까요..


예쁜아이들 잘꾸민 아이들은 안맞아요
저처럼 보모님이 맞벌이라 신경 못써뵈는 애들
지가 봐서 못생긴 애들 기준으로 모욕주고 폭력적으로
때리고 벌세우고 개인 심부름(동사무소,우체국) 시키고..

맞은 아이들은 진짜 심하게 맞았어요
구석에 몰려서 가드 올리고 쭈그려서 발길질 당하거나
머리채 잡혀서 싸대기 맞거나...

저희 엄마가 제 일기장보고
촌지 챙겨서 학교가시기 전까지
안배운 수학문제나 배우던것 중 어렵게 나온 문제
칠판에 써서 저랑 몇몇애들 나오라그래서
못풀면 개쪽주고..

제가 제 낙서장에 수업시간 중 그린 뿌까 그림보고
으이그...그것도 그림이라고 한심하다
어느정도 그려야 눈감아주지 넌 만화가 같은
허무 맹랑한 꿈도 말 못하겠다 쯧쯔 하며
아이들한테 제 그림들을 돌려서 보여주고...


그랬었어요..그리고 촌지에 얼마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뒤론 저한테 아예 신경을 안쓰더군요


 
 길거리에서 보자마자 인사말고 먼저 여쭤봤어요
어느 초등학교 교사 선생님 아니셨느냐
내가 학생이였다 하니

조금은 늙어버린 얼굴로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뭔가 그래 길거리에서 날 대단한 사람 만들어?
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표정으로 
내가 뭔가 말해주길 기다리는것 같아서

고개를 90도 이상 숙여서 인사하면서
선생님께 부모님 없다고 엄청 맞고나서는
부모님 계시는것처럼 이렇게 인사 잘해요
하고 큰소리로 말했어요

선생님은 아직도 애들 때리세요?
아직도 부모없다고 차별하고 개쪽 주세요?
어련하시겠어요

하면서 다시한번 인사할때는 고개만 까닥하고
그때 날 바라보던 드라마속 악역처럼
저도 재수없다는 말 날려주고 돌아서서
까페 화장실 들어와서 손발 부들부들 떨면서
왠지는 모르는데 막 운건아니고 좀 울었어요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조카를 보고
미래에 내 아이를 생각하면서
저런 인간들이 제발 우리나라에서
사라졌음 좋겠다 했습니다


오늘 휴가내고 예전 살던 동네에 친구 만나러 온건데
기분이 굉장히 이상하네요

지금은 그때처럼 부모손길이 닿아야하지 않아서
살도 빼고 많이 예쁘진 않아도
내 나름 내 외모에 자신있고 당당한데...

아...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분이 굉장히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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