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국면이후 새누리당이 박근혜를 등지고 뛰쳐나와 바른정당을 만들때만 해도 또 옷을 갈아입나보다 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뿌리는 이승만의 자유당으로 정권이 바뀔때마다 옷만 바꿔입었지 그 코어는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박그네를 등지고 나올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잔류 의원들이 많은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경선과정도 예상대로였습니다. 새누리당 잔재들이 개명한 자유당의 경선은 그야말로 오합지졸 찌끄레기들만 남아서 관심도 별로 받지 못했지만 바른정당은 그나마 인지도도 높고 보수(?)의 차기주자로 거론되던 잠룡들의 경선이었고 자유당 경선보다는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수들을 대부분 흡수할줄 알았습니다.
초반은 그럭저럭 예상대로 흘러가는듯 하였으나 바른정당의 '합리적 보수' 기치는 안후보와 경쟁이 되어 그닥 세를 불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그네를 디스하던 홍후보가 박그네를 감싸며 배수진을 펼치자 상식을 모르는 수꼴 유권자들을 흡수하여 15프로의 견고한 지지를 만들어냈죠.
그리고 이제 바른정당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자유당으로 다시 흡수될 운명에 놓였습니다.
저는 참으로 무섭습니다. 구 새누리당 의원들이 마지막 최소한의 염치마져 버리고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본인들의 정치생명을 이어갈 한줄기 혈로라는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5프로의 지지율을 등에 업어 최소한 겉으로라도 이명박그네의 망쳐버린 9년을 반성하거나 인정하지 않을것이고 자유당 안에서는 더 뻔뻔하고 더 자극적인 인물들이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