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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오늘의 만평
게시물ID : humorbest_133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ㅎㅇㅎㅇ
추천 : 19
조회수 : 100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6/10 17:57: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10 1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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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찔린' 일본, '떨떠름한' 조중동
[조간신문 디벼보기] 납북 김영남 모자 28년만의 상봉…나이지리아 피랍 노동자 석방
2006년 06월 09일 (금) 07:55:48 류정민 기자

9일자 조간신문에는 중요한 사건이 유독 많이 담겨있다. 납북자 김영남씨 모자가 28년만에 만난다는 소식도 있고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한국 노동자들이 석방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또 이라크의 각종 테러를 주도했던 알 자르카위가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겨레는 납북자 김영남씨 모자 상봉과 관련된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고 조선일보는 알 자르카위 사망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불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시작된다. 한달 여 동안 지구촌은 축구열기로 가득할 것이다. 모두가 월드컵에 열광할 때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는 것은 언론의 몫이다.

한미 FTA가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여전히 험난한 삶에 힘들어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근심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챙겨보는 언론의 모습이 요구된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의 9일자 머리기사.

경향신문 <납북 김영남 모자 28년만에 만난다>
국민일보 <들쭉날쭉 재판에 속터진다>
동아일보 <'버블세븐'이 기가 막혀>
서울신문 <태극전사 신화 2막이 시작됐다>
세계일보 <김영남 모자 22일 상봉>
조선일보 <알 자르카위, 미군 폭격에 사망>
중앙일보 <대출신청 74% 은행에서 퇴짜>
한 겨 레 <김영남 모자 28년 만에 만난다>
한국일보 <저출산·고령화 사회 여성이 희망이다>

언론도 분단된 한국의 현실을 책임감 있는 시선으로 돌아볼 의무가 있다. 올바른 여론 형성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단초를 만들어 가는 주체는 다름 아닌 언론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이 남북의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면 훗날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김영남. 9일자 조간신문 1면을 장식한 그는 1978년 8월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북한에 피랍된 인물이다. 가족들은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으나 1997년 납북사실이 확인됐다.

김영남씨가 유명 인물이 된 것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1994년 사망)씨와 1986년 결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납북자 김영남씨가 28년 만에 어머니와 만나게 된 사실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서 큰 관심을 받은 뉴스였다. 한국의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한겨레 "북한,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접근" 

김영남씨 모자의 극적인 상봉에 대해 한국 언론의 시선은 정반대로 엇갈렸다.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인도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일본 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듯한 언론의 보도태도도 엿보였다.

한겨레는 <김영남 모자 28년 만에 만난다>는 9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납북자 김영남(44)씨와 남쪽의 어머니 최계열(82)씨가 6·15 공동선언 6돌 기념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 때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씨가 1978년 8월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납북된 지 28년만의 상봉"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5면 <납치문제 국제공조 차단 북 '인도주의 접근' 선택>이라는 기사에서 "열차 시험운행 무산으로 한 때 흔들렸던 남북간 신뢰관계가 새롭게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당국자들은 보고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요코타 메구미라는 '국제적 연대의 고리'를 차단하는 한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틀에서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김씨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경제지원과 연계, 남북 이해일치"

   
  ▲ 한국일보 9일자 5면 ⓒ한국일보  
 
한국일보도 3면 <'경제지원과 연계' 남·북 이해 일치>라는 기사에서 "납북자 문제를 경제지원과 연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이미지를 보이려고 한 북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북측은 이번 결정으로 일본 등 국제사회에도 인도주의적 메시지를 던졌다. 또 '당근 제시와 설득'을 병행해 남쪽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대북 압박에 무게를 둔 일본식 해법을 거부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의미부여를 하면서도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경향신문은 3면 <북 '민감한 납북' 정면 돌파?>라는 기사에서 "북측은 김영남·메구미 문제가 북·일 관계 개선에 최대 장애물로 등장한데다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정면돌파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북측의 의도와는 달리 가족상봉의 인도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는커녕 '납치'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상봉 자체가 무산되거나 상봉 이후 문제가 더욱 꼬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조중동 "북한의 숨겨진 의도 주목해야"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은 북한의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일보는 4면 <이산상봉 선에서 남북문제 매듭 의도>라는 기사에서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영남씨가 상봉장에 나와 나는 자발적으로 온 것이고 잘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면서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북측의 김씨 모자 상봉 허용엔 이종석 장관이 밝힌 '납북자 문제 해결시 과감한 경제지원'과 관련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분석했다.

   
  ▲ 동아일보 9일자 5면 ⓒ동아일보  
 
동아일보도 5면 <체제선전-납북자 문제 희석 노린 듯>이라는 기사에서 "북한당국은 납북자 상봉을 체제 선전에도 활용하고 납북자 문제도 잠재우는 일석이조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김씨의 입을 통해 '북한은 성의를 보였다.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일본'이라는 논리를 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6면 <북한 '메구미 인권 압박' 피하기>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8일 납북 고교생 김영남(45)씨의 모자상봉을 수용한 것은 김씨 납치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아예 '김영남은 북쪽에 있다'고 고백한 뒤 상봉을 허용해 국제사회의 인권압박을 피해 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 반응 엇갈려…한겨레, 세계일보 "일본 난감, 허 찔려"

북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대북 압박 카드로 내세웠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5면 <일본 '난감'>이라는 기사에서 "일본 정부와 납치 가족회 등에선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소식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북 압박을 강화해 북쪽의 양보를 이끌어낸다는 일본의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9일자 4면 ⓒ세계일보  
 
세계일보도 4면 <허 찔린 일본>이라는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 측이 8일 납북된 김영남씨의 모자 상봉을 주선하겠다고 밝힌 직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우선 북한이 납치 문제에서 일본을 '왕따'시키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일본 정부 시각 충실히 대변?

그러나 일본 정부의 시선으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언론도 있었다. 동아일보는 5면 <"북한에 속지 말아야">라는 기사에서 "일본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씨 모자가 재회하면 북한에 메구미 문제를 추궁할 동력이 떨어진다.' '납치 문제를 정치 문제가 아닌 인권 문제로 접근하라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9일자 5면 ⓒ한국일보  
 
중앙일보도 6면 <고이즈미 총리 '북한 여러 의도 있을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 정부 일각에선 '이는 한국 정부와 북한의 공동작전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나아가 예상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메구미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종의 '히든카드'를 공표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은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북한은 한국과 일본 여론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오는 22∼24일까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겨레 "언론의 과도한 관심 우려"…인도주의 차원에서 접근 필요

한겨레는 5면 <정부 '조심'>이라는 기사에서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이다. 정부 당국자는 '언론이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부탁한다'며 '미래지향적으로 보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며 "분단의 비극으로 초래된 납북자 문제에 대해 과거의 납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북한의 체면을 깎거나 모욕감을 주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영남씨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은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일보는 <북이 주선하는 김영남씨 모자상봉>이라는 사설에서 "납북된 김영남씨와 어머니 최계월씨의 상봉은 납북자 문제의 인도적 해결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접근하려는 일부의 시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일보 9일자 사설 ⓒ한국일보  
 
또 한국일보는 "일본 내 일부 극우보수세력을 중심으로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보도는 우려스럽다. 양국 정부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극우보수세력 납북자 문제 정치적 악용

경향신문도 <김영남 모자 상봉, 납북자 문제 해결계기 되길>이라는 사설에서 "일본은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분리해 인도적 차원에서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성영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의 지적대로 일본이 '정치적 이용 우려' 때문에 '천륜'을 저버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김영남 상봉', 납북자 문제 해결 계기 돼야>라는 사설을 통해 "북쪽의 과거 잘못을 일방적으로 추궁하는 식의 접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히되 관련된 이들의 고통과 역사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민족공동체 형성을 뒷받침하는 미래 지향적 태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무장세력 납치 노동자 5명 8일 자정께 석방

한편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노동자 5명이 8일 자정께 석방됐다. 동아일보는 <피랍 근로자 5명 풀려나>라는 1면 기사에서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7일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근로자 5명이 9일 새벽(한국시간) 석방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나이지리아 리버스 주 정부와 무장단체 대표간에 협상이 잘 진행돼 무장단체가 피랍자들을 9일 오전 2시 석방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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