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자공학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수동소자 설계 엔지니어를 2년정도 하다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부서 특성상 야근이 없는 날이 일주일에 한번..
그마저도 강제로 보내는거라 정시퇴근을 하려면 아침부터 손에 땀나게 일해야 했어요.
제 생활도 없고 일을 하면서도 보람이라던가 전혀 관심 없었구요
직무 특성상 계속해서 전공 공부를 했지만 항상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사장 돈만 벌어주는 기계가 되느니 그냥 죽자 싶다가 퇴사를 결정하고 나왔네요.
그런데 몇 주 전 우연히 작은 공연장을 갔는데
객석 뒤로 음향엔지니어 분들이 계시는걸 보고 한 대 맞은것 같았어요.
저는 음향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지만 남들처럼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을 받기 힘든 직업이라고 해서
무난한 수도권의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어요. 전자공학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겠거니 싶었고...
막상 학교에 들어가 보니 전자공학과는 반도체 CS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양성소였네요.
학교에 다닐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만을 바랬었구요.
재수까지 했던지라 휴학없이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금방 취업도 되서
24살 4월부터 시작했던 첫 사회생활이 2년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1월에 끝나게 되었네요.
다들 만류하기도 했고 걱정도 많았지만 이렇게 살아가자니 그냥 스트레스 안받고 지금 죽는게 낫다 싶어
퇴사를 결정하고 다시 입사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안정적인 직장과 남들 버는 만큼의 연봉도 중요했지만
제가 저로 살아갈 수 있느냐가 더 간절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제 나이는 26살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말이죠.
공연음향쪽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음향엔지니어를 하고싶어 다시 공부를 하자니 대학을 가야 하나
예술원?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해도 충분한지 관련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지금 막연한 생각뿐인지라 현실적인 충고나 조언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