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참 이분법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나와 너
아군과 적군
빛과 어둠
등등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가르는 기준이 아~~주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애타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군게인은 "당장 내가 죽는다고! 문재인이고 뭐고! 꼴페미 끌어안은 모습 못봐주겠다! 내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무효표라도 던지겠다!"
시게인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더 큰 걸 봐달라, 군게인 분들이 말씀하시는 문제도 해결되야 하지만 우리 사회엔 더 큰 문제가 있지않은가, 그걸 해결하고나면 차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저 둘에 속해있지 않은 사람은 어찌보면 군게인의 말에 더 납득이 갈 것입니다.
실제 합리적이거든요.
실제로 문재인은 꼴페미를 끌어들였고, 여성할당제를 주장하지만 2~30대 남성을 위한 역차별 해소를 위한 방안은 딱히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한 쪽보다도 양측이 다 애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군게인이냐 시게인이냐 명확히 따지자면 시게인 입니다만 군게인 여러분의 입장에 많은 공감을 하며 또한 동시에 시게인 여러분의 입장에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군게인, 시게인이 양쪽에 올려둔 무게추만 다를 뿐, 양측의 입장을 100% "말도안된다 헛소리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는 시게 vs 군게로써 어느 한 개체가 다른 한 개체와 1:1로 싸우는게 아닌, 여러 명의 시게인과 여러 명의 군게인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서로 다른(큰 틀은 비슷하지만) 내용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수성을 알고 계시면서도 당장 눈앞에 강렬하고 자극적인 상대방의 언행을 보고있자니 화가 치밀고 그것은 다시 거친 발언으로 상대측에게 상처를 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A라는 시게인이 군게인들이 "이래서는 문재인을 못뽑겠다!" 라는걸 보고 시게에 "허...아예 지지철회를 하네요" 라고 글을 쓰고 그 글을 본 B라는 시게인이 "군게인들 너무하네요 더 중요한게 뭔지 모르는건가" 라는 말을 쓰고 그걸본 C라는 군게인이 "? 내 권리 내가 행사하는데 뭔 말을 저따구로 해? 님들아 이거보세요" 라고하고 D라는 군게인이 "ㅉㅉ 합리적인 비판을 하지않는 시게인들은 그저 문재인 팬클럽이다!" 라고 적고 이걸 다시 본 A라는 시게인은 "...? 아니 지지철회면 지지철회지 왜 말들을 저렇게하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서로 긴장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상황을 문재인 후보에게, 민주당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미 알고있을 수도 있습니다.(이 가능성이 제일 큽니다. 민주당에서 오유를 눈팅안하고 있을거라곤 믿기 힘들죠)
하지만 딱히 언급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토론회때 이야기를 꺼내거나 추가 공약을 만들거나 하지 않죠)
그러므로 강력하게 계속해서 알려야합니다.
결론이 군게인 여러분의 말과 거의 비슷하긴하지만 (군게인 분들이 무효표로써 알리자고 하셨듯) 대선 전에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군게인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시게인들의 말처럼, 다른 적폐 척결할 것도 워낙 산재해있습니다.
페미를 척결하자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상대가 문재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군게도 시게도 이 내용에 민감한 것은 그것이 '문재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작금의 후보들중에 유일하게 소통이 될 것이고 이해해줄 것이고 대안을 제시해줄 것이고 해결해줄 후보(줄여서 말 통하는)가 문재인 뿐이라는걸 다들 아시기 때문입니다(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군게 분들도 문재인을 지지하긴한다는 말을 워낙 많이 봐서요)
우리는 아직도, 앞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지금이라도 관련 심각성을 이해해주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준다면 최고고,
그렇지 않았으나 당선이라도 되면 그 앞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고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
낙선한다면 최악의 결과가 펼쳐질 것입니다.
아마 지금처럼 목소리 낼 수 있는 것조차 사치일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아직 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웃으면서 얘기 나눌 수 있습니다. (웃지 못한다면 적어도 진지한 표정으로)
p.s.
위 내용으로도 현재 타 커뮤니티에 퍼져있는 시게의 인식은 바뀌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문재인 팬클럽, 문슬람 등등)
하지만 제가 시게인이라 그런가 그 말에 반박을 하고 싶어집니다.
정의당 지지 및 지지철회 / 이재명 안희정 지지 및 지지철회로 오유 시게인들의 비판 능력과 자정 능력은 검증이 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렇게나 오유 시게에서 오래전부터 물고빨고 해왔던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이 세 사람이 지금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공감을 받고 지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절반정도는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유인도 국민입니다.
오유인은 아마도 절반 이상이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 지지자라면 짜증나서 베오베 못볼듯)
그 와중에 시사게엔 당연히 문재인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올 것이고 지지자들 중엔 문재인의 정치적 행동을 보고 지지하는 라이트 지지자(?)도 있지만 한나라-새누리의 행태를 봐오다 문재인을 알게되 문재인이라면 그저 좋은 헤비 지지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헤비 지지자들은 당연히 "유세 사진, 너무 잘생겼어요~" 와 같은 글을 올릴수도 있고 그게 추천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사 게시판이면...도대체... 정책에 대한 내용이나 토론, 건설적인 비판만이 오고가야지... 뭔 저런 내용으로 베오베를 가냐 그러니까 문슬람 소리를 듣는거야" 라고 아직도 생각하시나요?
각 후보의 유세 사진이나 어떤 토론회, 회의 참석등의 사진만 있는 기사도 신문사에서는 정치 뉴스로 취급됩니다.
군게에서도 예를들어 국방부가 새로운 국방장관이 임명되고 정신차려서 가면갈수록 일도 잘하고 정말 국민을 위하는 좋은 기관이 됬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당연히 그 국방장관은 군게에서 일약 스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 국방장관이 실수한 귀여운(?) 사진이라던가 아니면 늠름한 모습의 사진을 구해와서 군게인 누군가가 "오늘의 000 사진" 이라고 올렸습니다.
그럼 당연히 추천이 될거예요. 거기서 "군게면 군대에 관한 내용이나 토론, 건설적인 비판만이 오고가야합니다 글 내려주세요" 라는 덧글이 나올까요?
그리고 나오는게 옳은걸까요?
이곳은 정책 연구소나 국방과학 연구소가 아닙니다.
커뮤니티입니다.
정치인이 아이돌이 되면 어떻습니까? 그걸로 인기 얻으면 어떻습니까? 우리도 그런 정치인 하나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군게 여러분들을 비롯한 오유 유저분들이 보시기에 시게는 정말로 "그저 문재인이라면 문재인이 범죄를 저질러도 쉴드쳐줄 인간들"로 보이십니까?
그가 결국 타락한다해도 "문재인이니까...봐주자" 라고 할 사람같습니까?
아마 더욱 분노에 떨고 더욱 치를 떨 것입니다.
그가 완전히 타락하고나서 깨닫는 것도 아닐것입니다.
그가 타락하기 시작하면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챌거예요.
그런 때가 안오기를 바라지만, 정말 그 때가 온다면 여러분은 "우리가 알던 시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를 향한 비판과 비난이 쌓여있을 겁니다.
시사 게시판은 광신도의 집단이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같은 커뮤니티 내 특정 게시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냥 똑같은 장소입니다.
다만 주제가 정치라서 사람들의 바라보는 기준이 다른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