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시작했겠다 새해 맞이 세차나 해볼까? 라는 생각보단 정말 차가 너무 더러워서 밖이 안보이더군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 못할까봐 정말 필요에 의해서 세차를 하러 갔습니다. 도저히 추워서 (이곳은 파주 당시 영하 12도) 손세차를 할 엄두는 안나고 주유소 자동세차를 돌리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주유소가 추워서 자동세차기계는 셔터를 내려놓았더라구요 그러나 딱 한군데! 주유소 입구부터 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더라니 세차기계가 열심히 가동중이더군요 5만원주유시 무료세차! 라는 글귀에 기름을 무려 5만8천원이나 넣고 제 차례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제 앞으로 8대 정도가 있었으니 한대당 4분정도만 잡아도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군요... 그리고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세차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동을 시작하고 앞범퍼부터 시작해서 본닛 그리고 앞유리를 향해 슬슬슬 다가오다가 갑자기 뚝! 하고 멈추는 겁니다. 읭? 세차기계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별일아니라는듯이 오시더니 기계를 다시 작동시키시더라구요 기계가 다시 앞쪽으로 이동하더니 처음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 하자마자 또 뚝! 하고 멈추더라구요 이때부터 불안감이 엄습.. 관리아저씨께서 이것저것 한참을 기계를 만지작거리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더니 다시 별일아니라는 듯이 오시더니 지하수가 얼었는지 물이 안나오네요 여기 쿠폰 다시 드릴테니 다음에 다시 오세요~ 저 뒤에부터 차 빠지면 후진해서 나가시면 됩니다~
아..
차가 정말 거짓말 안하고 딱 본닛까지만 깨끗하더라구요
정말 거짓말 한마디도 안보태고 운전석, 조수석 유리까지만 닦였더라도 그냥 집에 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정말 아니었습니다.
아.. 셀프 주차장이라도 가서 유리까지만이라도 닦아야겠다 라는 생각에 셀프 주차장을 찾아 헤맸습니다. 무려 5만8천원씩이나 기름넣고 이 기름을 세차장 찾는데 쓰고 있다는거에 또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세차를 해야 했습니다. 유리가 더러워서 밖이 잘 안보여요 ㅠㅠ
그렇게 돌아나니길 20여분
어렵게 찾은 셀프주차장! 세차장 바닥에는 정말 아주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더군요 방금 오신듯한 트럭 아저씨께서도 세차를 하시려고 동전을 바꾸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무려 5천원어치나 동전을 바꿔서 준비 완료를 하고 동전을 투입했습니다. 5백원에 1분 중간에 흐름이 끊기면 안될거란 생각에 1500원(3분)을 넣고 고압세차를 시작했습니다.
아...
진짜 세차장 성능 좋더라구요 어찌나 고압인지 고압총에 손잡이를 잡자마자 몸이 붕~ 하고 떴습니다. 엌! 쿵!
아직도 꼬리뼈가 아픕니다. 아 글쓰면서 또 눈물나려고 하네요 ㅠㅠ
암튼
심기일전하여 낮은 자세를 취하고 어렵게 물을 뿌렸습니다 3분? 차에만 물을 뿌린다면 가능했겠죠 물의 절반은 아마 바닥이나 허공에 뿌렸습니다 ㅡ,.ㅡ;;
그리고 이제 거품칠 할 차례! 거품칠은 쉽겠지? 동전을 다시 넣습니다. 이미 물뿌리는데에만 2천원을 썼고 거품칠 후 다시 2천원 어치 물을 뿌린다고 생각하면 거품칠에 천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계산대로 천원을 넣고 거품솔을 집어 듭니다.
거품솔이 안빠져요 네.. 얼어서 안빠져요
아...
발로 탁탁 차서 어렵게 얼음을 깨고 거품솔 꺼내긴 했다만 이 얼어붙은 솔로 내 차를 문질러도 될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왕시작한거 제대로 해야지!
그러나 쉬운일 하나 없습니다
좀전에 뿌려놓은 물이 아주 잘~ 얼어서 차가 얼음코팅이 되었네요
아.........
이래서 겨울에는 돈주고 손세차 맡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엉덩이도 시큰거리며 아려오고 손은 꽁꽁 얼어붙어 감각이 없고 결국 하는 수 없이 세차장 화장실에 가서 걸레 빨아다가 걸레로 유리만 닦고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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