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바라보면 오래전 떠나버린
심성 닮은 또 한사람을 생각합니다.
그 때도 그랬습니다.
그 님이 가는 길을 품지 못했습니다.
그 님이 그 길인줄 알았습니다.
가는 길 곧곧에 민주의 꽃 터지고
군중들은 길가에서 그 님을 불렀습니다.
그 사이 나도 그 님을 사랑하였습니다.
근데 나의 마음은 님의 얼굴만 보였습니다.
길따라 오라고 손짓하는 말입니다.
그 님이 가는 길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가는 길 도처에 가시덩굴 자라나고
베어내다 그 님은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쯤 내 마음도 흔들렸나 봅니다.
군중들은 그 님의 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싸가지 없는 놈 싸가지 없는 놈
님은 돌팔매질에 비틀대고 있었습니다.
아...나는 상처입은 그 손을 잡지 아니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 님을 떠나보냈습니다.
시간속에 나는 내가 미워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그 님이 걷던 그 길을 산책하였습니다.
길 끝에 그 님이 아지랑이처럼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많이 미우셨나요?
저에게 준 사랑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기 제가 닦고자 했던 길 위에 다시 오셔서 갑사합니다.
제가 미처 다 닦지못한 길을 제 친구가 완성하고 싶어합니다.
그가 걸어갈 길을 사랑해 주시겠습니까 ?"
이제 나에게는 그대가 있습니다.
미완의 길 위에 그대가 나를 항해 손짓합니다
다시는 그대를 그 님처럼 보내지 않을겁니다.
우리가 그대를 영광의 그 자리에 올리더라도
하이에나들은 보낸 그 님처럼 물어뜯고 음해하겠지요.
그러나, 이제 저는 압니다.
그대가 아닌 그대의 길을 따라가면 된다는 것을요.
가다보면 또 상처를 입을겁니다. 그러나 길 위에 서면
그대에겐 상처받을 수 있어도 길은 치유해 줄겁니다.
길 위에 선 그대를 따라 묵묵히 걷고자 합니다.
그 길의 끝에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있으니까요
힘내십시요. 이번 길 동행은 새로운 깨우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