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남편의 친구네 돌잔치에 다녀왔어요. 저희가 친구들 중에 첫번째로 결혼했거든요. 그 때 왔던 친구들인데 저희를 부러워하며 사랑을 나누다 애기가 생겨서 저희보다 먼저 부모가 되었대요ㅋㅋ
애를 봤는데 쪼끄맣고 예쁘고 신기했어요.
그리고 전 학원에서 초등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8~10살 아이들이 넘 예쁜거예요. 그 중에서도 제가 엄청나게 이뻐하는 애가 있는데 진짜 어머님도 넘 좋은 분이시고 그래서 더 이뻐하게 돼요.(다른 친구들도 예뻐서 이 친구를 편애? 하는 것 까진 아닌데 진짜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아들을 낳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ㅋㅋ)
근데 전 유전병이 있어서 제 애기한테 유전될까봐 애를 갖고 싶지 않았어요. 남편은 딱히 애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애가 생기면 재정적 부담이 생기는 게 싫다고 나름대로 딩크 합의하고 결혼했어요.(구두로만ㅋㅋ)
그러다가 얼마 전에 유전병 관련해서 수술 알아보려고 병원 갔다가 의사선생님께 기혼자라 했더니 아기를 갖고 싶으면 시험관으로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제 유전병이 안 옮는대요..
아직도 간절한 편은 아닌데(전 제가 좋은 엄마가 못 될 것 같아요..강아지 하나도 벅찬데ㅋㅋ) 저도 모르게 시험관 아기 과정이나 비용 이런거 알아보고 있네요...
남편한테도 저 예쁜 초딩 얘기를 맨날 하는데(애기 갖자는 뜻은 아닌데..) 돌잔치 다녀온 날 남편이 "우리는 3명은 낳자." 그러네요?
기분이 이상해요.. 저도 엄마가 될 수도 있고 저희 엄마나 시부모님도 할머니 할아버지 된단 생각하니까ㅋㅋㅋ
물론 금전, 시간 등 등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아직도 저희 둘 자리잡느라 정신없지만 뭔가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어 글을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