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조금씩 빠지고, 안철수 지지율이 추풍맞은 낙엽처럼 훅훅 떨어지고, 홍준표 지지율이 쑥쑥 오르는거 보니 진짜 심란하네요.
문재인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해도 모자랄판에 46에서 1~2%씩 빠지는게, 당장은 별거 아닌거 같아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앞으로 열흘 남았는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후보들이 너무 많아요.
이럴바엔 차라리 저쪽이 안-홍 단일화를 하고, 지지율 낮은 후보들 사퇴해서 양자구도로 가는게 더 나을거 같습니다.
물론 절대 불가능한거 알면서 답답한 마음 토로해보는 겁니다.

양자구도가 되면 싫든 좋든 진영이 명확해지니 표심이 부유할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 이쪽도 갔다, 저쪽도 갔다 중구난방이거든요.
문재인이 될 거 같으니 심상정 찍을까?
문재인 될텐데 유승민이나?
하는 식으로 갈리는 표가 많죠.
문제는 홍준표 표는 이런 식으로 갈라지거나 새는거 없이 한곳에만 집중된다는 거죠.
물론 확장성도 떨어지는데, 원래 자기 찍어줄 표만 야무지게 챙겨먹고 반대쪽 표가 갈라져버리면 의외의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문안이든 문홍이든 양자라면 쉬울거같아요.
안이나 홍이나 절대 단일화든 사퇴든 안하겠지만요.
안은 명색이 2등인데 흥을 밀어주는 단일화나 사퇴는 절대불가이고, 홍은 지지율이 바닥 길때면 모를까 지금 20% 목전에 두고 2위와 역전할수도 있는데 절대 사퇴 안하죠.
이미 단일화나 사퇴는 물건너 갔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단일화하는게 저들에게 불리합니다.

안철수는 이제 2위 자리 지키는 것도 간당간당합니다.
그렇지만 호남표와 중도보수표를 어느 정도 가져갈수있습니다.
보수표는 이미 빠질대로 빠졌지만, 탄핵된 당이나 돼지발정제는 차마 자존심 상해 찍을수없는 보수들 표 역시 안철수에게 남아있죠.
자칭 중도보수이면서 문재인이나 민주당은 별로라는 사람들도요.
이런 사람들은 문홍 양자구도가 되면 홍은 못 찍습니다.
넘어가더라도 그 비중이 크진 않아요.
홍준표의 발언이나 행동, 선거전략 등도 철저히 그 사람들을 배제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처럼 5자구도로 가게 되면 홍에게 꼴보수 표들이 집결하고 나머지 중도보수와 진보표가 네 사람에게 나뉘게 됩니다.
지금 그나마 문재인이 압도적 1위라서 망정이지, 30%대 지지율이었다면 어부지리로 홍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구도예요.

관건은 홍의 개인 지지율이 자유당 지지율인 15%를 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인데,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홍의 지지율이 탄핵반대 세력인 20%를 넘기진 못할 거란 겁니다.
홍 역시 철저히 그들에게 소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나머진 버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홍이 막판에 보수표 집결시키고 중도보수와 진보표가 갈라진다면.. 문재인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는 상황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50대 지지율이 오른 상황에서 다른 쪽이 빠진다는 거니까요. 오른지 얼마 안되는 50대 지지율이 탄탄하게 굳어진걸로 믿기도 어렵고.
곧 죽어도 홍준표는 중도확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탄핵반대 20%에 다른 보수들까지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게 저의 기우, 망상으로 끝나기만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 쉬운 상대가 없네요.
쉬운 선거도 없고요.
암튼 안철수는 끝까지 도움이 안됩니다.
간잽이 아니랄까봐 언제는 보수표 갈라치더니 이젠 중도표 갈라먹는 기적의 포지션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