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밀아에 레어+ 정도의 카드에 이런 스킬이 있다면 어떨까요?
상대방으로 부터 받은 데미지의 120% 를 공격력에 가산한다.
혹은 한턴간 상대와 자신의 공격력을 맞바꾼다.
이정도의 스킬이라면 덱에 짜넣어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특히나 상대방이 한방에 20만 이런 데미지를 주는 강적이나 요정이라면?
이런 스킬이라면 시작한지 얼마 안된 유저라도 손쉽게 쓸 수 있고, 레어도도 부담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죠.
HP가 100만 300만 올라가는 적들을 보면서 신규유저는 '헤비한 과금' 이외의 공략법이 없다는 것에 재미를 잃습니다.
과금의 유도라는 것은 어지간하면 게임의 밸런스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쪽이 과금하는쪽에서도 기분좋게 할 수 있습니다.
밀아는 '각성' 이라는 개념때문에 일러스트가 고정되어버린다는 재미요소이면서도 약점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같은 캐릭터 이면서 다른 버젼의 일러스트가 존재한다. 라는 점은 플러스 이자 마이너스도 됩니다.
수집가로서의 입장에서는 뭐... 다양한 버젼이 존재한다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만.
카드의 성능으로 넘어가고 보면, 이건 조금 미묘한 문제가 됩니다.
A는 일러스트는 좋은데 성능은 못써먹겠는데
B는 나중에 나온 카드라 성능은 매우 좋은데 일러스트가 취향이 아니다.
이런데도 울며 겨자먹기로 쓴다는 것은 뭐랄까. 미묘한 문제가 되는거죠.
모 게임에서는 '스킨' 이라는 형태로 이런걸 해결했지만, 역시나 밀아에 와서는 미묘한 문제겠죠.
또한 카드의 역할분담이라는 것이 밀아에는 거의 없습니다.
역시, 업계의 굵직한 한 획을 그어버린 듀얼몬스터즈를 예로 들자면
'레어도가 높은 카드' 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까지 사용하기 쉬운것이 아닙니다. 뭐... 대표적인 것으로는
요런놈들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성능 자체는 정말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사용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환하는 코스트가 '3체의 제물' 이거든요. 한턴에 하나씩 밖에 소환을 못하는데, 그 세놈을 제물로 바치라니...
상대방이 가만히 있지도 않을 뿐더러 꽤나 심각한 코스트 입니다.
밀아는 카드마다 'cost'라는 것이 있긴 합니다만... 그게 카드를 사용하는 데 심각한 제한을 주지는 않습니다.
레벨만 제대로 올려뒀다면 아무 문제도 없이 밀레 카드를 마음대로 덱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카드의 역할분담이 되지 않습니다.
듀얼몬에서는 레어도가 낮은 카드들은 초반에 부담없이 소환 가능하고,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서
상위 카드가 소환되는 토대가 되어줍니다만.
밀아는 그저 상위카드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레벨업 소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만약 밀레 이상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6장씩 4성 카드를 먹여야 한다 라는 조건이 붙는다거나 하면 모를까
그런것도 아니지요.
팔아서 돈을 만들어도, 그 돈으로 할게 없다는 것도 또다른 문제점 중 하나죠.
만약 밀아에서 철지난 슈퍼레어 슈퍼레어+ 를 동급의 카드 20장 으로 교환 가능하다는 룰이 있다면?
100만골드로 철지난 슈퍼레어+ 를 구매할 수 있다면?
하지만 그런 컨텐츠따윈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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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수집' 이라는 컨텐츠로서의 밀아는 제법 매력적인 게임이지만. 카드게임으로서의 틀로 보자면
1. 카드의 '스킬' 에 개성이 없어서 테마를 구성하는 재미가 없다.
2. 카드의 카스트제도 때문에 하위 카드는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3. 좋은 카드를 모아도 그걸로 할 수 있는게 딱히 없다. (= 공략할만한 요소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