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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다시보다가 문재인 동성애 발언에서 느낀 점
게시물ID : sisa_912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쫭우
추천 : 11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8 14:01:41
머...... 이제 동성애 얘기는 철 지난 얘기일 수도 있으나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해서 한번 글 써보렵니다.

일단 홍의 동성애 질문이 두번이었는데요 첫번째 질문은 좀 시간문제등으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것이 맞는데,
두번째 에이즈(...)질문에서 문후보가 이렇게 답변합니다.

"그런 식의 성적인 지향 때문에 우리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썰전에는 그 다음 발언으로 심후보의 발언도 보여줬는데요, 이렇게 얘기합니다.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정체성은 말 그대로 성정체성입니다."

오유에 LGBT분들도 계시고 많이들 아시겠지만,
성정체성성적 지향은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입니다.

성정체성(gender identity)은 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별(gender)에 대한 것입니다. 성정체성과 생물학적 성별이 다를 때 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성전환을 고려하게됩니다. LGBT 중 트랜스젠더가 성정체성에서 혼란을 겪으신 분들입니다.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심리적 특질(trait)로, 어느 성별(sex)에 끌림을 느끼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심리적 특질이기 때문에 타고난 성격처럼 변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성애와 이성애는 성적 지향에 대한 구분입니다.
이건 또 성적 "취향"하고도 다른 것으로, 흔히 말하는 페티쉬와도 구별되는 것입니다. 똑같이 성애라는 말로 번역되어서 그렇지 소아성애나 시체성애(...)같은 쪽은 범죄입니다;
아 그리고 성적 지향과 관계 없이, 즉 성욕 없이도 동성간 성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관계 여부와 성적 지향 여부는 독립입니다. 군대에서의 문제는 엄밀하 말하자면 군내 동성애 문제가 아닌, 군내 동성 성관계 혹은 군내 성관계 문제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심후보의 발언은 큰 틀에서 들으면 맞는 얘기입니다. 다만 지금 동성애를 주제로, 특히 군내 성관계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점에 성정체성 이야기는 뭐 변죽울리는 소리인게죠. 많이들 혼용해서 사용하는 용어이니 딱히 잘못했다기보다는 문후보를 띄우기 위한 복선입니다.ㅋ

시간상으로는 심후보의 발언이 먼저였고, 문후보 발언은 마지막 30초 쯤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정확하게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이야기합니다.
이건 문후보가 그래도 소수자에 대한 관심 혹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변호사 출신이라 성적 지향이라는 법률 용어로 파악하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날 가장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문후보였다는 것입니다.


덧) 시간이 더 많고 좀 더 토론에 익숙한 건전한 사회가 되면 동성애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러면 성적 지향과 성적 취향이 어떻게 다르고 성정체성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부터 하고 시작하는 바른 토론도 있을 수 있을겁니다. 군대 동성 성관계 문제가 왜 문제가 되는지, 동성애를 문제시하는 것인지 동성간 성관계가 문제인지, 아니면 이성간 성관계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인지와 같이 적확한 표현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사회가 곧 올거라고 기대합니다. 아직 공중파에서 섹스 얘기도 못하는 사회에서 무슨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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