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쯤으로 기억한다. 영어 실력이 한창 늘어나는 것에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방송에서만큼은 무엇인가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유재석 선배와 마주쳤는데 선배가 말했다. "너 요새 왜 이렇게 열심히 안 하냐?" 느닷없는 질문에 난 마치 대들기라도 하듯 답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형은 잘 알지도 못하면 서." "영철아, 영어 말고 방송 말이야. 이 바닥에서 열심히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니? 열심히는 기본이고 정말 최 선을 다하다 못해 죽을 정도로 해야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더 해라, 응?" 나는 어디 하나 틀린 것 없는 선배의 조언에 가슴이 뜨끔했다. 그렇다. 열심히는 기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일을 적당히 해놓고도, 그저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면 정말 잘한 줄 알고 더 노력하지 않았던 적도 많지 않은가? 나는 재석 선배의 말을 못 들은 체 덮어두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나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불편한 진실을 내 일처럼 걱정하고 지적해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선배있다면 좋을듯.
참고로 김영철이 말하길 유재석 결혼전에 어쩌다 만나면 유재석이 하루종일 풀코스로 다 해준다고 영화보여주고 밥사주고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