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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성소수자 반대 발언을 그만 좀 합리화합시다.
게시물ID : sisa_909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Paranoid
추천 : 8/31
조회수 : 994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7/04/26 03:09:14
1. 동성애 반대 발언은 대선후보가 아니라 일반인도 차마 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저는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이건 성립불가능한 문장입니다. 뭘 어떻게 반대합니까? 

동성애 자리에 아무거나 넣어보세요.

"저는 전라도인에 반대합니다."
"저는 여성에 반대합니다"
"저는 40대 이상에 반대합니다"
"저는 곱슬머리에 반대합니다."
"저는 일본인에 반대합니다."

그냥 말이 안되는 겁니다. 누군가의 정체성은 찬반의 문제가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찬반을 따질 수 있는 건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위"에만 국한됩니다.

2. 옳고 그름의 문제는 옳고 그름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옳고 그르냐, 맞냐 틀리냐, 이건 그냥 가치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것에 찬성한다, 동의한다, 그래야 한다고 본다 의 반댓말은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면 안된다고 본다 입니다.
그런데 자꾸 이걸 물타기 하네요???????????????

"현실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아직 사회적 합의가 어쩌구 저쩌구..."
"기독교의 표를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어쩌구 저쩌구..."

당위명제를 이야기합시다. 현실은 그 다음에 이야기할 일입니다.
그 발언이 옳은가 그른가, 이걸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왜 자꾸 현실을 이야기하죠?

더 선명하게 예를 들어볼까요?

201602030505376143.jpg

합리적 보수니 어쩌니 하지만 전원책이 사실은 국방력 뽕에 취한 탑골공원 노친네 1人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매번 단두대니 능지처참이니 화끈한 발언들을 합니다만,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박근혜 탄핵정국 들어서서 그렇게 쎈 발언 하는 거 보셨나요?
혹은 박근혜씨한테 단두대 보내야 된다, 이재용 단두대 보내야 된다, 이런 말 하는 거 들은 적 있으세요?
한번도 없습니다. 썰전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박근혜와 이재용한테 그 정도 수위의 발언은 못합니다. 
뭐 그 정도 비판을 때려맞추는 상대방이 있긴 있습니다. 최순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한테 단두대 보내야된다 이런 이야기 거의 안합니다. 
어떻게 적폐정당이 저리 뻔뻔하게도 대선후보를 내세우고 정당활동을 하느냐!!! 이 정도 이야기도 안해요.
거기서 하는 이야기? 매번 청와대 입장, 박근혜 입장, 보수정당 정치인들 입장, 헌법재판소 입장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뭘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를 안합니다. 갑자기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죠.
헌법 재판소 판결 가지고도 매번 까기만 하죠. 6월쯤에나 판결이 나올 거라던 개소리를 당당하게 하더니 이제 전스트라다무스 이야기는 안나옵니다ㅎ

본인이 비판하긴 싫지만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상대가 이슈에 올라올 때 전원책의 화법이 뭔지 아세요?
가치판단에서 상황판단으로 논점을 움직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검찰이 우병우 수사를 엿같이 한다, 이런 이슈를 들고 와보죠.
그럼 여기에서 유시민은 검찰을 비판합니다. 이래서는 안된다, 이것은 사법부와 범죄자의 결탁이다,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등등.
이건 유시민의 생각입니다. 논객으로서든, 시민으로서든, 전 정치인으로서든.
여기에 대고 전원책은 갑자기 자신의 생각, 자신의 입장을 싹 지워버립니다.
"아마 검찰에서도 곤란할 겁니다..."
"검찰이 이렇게 나오면, 청와대에서도 불안할 겁니다..."
"언론에서는 이걸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 안합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손익계산을 하고, 그 사람들의 심리가 어떨지 뜬금없이 추리만 해대죠.

지금 문재인 옹호하신 분들 논리가 딱 이렇습니다.

왜 자꾸 표이탈이나 선거전략을 이야기합니까? 그렇게 치면 안철수는 비판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요.
다 보수표 잡으려고 개소리들 해대는거 아닙니까? 반문 세력 언급하는거? 그냥 선거전략이죠.
그 선거전략이 효과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원론적으로 새우젓같으니까 다들 욕하는 건데도요.

3. 가치판단을 숫자나 상황에 맡기면 안되는 겁니다.

맥락에 따라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런 건 흔히 숫자문제입니다. 최저임금을 얼마나 올릴 것이냐, 급식 복지를 몇명에게 적용할 것이냐,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할 것이냐 등등.
그건 저마다의 가치가 있습니다. 공리주의에서의 효율 이야기죠.

그런데 성소수자, 동성혼 법제화 (많은 분들이 "합법화" 라고 하는데 지금 동성혼은 불법도 아닙니다. 법적으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죠. 결혼식장에서 남자 둘이 손잡고 입장한다고 경찰들이 출동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부부라는 지위가 주어지지 않으니까 다들 분개하는 거죠)에서 과연 그런 식으로 타협할 건덕지가 있습니까?

그냥 사람 다 빼고 생각을 해보자구요.
사회적 합의, 세간의 인식, 이런 거 다 빼고, 그냥 순수하게 윤리적으로 질문해봅시다.

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는 결혼을 하면 안됩니까?
왜 그걸 국가에서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합리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그 어떤 논리를 대도 허망한 개소리일 뿐입니다.

설마 출산율 어쩌고 하는 개소리를 댓글로 다는 사람은 없겠죠. 문재인 측에서 교회에 댔던 이유였습니다만....
근친상간이니 수간이니 하는 소리도 댓글로 달리진 않길 빕니다. 그냥 순수하게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대보세요.

논리적으로 당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절대로요.

거기다 대고 군형법 92조까지 옹호하다니요.
빼박 차별입니다.

4. 그러니까 말이 안되는 겁니다. 

가장 상징적인 차별을 가지고, 가장 급진적으로, 가시화시키는 저항을 무력화시키는 발언을 문재인 후보가 한 겁니다.

너넨 차별당해야 돼.
차별하면 안되지만 차별하겠다.
너네가 차별당하는 거에 나는 찬성한다, 찬성할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게 어떻게 차별이 아닙니까? 
홍준표의 서민 대통령이랑 똑같은 소리입니다. 
아, 강성노조를 때려잡고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각종 복지를 싹 줄이겠지만
저 사람은 서민 대통령이라고 했으니 서민 대통령이구나~ ^^ 하고 믿나요? 그걸 받아들입니까?
삼각김밥도 어떻게 뜯을지 모르는 사람한테 서민대통령이라고 합니까?

5. 왜 자꾸 사회적 합의에 기준을 맞추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노조에 대한 인식 한번 물어보세요.
필요하다, 정당하다, 지지한다, 이런 사람 몇이나 될 것 같습니까?
홍준표 정도는 아니어도, 강성노조 귀족노조 있지 않느냐, 굳이 저렇게 꼭 파업하고 깽판쳐야 하느냐, 지네들 월급 올리려고 난동부리는 거 아니냐...
이런 사람들 천지입니다. 철도 파업할 때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아 씨발 출퇴근 해야되는데 존나 지들싸움에 서민 등터지게 하네 이러죠.

이건 그냥 사회적 인식이 후진 겁니다.

이 사회에 꼰대가 한 둘인 것 같습니까?
야근은 당연한 거고, 여자들한테 성희롱 날리는 게 칭찬이라 생각하고,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이 선배한테 다나까 써야되고, 미성년자들끼리는 빠른 년생 따지면서 싸움하고, 중학교 갓 들어가는 애들이 조선족 극혐! 중국인들 다 꺼져!! 이러는데요?
사회적 합의를 따지면 일베 생각해보세요. 개네들이 한둘입니까? 

그냥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숫자가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됩니까?
사람들이 다 불편해하니까 이건 미뤄져야 한다, 이런 겁니까?
그럼 집시법도 다 없어져야죠. 시위 불편해하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가 태극기 집회를 왜 관용합니까? 존나 꼴보기 싫고 멍청한 짓이지만, 사회적 합의로 평가하면 백방 금지되어야 하지만, 그게 표현의 자유고 집회시위의 자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동성혼 법제화요? 이미 늦었습니다.
결혼 못하고 그냥 남들 눈 속이면서 사는 성소수자들 너무나 많습니다.
결혼 못하고 죽은 성소수자들 이미 너무 많습니다.
넌 결혼 안해? 라고 물을 때 피가 싸하게 식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요.
이 사람들한테 직접 말할 수 있으세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참아라...
내일 당장 해도 늦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시기상조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겁니까?
내일 당장 칼퇴법 추진되면 시기상조라고 할 겁니까? 기업인들과 꼰대들과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니까?

이 세상에 빠른 변화라는 건 없습니다. 누가 꼭 죽고 억울해하고 엄청 견디고 나서야 더디게 변화하죠.
왜 시기상조를 대다수의 차별주의자를 기준으로 두는 겁니까? 그 사람들에게는 아무 논리도 윤리도 없는데요.
그딴 식으로 치면 대한민국에서 시기상조 아닐 때가 없습니다. 한국 모든 교회에 운석이 떨어져서 교인들이 절멸하지 않는 이상은요.
지금 퀴어퍼레이드는 어떻게 진행될 수 있습니까? 시기상조 아니에요? 사회적 합의 없잖아요? 다들 존나 불편해하는데.
박정희 동상 깨부수고 이승만을 국부가 아니라고 교과서에 표기하자고 해도 사회적 합의 안이뤄집니다.

미국에서 동성혼 법제화 됐을 때 재판관들의 찬반 비율을 보세요.
5:4입니다. 9:0 나온 거 아닙니다.

6.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그만 합리화 합시다.
그게 바로 박사모, 박정희 추종자들이 계속 해오던 일이었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감정으로 뭔가를 반대하거나 추종하면 안됩니다. 시민으로서의 법치주의와 의식에 기준을 둬야죠.
지지하는 정치인이 개소리 하면 욕을 하고, 바꿔야 되는 겁니다. 왜 그걸 계속 옹호하는 겁니까?
최소한 변명을 단념하는 일관성이라도 보여야죠. 이 건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 그냥 당선 후에 말바꾸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지금 문재인 후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건지 아세요?
싸드배치도 찬반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정부에 맡긴다고 했죠.
이재용 박근혜 사면? 이것도 어물어물 넘어갔습니다. 특정인에 대해 이런 걸 표명하는 건 대선후보가 할 일이 아니라고요.
그런데 정답이 이렇게 확고한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는, "반대합니다" 라고 한 겁니다.
그냥 "동성애를 한다고 국민이 아닌 게 아닙니다, 국민을 어떻게 반대합니까?" 라고 하면 되는 일인데도요.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전략적 단점이 뭡니까? 모호함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모호하게만 나갔어도 될 일을, 오히려 모호하게 나아갔어야 할 일을 아예 선을 그은 겁니다.
차별은 안됩니다.... 이게 뭔 의미가 있습니까?
차별은 안되지만 동성혼 반대, 군대 내 동성애 반대 이렇게 못을 박았는데요.

7. 감정싸움 할 일이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옹호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지지자라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헛소리를 못하게 할 책임도 있는 겁니다. 
문재인 지지자라면 부끄러워 해야 될 일입니다.
이 건을 두고 문재인 후보를 감싸기 하는 게 퀴퍼 반대하고 퀴어들 차별하는 기독교도들과 똑같은 행태라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동성애를 반대한다! 라고 했을 때 기독교도들이 어떤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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