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원래 투표일 전일에 쓸 글이었는데 하나둘씩 가시니 한분이라도 더 보시라고 좀 미리 쓰게 되네요.
그동안 참 본의아니게 군대게시판의 여러 글에 리플을 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해당 정책들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는 아닙니다. 국민평등징병을 하든 국방세를 내든 저에게 일부 손해가 되지 이익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저는 니편 내편 정해놓고 결과 붙잡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과정을 잡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독도가 우리땅인지 일본땅인지 잘 찍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일본에 태어났어도 같은 결론을 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1. 이번 논쟁 과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대의를 선택한다는 것은 남에게 강요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또한 문캠의 여성정책 역시 단순히 영입인사 "일부"나 인터뷰 실수 등 작은 차원이 아닌 캠프 전체적인 방향성의 문제로 충분히 지적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정리가 잘 되어 있죠.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만약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나서 여성정책이 잘못 돌아가더라도 너무 비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성정책이 조직화는 물론 공론화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니까요. 그저 현실이 생각의 변화보다 느리게 변할 뿐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오유조차도 1년전에는 페미니즘에 호의적이었다고.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열매가 열리지 않더라도 분명히 세상은 옳은 쪽으로 변화해갈 테니까요. 죄절금지입니다.
2. 현재 누군가에게 투표는 장엄한 성전이자 축제입니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다함께 기뻐하겠지요.
군게에 글을 쓴 많은 분들은 심플하게 이 축제에 동참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마음으로 가서 힘든 한 표를 행사하시겠지요. 저는 이 선택과 행동을 더욱 응원합니다.
저와 같이 꼭 가셔서 지지표든 무효표든 꼭 행사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감정적인 역투표는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논리 없는 순수한 제 욕심이니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투표는 나라를 바꾸는 국민들의 힘입니다.
3. 그동안 여러 글들이 올라왔는데 물론 문제 있는 글들도 있었지만 그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후배들, 그리고 자식들이 살 세상을 위한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의견들. 그리고 매우 불편했겠지만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자4 들. 게시판 분쟁 과정중에 중재에 힘써주신 한 분,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