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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대체 뭐하는 여자일까요? 세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34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뮈
추천 : 128
조회수 : 3856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6/12 13:09: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12 12:01:10
또 이 여자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그 전에....전 오유 4년차입니다.
제가 오유에 글을 올리면서 어떤 관심을 받기위함이나, 많은 오유인을 낚으려는 의도... 전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처음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용의 앞뒤를 위해 제 아뒤를 클릭해서 베오베글을 읽어주세요^^)
직장 동료에게 이 글과 댓글들을 보여줬더니.. 저보고 (너 소설써두 되겠다잉) 그러더군요..
제발.. 제가 제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소설이네~ 잘 꾸며쓰네~ 등등..으로 사탕발림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애 버려요..  이러다가 진짜 나이 서른에 잘 다니는 회사 때려치우고 인터넷 작가 하러 갑니다 ㅋㅋㅋ 어림없죠~
그러니, 오해는 이제 그만하시고요~!! 그냥 이미 꺼내놓은 얘기도 있고하니 오유인 누구나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오유게시판에
글올리는 사람으로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유인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올려도 되는 거 맞잖아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바쁜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벌써 그 여자와의 미묘한 만남이 3주가 되었다.


물론, 본 건 몇 번 되지 않지만....


역시 금요일인 지난 9일 여자와 만났다.


근데, 이 여자 대체 왜 평일엔 보잔 얘기도 않하면서 금요일에 또는 주말에만 보자는걸까? ..... 백수라면서?


평일 내내 통화보단 문자를 자주 걸어오는 여자에게 나 또한 문자로 이야기를 했다. 


예의상 먼저 전화를 걸면, 약간 냉소한 어투로 전화를 받고, 다시 문자로 오갈땐, 조금은 나를 챙겨주는 듯 한 느낌이 들게 만들다..


이런 것이 이 여자의 매력인가? 아님 성격이 이상한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옛남자의 성격,취향 등에 따른 경계심을 내게 비추이는건가.. 


정말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여자다.


당연스럽게 논현동 오뎅빠로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거기가 아니라며 먼저 가야할 곳이 있단다.


신사동 '브로드..길 극장' ㅎㅎ 


너무나 오래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는터라, 간만의 데이트 기분도 낼 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분이 강남역 근처의"시너스쥐" 극장 관계자라 티켓을 구해볼테니 강남에서 보자고 말했으나, 


이미 티켓팅 해놨다며 그냥 신사동에서 보자고 한다.


어김없이 먼저 도착한 나는 극장앞에 서 있었다. 


수많은 연인들과 청춘들이 금요일 밤을 무색하지 않게 모여있었다.


ㅋㅋㅋ 이유야 어떻든 나두 저 무리에 껴 있네...


겉으론 무표정.. 속으론 반달눈을 하고 "씨~~~익~~" 


심심찮게 기다리다가 비도 내리고해서 극장 입구에 들어갔다.. 어떤 영화를 예매했을라나? 영화 리스트를 쭈~욱 살펴보았다


(음~~ 5맨....다미친코드.....짝빼....미쓰리....호로새퀴를 위하여~~~ 애니메이션 했지..까지...)


이 극장에서 영화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상영작두 별루 없구, 상영관두 별루 없는 거 같구..


차라리 시너스쥐 극장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안에 있었네요?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 오셨어요? )


어디서 늦게와노쿠선 거짓말인지... 여태 밖에 있다가 들어왔는데... ㅡㅡ;


(식사는? 않했져? 나두 않했는데.. 뭐 먼저 먹구.. )


(들어가요.. 시간 다 됐어요)


(.......)



시간이 없다며 내 말을 짤라 먹구~~!!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여자... 저 스타일 진짜 맘에 않든다..



1관.. 5맨... 


류승완과 정두홍 주연의 짝빼가 보고 싶었는데 말할 기회도 없구.. 그냥 여자 따라 들어와버렸지만....


그래도 ㅎㅎㅎ 커플석이었다.


뭐 의자 붙은 거 말곤 다를 건 없지만.... ㅡㅜ


영화는 시작되고.. 배는 배대로 고프고... 


전날 기획서땜에 야근해서 졸립기두 하고....그냥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며 말없이 영화에 집중했다..



옛날 5맨을 그대로 패러디 한 영화의 어디쯤...


이유없이 살며시 여자를 바라봤다..


'이 여자 눈감고 있네?'


그러더니 다시 살포시 눈을 뜬다...


(피곤해요?) 


조용한 목소리로 여자 귀에 대고 말하자


(아뇨.. 왜요?)


(아..니에요.. 그냥 피곤해 보여서..)


거의 한시간만에 대화.. 뭐 물론 극장에서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냐만은... 쩝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난 다시 살며시 여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네.. 왜요?)


(혹시.. 오...유..알아요? )


(어휴?)


(오...유...)


(오휴?)


( --; ...........영화 봐요..)


오유인들은 안다... 오늘의 유머보다 오유가 더 익숙함을....


이 여자 오유를 잘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조용한 소리에 부정확했던 전달에 못알아들었을 확률이 크다


만일 오늘의 유머..란 것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 이 여자 들어가볼지도 모른다..


알고는 있을지 몰라도.. 나처럼 즐겨찾기 해놓았을 것 같지 않다.


에이~ 물어보지말자..


나중에 더 가까워지면.. 얘기해두 될 때가 되면 말하지 머....


하지만, 여자가 오유에서 이 글을 볼까.. 또는 여자의 친구들이 보고 전달하게 될까봐 은근 걱정은 된다...


내가 욕한것두.. 나쁘게 말한 것두 없으니 찔릴건 없지만, 모든 상황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영화를 보던 많은 연인들 틈 속에 끼어... 출구로 나갔다..


대부분 어깨에 손을 올렸거나, 손을 잡거나... 여친의 가방을 들어주는... 그런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여잔 내 앞도 아닌.. 다른 커플을 앞질러 나가고 있었다...


정말 이상했다... 남자인 내가 리드해야 하는 게 정상일 수도 있지만, 보통 애교있게 여자들 적극적이지 않을까?


특히 이 여자라면.. 용기있게 다가왔던 그 모습은 그 날 이후 볼 수도 없고..


오히려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나 또한.. 만일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순 없으니.. 먼저 적극적으로 대하기도 그렇다.


글을 적다보니.. 그 여자보다 이상한 건 나와 그 여자와의 관계인 것 같다.


극장을 나와 논현동 오뎅빠로 가기로 했다..


이 여자 그 오뎅빠 무척이나 맘에 들었는지... 항상 거기다..


택시에서 내린 뒤...


(저희 오늘은 거기말구.. 제가 가끔가던 포차가 있는데.. 거기 갈래요?)


(어딘데요? 가까워요?)


(네..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비오는 날 포장마차라...


난 그래도 이 여자가 소박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주나 비싼 술집을 즐기진 않으니까..


골목을 들어서자 발렛파킹을 해주는 큰 실내마차가 있다..


추적추적 비오는 날 포장마차 천장의 빗소리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아니다.


자리를 한 뒤 여자가 술과 안주를 시켰다.


(여기 괜찮죠? 분위기 있구)


(아..하하.. 네.. 뭐 그렇게까지 분위기있는곳은 아니지만... 젊고 좋네요)


젊은층의 손님이 많은 그 곳은 거의 시장 분위기처럼 시끄럽다.


(친구들 만나면 가끔 오는데.. 친구들은 여기 별루래요.. 애들두 많구 시끄럽고.. 소주분위기라나?)


(음.. 친구들이 정확하네요)


(네? .. 별루에요?)


(아.. 그게아니구.. 분위기 좋구 다 좋은데.. 이런곳은 소주와 잘 어울리죠~) --;


(아~~ 전 여기 추억이 많아서 좋아요~)


순간.. 옛 애인과의 한 페이지를 떠올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일얘기와 여자의 친구얘기들로 술병은 한두병씩 늘어만 갔고.....


(근데.. 이런 얘기 해두 될지 모르겠는데... 기분 나쁘지 않는다면 얘기해줄래요?)


(머요? 그 사람 얘기요?)


(음.. 뭐 그렇긴한데.. )


난 솔직히 빚얘길 먼저 꺼내려했다..  이유까진 물어보고싶진 않지만.. 얼마인지..


은근히 상기시켜서 여자의 의도를 캐보려는거였는데..


여자에게 미안했지만 내겐 그게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근데.. 제가 혹시 빚있다는 얘기 한 적 있나요?)


웃씨.. 눈치 빠르닷..


(그거.. 한달안에 해결되요.. 얼마 않되요.. 관둔 회사에서 받을 돈두 있고.. 언니가 가게하는데.. 그거 빠지거든요 이번에.. 거기 제 돈두 있고해서..)


(아.. 그..게.. 아니고.. )


빚얘기 괜히 했나? 이 여자 내가 자신이 빚이 있음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거처럼 말하네?


뭐지?뭐지? 하지만..아직 공간을 좁혀선 않된다...


혼자 갖가지 생각을 해도.. 순간 당황스러움을 내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럼 뭐요?)


(.. 전 그 남자분..아~  친동생이라는 언니... )


(아!~ 언니요.. ㅎㅎㅎ)


정말 난 잔머리의 대가다~ ㅎㅎ 전문용어로 잔대가리라고 한다 ^^


어찌 순간 그 말로 돌리게 될 줄이야...


(그 언니.. 제 회사 선배언니에요.. 그 언니때문에 그 사람 만난거였고.. 지금은 그 이유때문에.. 회사 관둔거기도 하구요)


(아~~~.. 그렇구나..)


이제야 앞뒤가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다....그나저나 이 여자 제법 말 잘하네..


평소 말과 웃음을 아끼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말도 많구, 잘 들어주고..


(여러가지로 성원씨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뭘요?)


(그냥.. 여러가지로...)


그 말 뜻 나도 알고 있었지만, 여자 진짜 미안해하는 것 같아 끝내 모른척 하려했다..


(에~이~ 잘 모르겠네.. 뭔소리하려는건지.. 한잔 하죠~)


원샷하고~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는데..


(저.. 저희 가던 오뎅빠..)


(응.. 거기로 옮길까요? 2차는 거기서?)


(아뇨...그 오뎅빠........ 사실 그 사람이랑 자주 가던곳이에요)


(.. 아~하~.. 그렇구나~.)


애써 태연한 척 여자의 얘기에 맞장구 쳤지만.. 왠지 얼굴이 굳어오는 듯.. 씁씁한 기분이 들었다.


(거기..정말 추억 많은 곳이라..가고 싶었는데.. 혼자 갈 수도 없고..누구와 가기도 그렇고...)


순간.. 엷은 미소로 인사하시던 오뎅빠 젊은 주인장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성원씨랑 몇개월만에 첨 간건데..이젠 누굴 만나도 거길 갈 수 있게 됐어요) 


취기어린 말투와 표정에서.. 문득 이 여자 정말 상처 많이 받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 사장 사모랑은 많이 친하겠네요?)


(아뇨.. 안면은 있겠죠.. 처음 같이 갔을 때 오랜만이라고 아는척 해줄 줄 알았는데.. 성원씨 얼굴 여러번 바라보는 거 같더니, 그냥 눈웃음으로 인사하시더라구요)


(아~.. 그래요..)


정말 센스있는 주인장이네... 유부남 친구들에게 좋은 장소 하나 알려줘야겠다 ㅎㅎ


(많이 생각했어요)


(네? 무얼요?)


(제 욕심때문에 성원씨한테 미안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것에 대해.. 성원씨는 그 사람이 결코 아닌데..)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취해가는 여자의.. 우수에 젖은듯한 그 눈이... 눈물에.. 젖어가는 것을... 


나 또한 취기가 있었지만.. 늘 그렇듯이 페이스조절~~~~


(혹시.. 나한테서... 그 남자분의 모습을 찾으려했던거에요? 그래서 그게 미안해서 그래요?)


여자나 나나 조금씩 취기가 있었기때문에 이 자리에서 솔직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뭍기로 했다.


(아뇨.. 그 반대에요.. 배신으로 끝난 사랑이라는 거 또 하고 싶진않은데.. 잊혀질 순 없겠지만 그 사람 잊으려고 노력하다가 다른사람 만날 자신도 없어지고..)


(에~ 여기 만났잖아요~ 하하핫~~~....)


(......)


(..; 그래서요?)


내가 왜 그 분위기에서 그런 말을 유머라고 한건지.. 정말 푼수없다..


(그러다보니, 정말 아무나 붙잡고 사귈 것 같고.. 난 어린 나이도 아닌데.. 누구나 한번쯤 겪는 시련일 수도 있는데...왜 나만 아픈건지..)


여잔.. 진지하게 얘길하면서 한줄기 눈물을 시작으로 주륵주륵 눈가를 적시고 있었다.


항상 슬퍼보이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던 여자에게서 보이는 첫 눈물.. 여자의 눈물에 약한 나로선.. 가슴이 뜨거웠다


손수건을 내밀며...


(저.. 이거. 제 땀냄새 좀 나지만... 좀 닦어요.. )


(풋~훗~ 정말 진지한 얘기 하는데.. 그러기에요?~ )


훌쩍대며 울던 여자가 손수건과 말한마디에 킁킁대며 웃는다...


지금건 진짜 위로고....아까 했던 게 유머였는데... ㅡㅜ 우씨.


(암튼... 그러다가 성원씨 보고 생각했던게.. 외모가 비슷하면...성격도 비슷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 성격 괜찮죠?)


( -.-; .......)


분위기를 바꿔보려 자꾸 장난을 걸었지만... 여잔.. 또 다시 냉정모드다..

 
(근데, 다르네요 역시... 사람은 각기 제 멋이라는 게 있는가봐요..)


무슨뜻이지?


눈물을 훔치며 얘기하는 여자의 표정이 갑자기 굳은 결심의 표정처럼 바뀌더니..


(오늘 간 극장.. 그리고 여기... 다 그 사람하고 했던 장소인데요.. 이젠 그 사람과 함께 한 장소로서의 의미가 아닌.. 내가 다녔던 장소로 바꿀래요)


여기 포장마차야 눈치채고 잇었지만... 이 곳에 오기전.. 극장.. 


왜 꼭 그 극장을 가야했는지..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속좁은건지.. 그냥 미묘한 관계로 만난 이여자에게 서운함이 밀려왔다..


(성원씨랑 저랑 친한 친구죠? 저랑 벌써 세번째 만나는 거잖아요)


(..  막내동생보다 어리고.. 사실 내가 오빠인데다... 글고.. 저희 네번째잖아요..)


왜 이렇게 내가 바보스러웠는지...


(전 오빠란 말 별로 쓰고 싶지 않아요.. 글고 분명한 건 OO씨랑 성원씨는 확실히 다른 사람이니깐.. 이젠 나도 그 사람하고 떠올리지 않을께요)


은연중에 나온 그 사람이라는 남자의 이름...


아마 여잔 아직도 자신이 그 사람 이름을 불렀는지도 모를것이다.


(에이~~~ 그럼 우리 친한 사이니깐~!! 한잔 더!!!!!)


우린 분위기를 바꿔 회사사람들 얘기 친구들 얘기로 웃고 떠들다가.. 그렇게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시경... 나도 취해있었지만, 여잔 정말 많이 취했다..


항상 이시간까진 기본적으로 마셔줬는데.. 이 날은 나도 여자도 많이 취했다.


(한잔 더 할 수 있어요?)


여잔 취했지만, 발음은 말짱했고, 난 여자보다 분명 덜 취했는데도 혀가 꼬인다.


(어디가서 할까요? 나야 괜찮은데.. 선미씨가 걱정이네..)


(거기? 갈까요?)


분명 취했지만, 여자의 말소리는 또박또박 들리운다.


(아하하.. 나도 남잔데... 너무 믿는다~~ 아하핫..)


(아~.. 그렇지... 그럼 성원씨가 아는 곳으로.. 대신 오뎅빠 말구 다른 장르~)


......... --; 나 혼자 잘못 생각하구 있었다... 


왜 혼자 YG로 생각하구 있었을까.. 


비도 너무 많이 오구 결국 2차는 창가 쪽 자리로 옮겨서 한잔 더 했다.. 사실 창가는 아니구.. side


늦은시간.. 아니.. 하루의 시작으로 이른시간... 포차의 손님들도 꽤 많았다..


비가 서서히 멎을 쯤 우린 포차 옆 밥집에가서 누릉지 한그릇씩 먹었다.


(담엔 노래방두 가고 그럽시다.. 술만 먹고 얘기만 하려니 영~ 섭섭해서..)


난 담에 만나서 더 재밌게 얘기하자고 한 것인데..


(여자랑 남자랑 단둘이 노래방가면.. 썽씸 생기는 거 몰라요?)


(헉~!! 내가 그런 놈으로 보여? 나 그런남자 아닌데.. ㅎㅎ)


(아니.. 내가 그런 여자얏 ㅋㅋㅋ)


서로 술취해 주고받은 농담이었지만...


농담과 진실의 중간인 듯..... ㅋㅋㅋ 물론 내 생각..


택시태워 여자를 보내고... 잘 도착했음을 문자로 받은 뒤..나도 집에서 바로 뻗었다.


좀 더 가까워진 게 확실해진 것 같다...


다음날 오후가 되서야 일어난 난 핸드폰부터 열어봤지만 연락이 없었다..


자겠지..란 생각하고 하루종일 뒹굴고 있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는 정말 움직이기 싫다..


혼자 있는 이 집에.. 누군가 와주면 고맙겠단 생각에.. 친구에게 맥주나 한잔 하자고 전화를 했다.


비와서 다들 싫댄다..  온다구 했다가 비와서 가기 싫다는 한 친구녀석.. "알았어~ 아름다운 색뀌.."


나쁜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여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비많이온다.. 오늘은 머할꺼에요? 우리집 놀러올래요?'


두시간 넘게 문자가 않왔다... 실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따 전화할께요' 


두시간이나 지난 뒤 온 문자.. 


하지만.......아직까지...


문자 한 통 없다.. 


내 말에 오해라도 한건가?


줄을 잡았다~ 놓았다~... 상처 깊은 여자의 밀고 당김에... 조금씩 말려들어가는 느낌이다..


나도 예전 상처받은 적이 있다..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기에..


어떤 여자에게든 모든 공간을 비워두진 않으려한다.


하지만 이여자..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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