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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보다 며느리..2
게시물ID : wedlock_8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uKong
추천 : 18
조회수 : 256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5/02 22: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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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주의
 
후기? 겸 추가? 겸 지난 글 봐주셨던 분들의 조언이 필요하여 찾아왔습니다.
일단 이 글은 제 못난 남편을 위한 글입니다.
그렇게 댓글들을 보고 반성은 했는데, 자기가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대요.
남편 비난 정말 감사했지만, 이번에는 실천 리스트..? 를 상세히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자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는지, 여자분들이라면 남편분들이 어떻게 하는지요.
 
그냥 머릿속에 양가 다 자주 뵈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생각뿐인
한심하고 순진하고 멍청한 사람입니다. 보고있나?
   
 

이번 글도 좀 길 것 같습니다.
최대한 짧게 쓰고 싶은데, 어떤 내용들을 간추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가 상태가 안좋은 것 같습니다.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는 편인데 요즘 왜이렇게 어렵죠.
 
제가 올 해 초 유산을 겪고 수술을 해서. 오늘 검진 겸 자궁통증도 있어 산부인과를 갔어요.
자궁 상태가 이상하다고 하네요. 호르몬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피 뽑고 왔는데. 꿀꿀하네요.
그래 ! 어쩐지! 내 기분은 호르몬 탓이야 ! 라는 핑계거리를 찾았어요ㅋ
무튼 감정적인 상태로 글을 안쓰려 했는데.. 쓰고있네요
오유 말고 그냥 상담소를 갈까 싶은데. 일단 써볼게요. 저번 글 쓰니, 머리 정리도 되고 위로도 되고 좋았어요ㅎㅎ
오늘 글은 좀 두서없고 길고 제 못난 감정과 모습이 다 드러날것 같아.. 욕먹을 각오 하고 씁니다.
 
 

일단 베오베에 가고 다음날 시어머니와 만났습니다.
제 동네에 볼 일이 있으셔서 오셨고, 만나서 점심 먹고 얘기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치 그런 통화는 없었다는 듯 양 손 가득 또 장을 봐오셨고
저도 우선 볼 일 마칠 때 까진 예전처럼 수다 떨었습니다.
 

볼일 마치고 저희 집에 모신 후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 우리 이 참에 다 털어버리고 말자. 하시며 얘기를 했습니다.
거의 2시간넘게 얘기를 해서.. 다 요약 할 수가 없네요.
 

우선 댓글들 덕분에 전 더 조리있게 제 의견을 전달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좀 당황스러웠던 건, 본인은 아들보다 며느리같은 말은 한 적이 없으시답니다.
정말 기억을 못하시는 듯 했고, 지나가는 인용구로 쓰셨던 건지.. 그렇게 생각 안하신대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니?” 라고 까지 하셔서
제가 재현까지 해드렸어요. 그러더니 의미 전달이 잘못 되었던 것 같다고 그러시네요.
본인은 제게 효도를 바란 적 없고, 케이크는 제 손이 아니라 같이 들고 올줄 알았다. 란거고
저더러 뭐라 질타하지 않았고, 그런 생각도 없었다고요.
제가 너무 크게 부풀려서 생각한 것 같대요.
 

저도 시어머님 잘 알지만, 나쁜 말을 안 하시는 분인데 왜 이러시지? 이상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오해 안하려고 했지만.. 그 날의 통화는 너무 명백했어요.
처음으로 그렇게 강하고 분명하게 얘기하셨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이 제가 왜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상처받고 오해?했는지 이해는 하셨어요.
그 식사자리 썰렁했단 통화 이후 얼마 안된데다, 본인이 처음으로 강하게 얘기했으니
너가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을 만 했겠구나. 하셨네요.
 

그런데 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라고 한 말 아니니까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무 속상해하시고 우시면서 얘기하셨어요.
내가 앞으로 네게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니. 하시면서 정말 힘들어 하셨어요.
 저도 눈물 났습니다. 저라고 그 얘기하는 시간이 안힘들었겠습니까.
 

일단 그 날의 이야기는 서로 크게 생각해서 서로 상처받은 것으로 끝이 났지만
우리 부부의 생각을 한 번 더 전해드렸어요.
어머님의 이야기도 물론 들었지만. 이미 친정부모님을 통해 알고 있고 들었던 말씀인지라
민망할 만큼 너무 잘 .. 말대답을 했지요. 어머님도 제 말대답에 많이 말문 막혀했고요..
 

좋은 사이로 감정상하지 않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머님 아버님이 저희에게 무언갈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참 힘든 말이었지만 하고싶기도 했고,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부모님이 며느리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거. 인정 하셨습니다.
근데 그냥  그럴 수 있지. 그냥 마음 한켠에 있는거야. 부담 안줬는데~
하셔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드렸어요.
 

가까운 사람관계에서 서로 맘 상하고 속상하게 되는건, 기대가 높았을 때라고 생각해요.
서로 바라는게 없으면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다 고맙고 이쁘겠지만,
바라는 게 있으면 무엇을 받더라도 평가하게되고, 상대방마저 불편하게 된다는 거지요.
 

시부모님은 며느리가 할 수 있는 100가지 일 이 머릿속에 있고 (세대가 다르니)
요즘현실과 젊은 아들며느리 세대임을 감안하여 50가지정도만 생각 하시고 있고
점잖음을 장착하시어 그 중 10가지를 제게 얘기하시는건데.
그럼 본인들은 이렇게 우리가 널 생각하고 이뻐하고 배려해서 90가지를 얘기 안하고
고작 10가지 얘기하는거로 이러는 거니. 라고 생각하시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 10가지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기도 하구요.
 

저는 제가 며느리로서 해야하는 일이 7가지라고 한다면
전 아무리 해도 어머님아버님 성에 안차겠죠.
그리고 심지어 그 7가지 마저도 하기 싫어져 버릴거에요. 만족하지 않으시니까.
그리고 별거 아니라는 10가지는 제게 별 거 입니다.
 

서로가 0을 바라는. 제 친정과 신랑사이처럼
그저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되는 그런 사이가 제일 편하다고.
그런 사이에서 선물 하나 전화 한통 방문 한 번이 더 뜻깊고 고맙게 되는거라고.
됐다~ 너네나 잘 살아라. 라는 말이 더 찾아뵙게 되는거고
자주 와라~ 하는 말은 얼마나 자주 가야 되는걸까 생각하게 되는거라고..
 
말고도 더 말 많이 했지만 간추려보았어요. 

저 조금 못됐나요? 근데 왜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되었는지 제가 겪었던 일들을 써볼게요..
저도 이렇게 까지 얘기하긴 싫었는데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서..
 
 

 
1. 결혼식 마치고 원래 신랑이 쓰던 방에, 새 침대와 새 이불을 사두시곤
나는 불편한 시댁가서 잠자리마저 불편해서 더 피곤했는데.
우리 --(저)는 얼마나 올진 모르겠지만, 잠이라도 편하게 자라고 사놨어~ 엄청 좋은거야~‘
 

이 말은 듣기 싫었던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듣기 좋지도 않았죠.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본인도 불편했으면 그냥 안재우면 되지 않나 싶은데.
친정엄마는 그걸 아니까 제 신랑더러 자고 가라고 안해요. 각자 집에서 편하게 자자고.
당연히 저 더 보고싶고 같이 아침밥먹고 싶겠지만 그냥 보내는건데.
시댁은 더 보고싶고 같이 밥먹고 싶으니 불편하겠지만 같이 있자- 하는거죠.
이만큼 잘해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인건지..
   
 

2. 첫 명절에 큰 집을 가는데 (신랑 친할아버지할머니 계시는 큰아버지 댁)
어머님께서 제 앞치마를 사두셨더라구요.
아마 부엌 좁고, 손주며느리까지 끼진 않겠지만~ 혹시 몰라 이쁘길래 샀어.
옷에 기름 튀면 안되잖아~
그리고 갔더니 작은어머님(시어머님의 아래 동서)께서
"어머 형님은 무슨 애를 시댁의 시댁까지 데려왔대요.? 게다가 앞치마까지? 너무하는거 아닌가~?
얘 ㅇㅇ(제신랑)야 너 빨리 얘 데리고 영화보러갔다와. 너 지금 뭐하니."
 
어머님이  민망해 하셨지만. 솔직히 너무 제 맘 대변해주셔서 사이다이기도 하고 감사했습니다.
 
 
 

3. 어머님이 친구분들끼리 해외여행을 간다 하시는데, 이상하게 날짜를 안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여행 전인가 후에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혹시 제가 시아버지 혼자 있다고 끼니 챙기러 올까봐, 일부러 날짜 말 안하고 후딱 갔다왔다~ 하시더라구요. 밥도 다 챙겨놓고 갔다왔다고.
정작 저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말이죠.
 
 
4. 작년 김장철에, 일요일에 뭐하니? 물으셔서 남편 결혼식 가야한대요~ 했더니
그럼 걔는 결혼식 보내고, 너는 심심하면 일찍 와서 같이 김장할래~? 하시더라구요
도련님은요? 했더니, 글쎄? 아직 안물어봤네?하시는..
 
아들 둘 스케줄은 무시하고 며느리가 되니까 하자는건 뭡니까. 제가꼬인거에요? 이상한거에요?
제가 그때 가까워진 후라.. 말을 좀 했어요.
아들 없이 며느리만 있는 그런모양새는 안만들래요~
오빠랑 같이 일찍 갈게요. 중요한 결혼식 아니에요~ 물어보고 다시 통화드릴게요. 했고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당연히 결혼식 안간다고. 김장하는데 저 혼자 안보낸다며 같이간다 했지요.
신랑 의사 확실히 받고 다시 전화드렸더니. 당황하셨는지,
아니 그냥 같이 김치담그면서 보쌈 해먹고 놀자는건데, 그렇게 들릴줄 몰랐다고
도련님도 많이 도왔었어~ 하시고.. 결혼식 안가고 오면 내 맘이 또 불편하니 갔다 오렴. 하시더라구요
진짜 축의금 부탁할 사람많고 우리 결혼식에도 다 안오는 팸이라..
진짜 빠져도 괜찮다고 어머니 혼자하지 마시라고 같이 일찍 간다고 얘기 했는데두.
됐다고, 김장은 다음에 할테니 외식하자 하셨어요
그래서 외식하는 줄 알고 갔더니, 시아버지랑 도련님이랑 어머님이랑 셋이서 김장을 다 해두신거있죠.
어쩌다 그냥 했대요. 그리고 어머님이 다시 오해풀으시려고
난~ 주말에 너 혼자 있다고 하니까~ 놀자고 부른거지~ 너만 시키려고 한거아니야~ 알지? 하시니까
옆에서 아버님이 "김장이 왜 노는거야. 노동이지." 하셨네요.
그 말씀에 휴 그래도 좀 아시는구나. 하고 좋아했었는데
저희 가고 어머님께. 이놈(제 신랑)은 자기 와이프 혼자 안보내려고 한다는게 참 그러네.
우리가 뭐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잘해주는거 뻔히 알고 엄마아빠 마음 알면서도 참..
하셨어요. 그니까 그냥 저 혼자 보내라는 거잖아요 그쵸? 이 말을 전 왜 듣게 된건지.. 몰라도 되는건데..
 
 
 

5. 작년이 결혼 하고 처음으로 시부모님 생신을 맞이하는 해 였어요.
어머님이 제게 조심스레 얘기하신게, 시아버지 친구들이 첫 며느리 봤는데
며느리가 해준 밥은 먹었냐고 그렇~게 물어본대요. 그러니 한 번 하는게 어떠니? 하셨어요.
(근데 나중에 아버님한테 한소리 들으셨대요. 자기가 며느리 집에 편히 갈 수 있겠냐고 괜한 얘기 했다고 뭐라 하셨다는데)
솔직히 생각도 못했지만, 집들이 겸 첫 해니까 한 번 하고 말자. 싶어 한번 초대하겠다 했고
어머님 생신이 더 가까워서 어머님 생신상 먼저 해드린다고 했죠. (제가 왜그랬을까요)
 

미역국이랑 잡채만 하려고 시댁으로 갔어요.
근데 만났더니 냉장고가 텅~ 비었다고 마트를 가서 진짜 온갖 반찬거리를 다 샀어요.
어머니 저 미역국이랑 잡채만 하려고 왔는데용?” 했지만 무시당했고요.
그리고 시댁가서 2시간넘게 계속 서서 요리를 했죠. 어머님이랑 같이요.
그리고 끝나갈 무렵 아버님이 퇴근하시더니 안힘드니~’ 하셔서
힘들죠 당연히~’ 웃으며 대답했고  카톡으로 신랑 엄청 쫬죠
엄마 이거 다 --가 한거야? 나도 이런거 안먹어봤는데. 우와 엄마 좋겠다하라고 시켰죠.
(신랑 반차쓰고 같이갈까 의논했지만 안좋게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그냥 혼자 하겠다고했어요. 대신 빨리 오기로)
 

했을까요? 아뇨. 능구렁이처럼 말 하는 재주가 없고,
부모님 듣기 불편할 소리라 말을 못하겠는지 그냥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상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제 눈치를 보긴 했죠. 소곤소곤 힘들지.’ 이러기나 하고.
뭐라도 도우려고 신랑이 과일깎으니까,
~ 아들 과일 깎아~? 호호 아빠(시아버지) 얘 좀 봐바. 하시는데
그게 그렇게 듣기 싫더라구요.
아니 아무리 제가 요리하러 왔다지만, 2시간 가까이 요리하는 저한텐
이것도 하자 저것도 무치자 이거 데우자 하시며, 우와 손이 빠르네~ 하셔놓곤.. 아들은 과일만 깎아도 좋은거죠.
제 생에 첫 진수성찬을 차린 건데, 시부모님은 일상 상차림인건지 맛있단 말도 없고.
그냥 별 말 없이 TV보면서 식사하고 몇 마디 하다가 집에 왔었네요.
저희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이 아버님 옆구리 찌르니까 수고했다.’ 한마디 하셨어요.
 

그냥 두고 두고 욕먹기 싫어서 첫 해라는 이유로 그냥 한 번 하자! 생각 없이 갔는데..기분 상했어요.
자고 일어나니 입술이 터져있더라구요. 힘들어서. 제 입술 보고 스스로 너무 속상해서
더 화가 났었어요. 그 땐 그냥 스스로 탓했죠. 그냥 안한다 할 걸 하면서요.
다신 하기 싫더라구요. 신랑한테도 얘기 했구요. 신랑도 동의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가만히만 있었냐고. 내가 몇마디 하라고 시키지 않았냐고.
내가 내 입으로 다 해먹어야겠냐고. 혼자 착한 척 하니까 좋냐고. 뭐라 했었지요.
그래서 신랑이 몇 주 지나고 혼자 시댁갈 일 있던 날 어머님이랑 얘기를 했대요.
엄마. 난 처가댁 가서 정말 손님대접 받고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편해. --도 그렇게 해주면 안되요?
그 날 요리하고 와서 입술이 다 터졌는데 내가 너무 속상했어요.’ 두마디 했나봐요.
근데 어머님이 충격먹었대요. 아니 자기처럼 며느리 이뻐하고 사랑하는 시어머니가 어딨다고.
자기가 뭘 잘못했다고 아들한테 그런 얘길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친구들이 그런 말을 듣고만 있었냐고, 아들 귓방망이를 한 대 쳤어야지! 했대요.
 
 1~5 끝 

 

말고도 엄~청 많이 있지만, 충분하시죠.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정말 시부모님 입장에선 배려 왕이신거에요.
주변 친구분들도, 어머 너같은 시댁에 내 딸 시집보내고 싶다~ 이런 이야기 들으니까
잘 하고 있는 줄 아세요. 못하고 계시는건 절대 아니지만..
 

사실 1,2,3 들은 그 당시엔 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일부러 들으라고 하는 말씀이 아니고.. 그래서 넘어갔지만.
이게 갈수록 부담이 쌓이고, 그놈의 며느리가 뭔지. 짜증나고.
그래서 그 아들보다 며느리 통화에서 뻥 터졌던 것 같네요.
 

말고도 집 청약얘기. 일얘기. 미래 2세얘기 등. 아버님이랑 있었던 대화는 진짜 싫었어요.
좀 언쟁도 있었고요. 그래서 계속 신랑한테 힘들다고 얘기 해왔는데, 본인이 뭘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제 기분 풀어주는데에만 신경썼대요.
저도 그러면 될 줄 알았는데, 자꾸 똑같은 레파토리가 반복되고,
갈수록 시부모님도 남편도 원망스러워지니, 남편더러 행동 똑바로 하라고 했어요.
 

지금 껏 달라진건 하나에요. 
예전에 저랑 아버님이랑 차에서 살짝 언쟁하는 동안 신랑은 졸거나 폰만 봤었어요.
얼마나 얼탱이가 없었는지. 저한테 된통 깨지고는 이제 좀 대화에 낀다는 거에요.
그래도 여전히 침묵의 시간에는 핸드폰을 하지만요. 난 어쩌라고
 

말고 또 무엇이 달라져야 할지, 그리고 본인 부모님께 뭐라고 얘기해야하는지 모르겠대요. 알려달래요.
 
일단 오빠가 무슨 생각인데. 생각이 나처럼 뚜렷해야 말이 잘 나오는거라고.
사실 나랑 다른 생각인데 내가 지랄할까봐 말 못하고 있는거냐고 했더니
아니래요. 그냥 양가 자주 방문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대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이러네요.
 
뭔 멍멍소리인지. 열받아서 뭐라 했죠.
누구는 잘 안지내고싶어서 이래?  내가 언제 부모님이랑 연 끊자그러디? 지금까지 1년반동안 내가 한 짓은 뭘로 보이냐?
그런데도 지금 양쪽 다 힘들고 잘 안지내지니까 뭐라도 하라는거 아니야.
그렇게 바라고만 있으면 뭐가 돼? 그래서 뭐가 달라져왔는데?
 
따졌더니. 그냥 저처럼 말주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아빠랑 깊은 얘기를 안해봐서 말 시작하는게 어렵대요.
곧 어버이날 겸 벌초 때문에 신랑 혼자 시댁가게 되거든요. 가서 무슨 얘기 할거냐 물었더니
다 같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 이혼하는거 보고싶지 않으시면 그러지 마시라    고 해야지 하는데
 

와 지금껏 입 닫고있다가 저렇게 말을 하면 먹힐까요? 그리고 '그러지'가 뭔데..못알아들으실텐데..
그리고 좀 심한 것 같아서요... 좀 어긋나서 그렇지 잘해주신건 맞는데.
안그래도 며느리인 나한테 별소리 다 들어서 힘드실텐데 아들까지 그래야 하는게 맞을까요;
엄마한테, 지금껏 다리 역할 하느라 마음고생도 많이하고 수고하셨다고 죄송하다고
앞으로 제가 잘 할게요. 위로 해드리며 부드럽게 전달하는게 맞을까요..
 

그리고 전달... 도 못미더워요
저 생신상 차리고 입술 터진 후 엄마한테, 며느리 편하게 해달라고 한마디 했다가
어머님께 탈탈 털리고 찍소리 못하고 왔는데
이번에 아버님 어머님 같이 있으니. 아마 탈탈탈탈탈 털릴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씀들 듣고만 오면 암묵적인 동의가 되버리니, 저만 별종 못된며느리가 되겠죠.
 

부부가 한 배를 탔으면 좋으련만. 이미 출발해버린 제 배에 남편을 어떻게 태워야 할까요.
 
일단 이번 주말엔 입 다물고 카네이션 드리고 오붓한 시간 보내라고 할 계획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인데 제 영향 없이 오롯이 신랑의 의지만으로 블편한 얘길 꺼냈다고
시부모님이 안받아 들이실거 같아요. 제가 시켰다고 생각하시겠죠.
 
언젠가.. 또 일이 일어나기 전이든.. 후든... 신랑이 가서 부모님과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이렇게 힘없고 못미더운 사람인데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후....그냥 별 생각없이 낙천적으로 살던 시어머니와 남편사이에.
예민한 제가 와서 괴롭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냥 결혼하지 말걸 그랬나 싶고.
그냥 애 없을때 이혼하고 혼자 연애나 하며 속편하게 살까 싶고.
남편한테. 나같이 성질 더럽고 예민한 여자랑 사는데도 결혼하니까 좋냐 물으니
그냥 좋대요. 하. 물론 이런 일보다 둘이 알콩달콩 사이 좋은 시간이 길긴 하죠ㅠ
진짜 이런 시댁 일 없으면 행복에 겨워 죽을지도몰라요..ㅋ
근데 고작 이런? 게 전 왜이렇게 힘들죠. 신랑도 그렇게 결혼에 회의감 들정도로 힘드냐고 묻네요.
네. 싫어요. 그냥 전 힘든게 싫어요!! 철이 너무 없나요?!!ㅋㅋ
 
 

일단 이 결혼생활을 잘 유지? 이끌어야한다면
저는 지난 글 댓글들 참조하여. 앞으로 가깝게 지내지 않을 거에요.
정말 신랑 자리 없이 저만 혼자 너무 가까우니까
신랑이 해야 할 거를 제가 하게 되버리고, 별 소리를 다 듣게 되더라구요.
 
어머님이 무슨 일 있으시면 제게 연락을 하시는데,
이유가 초반에 며느리 빼고 아들이랑만 얘기하면, 좀 통보식?이 될 수 있고
새 가족인 며느리가 소외되는 기분 들까봐 일부러 제게 연락했다고 하셨어요
덕분?에 충분히 친해졌고 가까워졌으니 이제 그냥  안그래도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신랑이 "이제 --랑은 많이 친해졌으니까 저한테 연락하는게 제 역할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가족 얘기는 저랑 해요~" 라 얘기하라고 시키긴 했습니다. 

앞으로 제 귀에 들리기 전에 신랑이 미리 연락드리고 일정 잡아서 가기로 했어요.
(며느리 소외될 까 연락을 직접 한다니..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한 배려아닙니까.. ㅎㅎ
근데 제 입장에선 거절하기 힘든 며느리에게 거절하기 힘든 이야기를 직접 하는게 과연 배려인지 싶었네요
물론 신랑이라고 거절할 사람은아니였고.. 전 친해진 이후 거절 잘 하지만ㅋ)
 
 
 
그리고 차는.. 계속 아버님이랑 불편한대화만 나눈다면. 화 안날 자신도 없어서 당연히 싫어요
근데 어머님이, 뭐 신혼이고 나중에 우리 차생기면 어차피 따로갈텐데 그 때까지 그냥 조금만 더 조심해서 맞춰보자
차 안탈래요~ 하는 너네 맘도 불편할거고 (잠깐 불편해도 나중이 편하니까 괜찮은데ㅠㅠ 이런 것도 배려해주심..)
따로가서 자식이랑 떨어진 부모 맘도 편치 않으니까 그냥 같이 타자고. 아빠는 내가 잘 말해보마 하시긴 했는데. 
 
이건 이미 제가 네. 해버렸으니 못바꾸겠죠.?
 
말고 저나 신랑이 뭐 할게 있나요...... 아 마무리가 이상하네요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썼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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