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간 게시글에 '군대 최우수 성적이 전부 여성'이니 '레포츠'니 하는걸 보니까 예전에 친구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네요.
친구중에 대구근처에서 유격장 조교를 하던 녀석이 있습니다.
뭐 아시겠지만 대구에 유격장하면 간부유격장으로 유명하지요 가짜 사나이에도 나왔던...
한번은 군대애기하다가 제가 '그래도 간부 후보생들 교육하니까 군대에서 여자 구경이라도 했겠네.'했더니
여자 후보생오면 외모는 둘째치고 교육이 훨씬 더 힘들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교육받는건 남자나 여자나 비슷비슷하다고 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못하고
근데 결정적 차이는 남자는 못하는 사람은 뒤쳐지면 그냥 엠뷸을 타는데 여자는 끝까지 어거지로 한다네요. 주변 후보생들도 같이 으싸으싸 하는 분위기고
그래서 더 좋은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그녀석 말에 따르면 이게 사람 미치게 하는거라네요.
저는 당연히 다같이 으싸으싸 하면서 계획표대로 훈련을 마치는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낙오하는 사람에 맞춰서 훈련이 늘어진다네요.
예로 들어준게 야간 행군과 독도법을 같이 하는 훈련이 있는데 행군하다보면 낙오자가 생기기 마련
(길로 행군하는게 아니라 조교가 미리 적당히 사람 다니게 대충 가지치기 해 놓으면 후보생들이 알아서 길 찾고 개척해서 행군하는 훈련이라네요.)
남자 후보생이였음 의무병 따라 내려가서 엠뷸타는데 여자 후보생은 할 수 있다고 동기들이랑 으싸으싸해서 전원 행군은 마쳤다는군요.
계획표보다 7시간인가 오버되서...
덕분에 취침시간이 싹 날아가고 내무실에 앉아서 있다가 바로 일과 시작 및 그날 훈련준비...
여자 후보생들은 야간 훈련했으니 씻고 오침...
여자 후보생들이 남자 후보생보다 점수야 잘 받겠죠. 모든 후보생이 합격점으로 모든 훈련을 이수 했으니까요.
근데 조교들은 여자 후보생만 오면 잠을 못자서 죽을거 같다고 엄청 싫어했다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