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알몸연기 이후 수치심에 불면증″ …영화배우 이은주자살
자살 실패 후 다시 목매…‘엄마 미안해’“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유서 발견 ○…드라마 ‘불새’, 영화 ‘주홍글씨’ 등에 출연한 인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25)씨가 아파트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22일 오후 1시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모 아파트 이씨의 집에서 이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2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오빠는 경찰에서 “오늘 오전 6시까지 동생이 방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오후 1시쯤 잠에서 깨어나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동생이 옷걸이에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방 침대옆에서 혈서로 ‘엄마 미안해’라고 적힌 글씨와 ‘일이 너무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됐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발견당시 이씨는 츄리닝바지와 반팔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이씨가 흘린 피가 묻어있었고 연필깎이용 커터 칼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사체 검안결과 왼쪽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뒤 실패하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개봉한 ‘주홍글씨’ 알몸연기 촬영이후 수치심으로 우울증이 심했다는 가족들의 말에따라 가족 등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은주는 최근 드라마 ‘불새’로 인기 정상의 여배우 자리를 확고히 했는가하면,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N화장품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연예인으로서 승승장구하고있던 터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은주는 1997년 KBS 청소년드라마 ‘스타트’로 데뷔한 이씨는 SBS ‘카이스트’와 KBS ‘성난얼굴로 돌아보라’,MBC ‘불새’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이서진 에릭과 함께 출연한 ‘불새’로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출연작으로는 1998년 ‘송어’를 시작으로 ‘번지점프를 하다’,‘태극기 휘날리며’와 ‘주홍글씨’ 등이 있고 2001년에는 ’오 수정’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씨는 피아노와 노래실력이 뛰어나 최근 영화 ‘주홍글씨’에서 재즈곡을 직접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음악과 십자수를 즐기는 조용한 성격이었고,최근 불면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팬카페에 이상형은 ‘씩씩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고 예쁘게 살아서 멋진 사람이 되자’고 적어 놓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성남=국민일보 김도영 한승주 모규엽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