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지율 관련기사는 기능을 충분히 다했다'
저 부분에 있어서 시게던 군게던 이견은 없을겁니다.
시게 입장에선 모 후보 코어지지층 유동이 있다는 기사 이후에 무효표 고민하던 세력들이 더 적극적으로 무효표를 생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기자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거고,
군게 입장에선 지지율 폭락기사 뜨니까 시게에서 '응 니네 찻잔속의 태풍 ^ㅅ^' 하던사람들 몰려와서 난리나는거 보고 '무효표 효과가 없다더니 지지율 폭락하니까 이렇게 난리나는구나. 비벼볼만 하겠는데?' 하고 무효표 지를지 말지 고민하던 사람들도 견적내고 있죠.
참고로 제 글에서 모후보와 특정후보는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데 알아서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중간중간 눈치껏 대명사 활용하니까 해석하시는데 큰 불편은 없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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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3월초)그래도 일단 지지하고 보자 -> (김경수대변인 발언 이후)뭐같은데 무효표 던져버릴까? -> (여성청년고용의무할당제 공약을 토론에서 듣고서)그래. 그냥 무효표 던지자 -> (며칠뒤에 위 댓글창분 열렬히 영업하면서 제발 진정하고 한번만 더 고민해달라고 계속 댓글달길래)그래 딱 한번만 믿고 기다리자 했다가 -> (계속 저 공약 밀어붙이고 거기에 은수미의원 코멘트까지 달린 이후로)변함이 없구나 하고 체념하고 진짜 주변사람 무효표 다 영업하고 나도 무효표로 가던가 몇명이 계속 알바도 아니면서 긁는데 앵그리보트 할까 하다가 저분 댓글리스트 보면서
끝까지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데요.
진짜 시게에서 오신분들, 대단히 생각 잘못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대다수의 군게유저들은 차라리 남성차별적 정책만 없었다면 양성징병제가 언급되지 않던, 군필자 보상문제가 나오지 않던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큰 사람들입니다.
다들 애시당초 2030남성, 아니 군필자들 찬밥인거 기성세대부터 10대까지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있고 그 시선은 정치권에서도 통용된다는것 또한 바보가 아닌이상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는 국가 치고 특정성별에 차별적 정책을 시도했다가 역풍맞지 않은 국가는 제가 알기로 무척 드문데다(기껏해야 뉴질랜드 정도인데 거기는 옆나라로 남성들의 엑소더스 일어났죠?)그 이후라도 역풍이 불었습니다.
당장 트럼프만 해도 앵그리보트로 당선된거나 다름없는걸요.
그런거 잘 아니까 차라리 성별에 관련된 코멘트 자체를 안하고, 여성청년고용의무할당제가 아니라 청년고용의무할당제 였으면 충분히 납득하고 넘어갔을겁니다. 군게서 몇몇분들 비공맞고 떨어지는거 싫어서 푸념글 베금걸고 한탄하는거 보셨던분들은 아시겠지만 차라리 이전 정치인들처럼 성별관련된 이야기 안하고 군 관련된 이야기 꺼내지나 말았으면 신경도 안쓰고 그냥 원래 투표하려던대로 모 후보 찍었을겁니다.
사병출신 병장만기전역자 대통령이라 애시당초 군필자들 의견도 좋은편이었고요.
근데 그 결과는 지금 이렇습니다. 이게 군게유저들 및 여성~할당제 반대하는 사람들의 잘못인가요?
둘째로, 군게에서 지금 글적는 사람들 글 리스트는 찾아보셨나요?
저만해도 12대선때 모 후보 낙선 이후로 멘탈 개박살나서 현타와서 다들 행복회로 돌리는데 다시는 이런 기회 안온다고 빼액거리던 사람입니다.
당시에 사유가 있어서 완전공개게시판인 오유에는 차마 못적은글도 많은데, 뽐뿌 이정토(비로그인, 8렙이하 읽기불가)에서는 더 많은말을 했었고요.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 후보를 지지했거나, 주변인 혹은 오유에서 글보고 모 후보 영업글에 혹해서 관심갖던 사람들 입니다.
물론, 개중에 특정후보 지지자도 있고 찍을사람 없어서 고민하던 부동층도 있었겠죠. 저도 특정후보 지지자 한분은 알고있네요.
그런 사람들이 닥치고 특정후보 지지하던 사람들도 아니고 그동안 모 후보의 발자취와 공약에 관심갖고 지켜보던 사람들이라 흔들면 흔들렸을 사람들이었던거 확인 가능할겁니다.
근데 거기에 그동안 군게에서 주장하던 특정성별만이 부담하는 차별적 병역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거나 터무니없는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만 내놓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남성들에게만 부과되어 반사적 이익을 받고있던 여성들에게 오히려 여성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떡하니 걸어버리면 이건 그냥 개무시하겠다는것보다 더한 싸우자는거밖에 더 되나요?
그래서 가뜩이나 불타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요약해서)대의를 위해 희생해라, 니들 살자고 다 죽을셈이냐, 그래서 다른후보는 니네편이고? 이런거 말하면 뭐라고 할 거 같아요? 요즘 초등학생한테도 이렇게 했다간 바로 반격 먹습니다.
차라리 영업을 하실거면
이분처럼 하세요.
전 몇몇분들 군게와서 (니네가 잘 몰라서 그런다며)훈계하고, (그래서 여기에 어떤후보 뽑으면 나라꼴 어떻게 될거같냐고)협박하고 하는거 귓등으로도 안들었어요.
오히려 이 분이 댓글로 '제발 앵그리보트 하기전에 한번만 생각해달라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긴 할거라고 저도 듣고있다고' 하는 댓글 몇줄이 아직까지 제가 무효표 영업을 못하게 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것은 무엇이든 다 날려버릴것처럼 강렬하던 바람이 아니라 따스하던 햇빛이라는걸 다들 한번쯤 읽어봤을 동화책을 통해 듣고 봤음에도 왜 정작 실생활에서는 카트리나 저리가라 하는 돌풍이 되길 바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셋째로, 지금 무효표를 던지자는 사람들은 뭐 대단한 결과를 바라고 그러는것이 아닙니다.
뭐 20대 남성 얼마나 된다고, 인터넷 커뮤니티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렇다고 그 커뮤니티 다 연대하고 하는것도 아닌데 얼마나 동참한다고 이거갖고 큰 효과를 바라겠습니까?
당장 물에 조약돌 하나 던져봤자 작은 포말이나 일지 큰 파도는 생기지 않는건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돌멩이가 하나에서 둘이 되고, 둘에서 셋이되면 보강간섭을 통해(...)큰 파도가 될 수도 있는겁니다.
당장의 대선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작다고 묻혀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의 선거에서 적어도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는 남성표가 정치권에게 무시당하지는 않도록, 우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걸 보여주는겁니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점차 큰 파도로 변한다면, 그들도 어쩔수없이 우리에게 응답하는 날이 반드시 오겠죠. 적어도 우리는 공수표 발행하는 투표유동층이 아니라, 적극투표하고 인증하던 투표참여층이었으니 그 효과는 머지 않아 드러날거라 생각합니다.
넷째로, 당장 변하지 않는다고 그냥 침묵하고 있는건 정말 개, 돼지라고 인정하는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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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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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입니다.
적어도 저는 저 정신을 계승하고자 계란으로 바위 칠겁니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 언젠가 바위가 뚫릴지 누가 압니까?
세가 밀린다고 안된다고 좌절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표는 표대로 주면 '아 저들은 이렇게 차별받아도 표를 주는구나. 그럼 계속 차별해도 되겠네' 밖에 더 오겠습니까?
적어도 여성우대정책을 낼 때 그 정책 때문에 남성이 반사적 침익을 받게 된다면 오늘날의 반발을 적어도 한번쯤은 생각하도록 하는것이 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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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적다가 생각나서 올리는겁니다.
어제 은수미 전의원님과 댓글로 이야기 나눴던거 은수미의원님 댓글있는부분 위주로 잘라서 캡쳐했습니다.
마지막에 "무슨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라고 적을때의 제 심정이 이해가 가시는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글 가서 제 리플 보시면 조금이라도 느낌이 오실지는 잘 모르곘네요.
관심있으시면 가서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저 댓글적고 잠이 안와서 그날 밤을 멍하니 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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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해서 얻는게 뭐냐고 물으시는분들이 간혹 있더군요.
전 그래서 이렇게 답해드렸습니다.
적어도 나보다 어린 세대들, 혹시 내가 정말 생각이 바뀌어 아이를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그때쯤엔 성차별적인 정책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서는거다.
어차피 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에 입사하여 잘 다니고 있어서 여성할당제를 하던말던 관심갖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남성만 병역의 의무를 지는것은 말도 안된다던 내가 차별적 의무를 지는 남성들에게 반사적 피해까지 감내하라고 하는 정책을 보고도 침묵하는건 내게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아가 내 뒷세대와 내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여 글을 적는거다.
라고요.
기간이 짧다고 우는소리 내는건 정치인으로서 실격입니다. 그동안 분명 여러 루트를 통해 당과 후보에게 의견을 전달했으나 묵살하거나 전달되지 않은건 후보와 정당의 잘못이지 우리의 잘못은 아닙니다.
언제나 선거철에서 유권자에게 후보자가 어필해야지 유권자가 후보자 바짓가랑이 잡고 우리 관련된 정책좀 내달라고 비는 선거가 세상천지에 어디있습니까?
이미 기회는 충분히 부여했고, 할만큼 충분히 소리쳤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거부하고 오늘은 2030남성 목소리를 듣겠다고 소위 고무신들과 군대간 남성의 부모들과 얘기한건 제가 아닌 모 후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까지 저기 위에 댓글창 올려드린 어떤분과 그 외 다른 한분 때문에 그나마 참고 버텨보려고 합니다.
제발 우리가 다시 모 후보를 지지할만한 명분이라도 던져주세요.
행복회로라도 돌릴거 만들어 주세요.
그게 어렵다면,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효표를 찍던 뭘 하던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가르치려 들지도, 협박하지도 말아주세요.
그떈 각자가 가진 투표권을 각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알아서 활용할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정중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