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 보는거 좋아하는데요 댓글만 달고 제가 직접 뭐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ㅎㅎ 저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처자이고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야기 속 경험외의 다른 특별한 오컬트적 경험은 없었어요~ (그 흔한 가위 한 번 안눌리는 강인한 한국 여인...)←이거 나름 내 인생의 자랑..주변엔 가위 잘눌리는 친구들이 많아서;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의 일 입니다. 당시 저는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꼬치방을 운영하고 계셨어요. 지금의 투다리와 비슷한 분위기의 꼬치 요리를 주로 하는 작은 주점인데 그 당시 그런 류의 주점들이 꽤 유행하고 있었지요. ㅎ 가게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저는 아버지의 자전거 뒤에 실려-_-; 집으로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와서 아버지는 제가 좋아하는 드래곤볼 비디오를 틀어주시고 이거 다 보고 씻고 방에가서 자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 당시 저희집은 따로 거실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안방에 TV가 있고 복도식 거실에 주방이 딸려 있는 구조였는데 제 방은 씽크대 앞인거죠; 그리고 자기전엔 TV와 불을 잘 끄고 자라고 하시곤 밖에서 문을 잘 잠그고 다시 가게로 가셨습니다. 설명이 뭔가 명료하지 않아서 그림 첨부;
그렇게 안방에 앉아서 드래곤볼을 보다 보니 여름이라 저녁해가 길었는데도 벌써 밖은 깜깜해져 있었습니다. 비디오는 벌써 끝나고 TV를 보고 있었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재미없는것들만 나와서 슬슬 지루하고 졸리기 시작했죠. 시계를 보니 아홉시 반.. 이제 곧 엄마가 오실 시간이였어요. 엄마 오시기 전에 얌전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 생각한 저는 TV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근데 밝을때 TV만 틀어놨다가 깜깜해진 후 TV를 꺼버리니 집안은 온통 암흑 천지였고 안방의 베란다를 통해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만이 전부이게 되어버렸지요. 그 나이 또래 애들이 다 그렇듯이 저도 어두운것을 무척이나 싫어했기 때문에 평소 같았으면 안방불 부터 켜고 주방불 켜고 그담에 제 방불 켜고 다시 안방으로 돌아가 불을 끄면서 방으로 돌아왔을 텐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대범한척; 어둠속에서 주방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더듬더듬하며 천천히 내 방앞까지 가서 방문을 열었는데.. 스위치가 있는 위치쯤 벽면에 형광 스카이블루(?) 색상의 안면이 부조처럼 붙어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대로 몇초간 멍- 하니 그 얼굴을 보면서 눈을 깜빡여보고 꽈악 감았다 다시 떠봐도 그 푸른얼굴은 그대로 스위치 옆 벽면에 그림처럼 붙어있을 뿐이었습니다. 감당이 안된 저는 조용히 문을 닫고 주방불을 켜고 안방불 화장실불까지 다 켜고 심호흡을 한 뒤 제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사라지고 없더군요; 제 방불을 켜고 그 얼굴이 있던 벽면만 뚫어져라 바라보다 결국엔 졸려서 그냥 불 다 끄고 제 방에서 잤어요 -_-;; 아 근데 담날 부모님께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아무도 안믿어주심; 돌아온건 비타민제 뿐 -_- 제가 겪은 이상한 일은 이 정도네요; ㅎㅎ 그 푸른얼굴을 목격한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림판 그림을 첨부해 봅니다; (이게 오히려 역효과일지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