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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설마 박하얀은 아니겟죠?
게시물ID : humordata_704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퍼바보
추천 : 1
조회수 : 284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12/31 20:49:35
18살 트랜스젠더의 ‘쓸쓸한 죽음’ “죽었다는 그 사람, 남자였어요? 여자였어요?” 지난 24일 박민서(18·가명)씨가 살았던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자취방 인근의 가게 주인 정아무개(42)씨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박군과 한 달 정도를 사귀었다는 김아무개(24·남)씨도 같은 질문을 했다. 지난 8일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씨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왜 목숨을 끊었는지’가 아니라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를 궁금해했다. 그들의 눈에 박씨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이상한 사람’일 뿐이었다. 박씨의 주검은 지난 21일 밤 9시께 다가구주택의 한편인 그의 자취방에서 발견됐다. 박씨의 어머니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검의 머리맡에는 하얗게 재만 남은 번개탄이 놓여 있었고, 발치에는 소주병이 나뒹굴었다. 냄새가 심한 주검의 부패 정도를 확인한 경찰은 사망시각을 발견 2주 전쯤으로 추정했다. 10대 청년이 아닌 독거노인의 쓸쓸한 마지막을 연상시키는 죽음이었다. 박씨의 몸은 남자였지만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채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냈다. 1년 전부터 박씨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28살 여성으로 소개했다. 때론 간호사로, 때론 음대생으로 소개했지만 ‘여성’이라는 점을 바꾸진 않았다. 박씨는 동네에서 가장 가까이 지낸 친구 심민지(19·가명)씨에게 “나는 한 번도 내가 남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75㎝가 넘는 체구에 가무스름한 피부, 굵은 목소리 때문에 그를 실제로 본 이들은 언제나 그의 말을 의심했다. 박씨의 자취방에서는 그가 홀로 혼란스러워했음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나왔다. 남자옷과 여자옷, 하이힐과 남성용 부츠가 공존했고, 정신분석과 다중인격을 다룬 책들이 있었다. 방 안에 널린 바흐의 악보들은 그가 왜 자신을 음대생이라고 거짓 소개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그가 유일하게 여성으로 인정받은 공간은 온라인게임 카페였다. 예쁜 여성의 사진과 함께 간호사라고 소개한 프로필을 보고 남성 회원들은 그를 ‘여신’으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를 실제 만난 회원들이 지난달 초부터 ‘여장남자’라고 소문을 냈고, 박씨는 심한 좌절감을 겪어야 했다. 집요한 회원 서너명이 박씨가 게임을 하는 방마다 쫓아다니며 다른 회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숨지기 직전인 이달 초부터 박씨는 더는 카페에 들어가지 않았고, 지난 7일 밤 한 달 정도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랜스젠더는 성소수자 집단 안에서도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인 ‘소수자 안의 소수자’로 꼽힌다.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는 “공동체가 이미 형성된 동성애자 그룹과 달리 트랜스젠더는 파악되는 숫자도 적고 조직화되지 않았다”며 “비슷한 처지의 동료와 공감을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집에서 쫓겨나고 학교에서 내몰린 10대 트랜스젠더는 선택의 범위가 더 좁다. 정욜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는 “개인의 성별 정체성은 14~16살이면 확립되기 때문에 10대들을 위한 상담 매뉴얼을 마련하고 또래집단에 성소수자 인권교육을 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집과 학교에서 내몰린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수용할 쉼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저:한겨레신문 엄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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