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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애기야...
게시물ID : animal_180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이어크롬
추천 : 13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2 16:21:40
애기야,


 너를 처음 본 것은, 이제는 헤어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집이었어. 
내가 줄곧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검은 털옷과 호박색 눈을 가진 널 보고 나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단다. 
 그렇지만 괜한 시샘으로 처음에는 네게 데면데면하게 굴었지. 네가 넓은 마음으로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 전까지 말이야.  


 애기야, 난 네 등에서 나는 햇살의 냄새가 좋았어. 
나를 보면 넌 내 옆에 엉덩이를 치켜들고 가만히 앉았지. 엉덩이를 토닥거리다가 쓰다듬다가 종종 네 등에 코를 파묻고 냄새를 맡으는게 참 행복했어. 너는 내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마치 내 고양이인냥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도 했지.


 애기야, 너는 네 호박색 눈으로 내게 종종 말을 걸곤 했지.  나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인간인지라 그걸 전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내가 널 사랑한만큼 네가 나를 사랑했다는걸 알아. 내 다리 사이에서 잠을 자던 너의 그 무게, 온기...그게 다 사랑으로 느껴졌어.


  이제 앞으로 다시는 보지 못하겠지. 마지막에 내가 했던 말들 그리고 지금도 계속 네게 보내는 마음들이 전해졌을까? 애기야, 만약 내가 너의 주인과 조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남긴다면 그것은 네가 함께 있었기 때문일꺼야. 


 애기야, 건강하고 행복하렴. 네가 내게 준 행복 그 이상으로 네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첫 동물 친구, 인연이 된다면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또 만날 수 있기를... 그때도 내 친구가 되어 주렴. 그 때는 우리가 이런 불가항력으로 헤어질 필요 없는 그런 사이가 되자. 애기야 사랑해. 널 평생 잊지 못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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