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는 본래 보지 않았지만 박근혜 탄핵 사건이 터지고나서 짖굳은 호기심이 생겨서 살짝 살짝 보고 있습니다.

뭐 어떤 기분이냐면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축구나 야구해서 우리나라가 이겼는데 '한일전 패배 일본 반응' 이런 느낌으로 봅니다.  그런데 거기 보니까 매우 단순한 어떤 한가지 패턴이 존재하더군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망상'이라는 것이 서로서로 간에 전염이 되는 듯해요.

예를 들어 `박근혜가 탄핵이 안될 것이다. 근거는 이러이러하다..` <- 충분히 이런글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막 추천을 받아서 베스트로가요.  그러면 비슷한 글이 우루르 올라옵니다.  서로 다른 근거 등을 제시하면서... 이게 한국인의 쥐떼 근성이랄까... 그러면 베스트에 그런 글이 죄다 도배가 되요...

그러면 거기만 딱 보면 박근혜는 탄핵이 절대 안될 것이 되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약간 덜 떨어진 (제 친구 같은?) 인간들이 그걸 보고 굳게 믿더라구요.  특히 좀 미안한 표현이긴 한데 가방 끈이 짧거나 실패한 인생일 수록 그런 것을 더욱 믿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일베는 95%의 실패자들과 3%의 또라이, 그리고 2%의 또라이인척 하는 정상인이면서 좀 사회적으로 높은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게 그렇게 되다보니까 우르르 별 가능성이 없는 것을 믿게 됩니다.  다른데서는 죄다 아니라고 해도 거기에는 여론이 그리로 흘러가니까 믿는거죠.

그렇게 해서 

박근혜 탄핵이 국회에서 상정도 안될 것이다. -> 상정됨

박근혜 탄핵이 국회에서 절대 통과 못된다. -> 압도적인 표차이로 통과됨

박근혜 헌재에서 부결될 것이다 -> 8:0으로 가결됨

박근혜 구속영장은 청구 조차 못될 것이다. -> 청구됨

박근혜 구속영장 발부는 절대 안될 것이다. -> 발부됨

이런 패턴으로 거의 모든게 반대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홍준표가 된다는 망상을 가지고 살아가더군요. 

사실 제 친구 한놈도 뭔가 하는 것 마다 실패해서 신용불량자가 된 친구가 있는데 일베글만 보고 북폭이 일어난다느니... 하면서 홍준표가 뒤짚었다고 5월9일이 기대된다고 하도 그러길래 제가 20% 이상 홍준표 득표가 나오면 정말 맛있는데 가서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니면 자기가 산다고 하길래 "니가 무슨돈으로 그럴 돈 있으면 지난번 꿔간 돈이나 갚아라..."  그러니까 깨갱하네요...

요즘 보니까 이제 이용자도 점점 줄어들어서 망하기 일보직전이던데 오늘 보다가 웃겨서 몇자 적어봅니다.

PS : 참 일어난다는 북폭은 일어나지도 않고 트럼프가 대화 언급했다는 기사보고, 한날 내내 북폭운운하던 일베 ㅄ들이 생각나서 속으로 많이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