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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인트라넷 소설 「행복한 복학생」
게시물ID : freeboard_1338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lic
추천 : 0
조회수 : 17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27 12:46:09
행복한 복학생

따스한 어느 봄날...
드디어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전역을 한다. 정말 이 기분은 마로 표현할 수 없다. 날아갈 것 같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이 기분... 여태껏 전역했던 선임들이 했던 말들이 이해가 된다. 그 사람들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겠지? 신나게 연예도 하고 있으려나?

기껏해야 그 정도?

부대 위병소 앞 담배를 입에 물고 지포라이타를 켠다.

딸칵!... 치익......

"후우~ 전역하고 피는 담배 맛 죽이는구만..."

"잘 있어라 내 추억들~"

부르르릉~

전역날 타고 구석에 주차시켜논 범블비의 시동을 켜고 유유히 떠난다.

입대 전... 나는......

돈도 없고, 뚱뚱하고, 연애도 못해보고, 잘난 것 하나 없고, 말 주변도 없고, 키도 작고, 학벌도 안 좋은 정말 평범한 지방 전문대학교 학생이었다. 친구도 그다지 많은 편도 아니고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

하지만 내 인생은 군 입대를 하고 바뀌었다.

내 위에 있던 수많은 선임들... 그들로 인해서...
그들은 나를 진정한 이 시대의 베이글남으로 변화시켜주었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어마어마한 육체적 활동으로 인해 내 몸에 있던 저주받은 체지방들이 하나둘 씩 사라지고, 입대 3개월만에 165cm, 110kg이었던 나의 체중은 70kg까지 줄어들었다. 살이 빠지고나니까 사람이 달라보인다. 차마 볼 수 없었던 거울... 얼굴의 윤곽들이 살에 밀려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장동건 급은 아니지만 그나마 오똑한 내 콧날, 턱선.

"와... 작살난다~"

아니 이게 무슨 일?? 더 중요한 건 내 키!

왕고가 "막내야 날 사랑한다면 2층에서 한 번 뛰어볼래?" 해서 뛰는 척만 하다가 안 잡아줘서 진짜 떨어졌는데... 그 뒤부터 온 몸의 관절들이 쑤시기 시작하더니... 165라는 내 키는 181까지 무럭무럭 화분에 물 주면 자라듯이 자라났다.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축복받은 것 같다. 181에 70이면 괜찮지 않나?? 

아무튼 내 신체적인 변화는 그렇고, 다음은 내 능력.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나... JYP 오디션 3차까지 통과했다고 전역하면 데뷔하는 일만 남았다며 노래로 사람을 실신시킬 수 있는 뮤지션이라고 옆 부대까지 소문 난 선림에게 매일 수업료를 상납하며 노래, 악기를 배워 음악 능력 +10.
23년 동안 한 공부는 멋밖에 모르는 멋에 죽고 멋에 사는 내 맞선임에게 몰래 배운 담배 멋있게 피기, 불 멋있게 지피기, 담배 멋있게 끄기로 멋담배 +10.
옷 멋있게 입기, 샤워 멋있게 하기, 멋있게 걷기, 멋있게 밥 먹기, 멋있게 잠자기, 등등 수많은 것을 훔쳐배워 365일 멋있게 생활하는 법을 갖게 된 멋도배 +10.
이런 능력 말고도 절도, 약탈, 도주, 돈 안쓰는 법, 눈싸움, 허세부리기, 구라 등등 정말 어마어마한 능력들을 마스터했다. 나의 탄탄한 바디에 이런 능력들까지 받쳐주니... 너무도 완벽한가?...

이게 끝이 아니다.
나에게 떨어진 가장 큰 복은 돈이다. 때는 상말... 멋에 죽고 멋에 사는 그 맞선임이 전역하는 날이었다. 그날도 멋있게 떠나기 위해 소대원들에게 로또를 하나씩 줬다. 그놈 전역하는 날 바로 다음날이 내 휴가였다.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먹고 있다가 TV를 보았는데 로또 1등이 안 나온다고 에번에 1등하는 놈은 대박이라고 방송을 하네? 그러면서 번호를 하나씩 부르는데 마침 그 놈이 주고 간 로또가 생각났다. 혹시 하고 들여다 보는데 TV 속 번호 7개랑 내 종이 쪼가리 속 번호 7개랑

헐......

똑같네???
이게 웬 걸???

당첨금액 : 50억

돈 받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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