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도 전혀 군게를 대표하지 못합니다만
간단히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시게 대다수분들이 동의하고 존중했다는건 사실과 다르다고 봅니다.
상당히 최근까지도 작전세력이나 알바 타령하는 리플에 추천이 많았어요.
시게 본진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했다기 보다는
그저
쟤내들하고 말 안 통해 라는 회의론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자는 자중론 등이 합쳐진 전쟁 소강상태 혹은 휴전상태 였다고 보는게 더 맞습니다.
정말로 동의와 존중이 대세였다고 말씀하신다면
시게 본진에서도 이런글이 몇번은 나왔어야 됩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25432&page=1 그러나 제가 본 여러 글은
'지지한적도 없으면서 그놈의 철회는'
'철회는 지들끼리 혼자 할 것이지 게시판에 일일이 신고하냐' 는 빈정글이었네요.
시게에 오래 상주하며 안 보셨어도 짐작되지 않나요.
시게 본진에 "저는 지지 철회하겠습니다" 쓰면 어떻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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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지전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지만
당신과 같은 논리로 설득하러 온 사람이 수백은 된다는 얘기나
시게에서 분탕치러 온 사람 좀 못오게 해달라는 얘기에서 볼 때
특히 게시판에 오래 상주했던 분 중에는
계속된 싸움에 지친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뜻으로 시게에서 왔다가
날선 답변에 상처받고 돌아선 사람도 있을 것이구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어쨌든 시간이 갈수록 더 흥분한 분들의 이유는 이것이라 추정합니다.
제가 그런건 아니라서 정답을 드릴 수는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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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가 시게에 그동안 요구했던 것이라면
[설득하러 올 때 상대에 대한 예의와 존중] 이었죠.
뻔하지 않습니까.
보통 배운 분들이 생각한다는건
[뭐시 중헌지 내가 하나하나 잘 알려주면 돌아서겠지] 이런 마인드니까요.
결국 가르치는 모양새가 되고 반발하는거죠.
최근에 요구했던 거라면
[베스트글에 박히는 비공감 세례] 인데
딱히 시게가 했다고 볼 수도 없고 시게에 요구할 일도 아니죠.
다만 계속 이런게 반복이 되면
글 올리는 사람은 짜증이 나고 허공에 삿대질하는 글도 더 많이 올라오게 마련이죠.
당연한 인지상정입니다.
이건 인간 차이가 아니라
시게도 국정원이 아이디 대량으로 동원해서 베스트에 반대를 40개씩 찍으면 똑같이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그렇죠 뭐 ㅎㅎ
그리고 밑에 예로 들어주신 후보 얘기는
적어도 저는 전혀 상관없다 봅니다.
군게에서의 기본 분위기는
[네 표는 네거니까 네 마음대로] 라는 것이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야 자기 마음이겠지만
저는 각자 글의 리플들을 볼 때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여성정책에서 갈리는] 분들이 최대 다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은 하나하나 탈퇴하고 원래 적었던 사람이 더 적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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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이렇게 길게 달아서 얼마나 영양가가 있을까 싶지만
굳이 원하는게 뭐냐고 물어보시니 딱 제 말씀을 하나만 드리면
군게에 리플 썼던 사람이 아니라
과게에 리플 썼던 사람으로서
단순한 사실관계나 과학 논증은 정치문제와 분리해서 보아 주기를 바랍니다.
세월X 나 더플랜에서 주장했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서
정의의 적이나 진실을 묻으려고 하는 조작세력 취급 받는 일은
정말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최근에 인용된 명언이
[약자가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다] 던데
저는 하나 더 추가하고 싶네요.
[진실과 정의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진실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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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분이 메타 게시판 관점으로 이 분쟁을 분석하셨는데
증오를 만드는 본질은
사람을 동일하게 솎아내는 찬성/비공감 시스템입니다.
웃긴 리플을 쓸때는 매우 좋은 이 시스템이
현재는 증오와 분열을 양산하는 공장이 되어버렸죠.
개인적으로
시게가 어떻고 군게가 어떻고 불특정 인간 다수가 변하는건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판 체계가 바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운영자의 몫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