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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커피 포트 글 보고 써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13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X-LS7
추천 : 9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9 23:59:33


06년 초복 즈음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김없이 출동중에 덥고 심심하고 재미가 없어 저녁식사후에 선배가 당직서는 감속기어실에 내려갔습니다.

귀마개 끼고 기관실 한곳에 짱박혀 무협지 한권정도 보다보니 선배가 유난히도 더워하고 힘을 못쓰는게 보였습니다.

출동전 당직때 치느님과 얼린 켄맥주를 들고와서 영내인 저를 불러 배불리 먹여주신 그 은혜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로서는 뭔가를 해야 될것 같았습니다.

"하사님. 복날인데 닭이라도 한마리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야! 닭이 어디있어 입항하고 서해농원가서 옷닭이나 한마리 먹어야겠다. 내공 그만 쌓고 부능공부해라."

하고 선배는 기관실을 저에게 맡기고 화장실에 간다하고 올라갔습니다.

혼자 어떻게 할까 하는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아 조리병 왕고들 내가 전역한다고 워커 사줬지.ㅋㅋㅋㅋㅋ

선배가 내려오고 전 잠깐 나갔다온다하고 조리실로 갔습니다. 

갈참들이 여전히 후배들을 못 미더워 열심히 갈구고 있더군요.. 

"야!! 김병장~!!!!"    "예 하사님~"

"커피포트에 닭 삶아먹게 닭좀줘봐" 

그는 쿨하게 닭을 내어줬습니다.  낼 점심때 닭볶음탕 할거라면서 분해시킨 닭날개와 닭다리만 골라서 주더군요.

생닭 날개와 다리, 소금, 마늘 그리고 쌈장쪼금 식판을 겟 한후 저는 별일 아니라는듯이 후다닥 들고 기관실로 내려갔습니다.

선배가 놀라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기관조종실로 갔습니다. 

다행히 그때 기관장님이 오셔서 시선이 모두 기관장님께 가있었고 저는 조용히 커피포트를 가지고 기관실로 다시 갔습니다.

ㅎㅎㅎㅎㅎ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포트에 물 붓고 닭을 넣고 마늘과 소금을 넣고 두시간동안 펄펄 끓였습니다.

끓이는 시간 중간중간 타직별 선배들도 내려와서 담배하나씩 피고 뽀글이 해먹고 올라가는 동안 숨기느라 힘들었죠ㅋ

두 시간후 다 읽은 닭날개와 다리를 꺼내 식판에 올려서 소금과 쌈장에 맛있게 찍어먹고 있는데.....

직별 #2하사님이 내려오신 겁니다.  아 혼나겠구나 했는데 자신의 관물대에 집에서 직접 담근 파인애플주가 있다고 가지고 오란겁니다.

전 얼른 침실로 내려가 그걸 가지고 와서 거기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이거 먹을땐 꼭 부르라고.....

암튼 전 그날 칭찬도 듣고 좋았는데 문제는 과실주에 너무 약해서......

0330시에 일어나 당직교대를 가야하는데 너무 푹 자버려서 0800~1200시 당직서는 선배가 저 대신 당직을 서버린겁니다.

아 담날 죽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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