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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떡밥을 하나 풀어 볼까 합니다.
게시물ID : phil_13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de
추천 : 0
조회수 : 4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20 0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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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철게가 제게 있어 쉼터이니 재밌게 놀고 싶습니다.
오늘의 떡밥은 '전지전능' 입니다.

일단 제가 알고있는 전지(全知)에 대해서 짧게 서술하겠습니다.
모든 학문의 심연의 끝에는 반드시 '공허'가 있습니다. 이성의 끝은 공허입니다.
자신이 모름지기 진정한 학자라면 이를 어렴풋이 느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 세계 중에 일부 천체물리학자 및 천문학자들은 안타깝게도 자살을 택했습니다.
자살한 이유는 자신의 존재가 우주에 비해서 너무나도 터무니 없이 먼지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 전부를 우주탐구에 바쳤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성적으로는 우리 우주가 전부일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의문을 제기했을 것입니다. 우리 우주가 시공간의 전부인 것인가? 우리 우주 밖에는 무엇이 있을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공허? 아니면 시공간은 무한히 펼쳐져 있는 것인가?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에, 또 다른 표현으로는 전우주를 관측하기에는 우리의 도구가 터무니 없이 보잘것 없기에,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학자는 학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므로, 모름지기 자기 학문의 심연을 탐구하고 바라보면서 공허와 싸워 나가야 합니다.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공허라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극복하고 나면, 사람에게 진리의 빛이 분명히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전능(全能)입니다.
이것은 일단 우리 우주 안에서 현재 우리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우주 안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법칙이 우리에게 전능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몇가지 조건만 충족시키면 전능이 가능해진다고 저는 봅니다.
첫번째 조건은 전지입니다.
두번째 조건은 불멸입니다.
세번째 조건은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공허 그 자체를 완전히 제압해야 합니다.
네번째 조건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과제로서 반드시 그 자신은 완전히 무능(無能)해야 합니다.
너무 역설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전지는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불멸은 무한에 수렴하는 지능을 뜻합니다.
공허를 제압함은 내면안에 어둠을 내쫗고 진리의 빛만을 추구함을 뜻합니다.
완전한 무능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반드시 말로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상과 같이 조금 장황하게 설명을 드렸으나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현재 사람에게 있어 전지전능이라 함은 '완전한 무지함과 완전한 무능'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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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Against.P
2016-02-20 16:05:25추천 0
댓글 0개 ▲
2016-02-20 22:16:02추천 0
이런식이라면 인간의 논리술과 비트겐슈타인식 논리실증주의가 지금말하는 '전능' 이란 인간 이상의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부터 검증해야 겠지요.

논리라는 것 자체가 불완전한 도구인데 절대적이고 완전한 것을 검증하는 도구가 될수 있을지 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미시세계의 불확정성은 이런 인간의 논리체계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전지전능한 존재는 자신이 들 수 없는 돌을 만들수 있을까?'- 이 말도 현대인이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적 방법론으로

논변할수는 있습니다.

가령 전능한 신이라면 시간의 축을 하나더 만듭니다. 그다음 시공간을 또하나 창출해내

9가지 공리를 박탈하면 동시성을 허물면서 측정불가능한 시공간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거기서 신은 그 바위를 듦과 동시에 들지 않음의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댓글 3개 ▲
2016-02-21 07:05:55추천 0
그 중 하나의 시공간에서 신은 바위를 들 수 있나요, 없나요?
측정불가능한 시공간을 신은 측정할 수 있나요, 없나요?
2016-02-21 14:38:49추천 0
신은 그 바위를 듦과 동시에 들지 않음의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맞다, 아니다로 결박지어야 되는 논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양자역학이전엔 모든것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였지만, 미시세계에서는 양자는 확률로써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측정 불가능한 시공간에서 신을 측정할 수 있나요? 란 질문 자체가 웃기는 넌센스가 되는게 이부분입니다.

측정이란건 인간의 관점에서의 측정입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전제된 이후에 측정이라는것이 의미를 가지는 것인데

인간의 의식이나 존재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을 측정 가능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모른다. 는 답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논리전개로는 절때 파해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로 내 사고의 길이를 잴수 없듯이요.
Bede
2016-02-21 18:42:34추천 0
측정, 혹은 관측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물리학에서 미시세계도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시세계도 중력파를 탐지하여 우주의 근원을 관측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는 전해졌지만, 아직 우리의 천체물리학에서는 할 일이 태산같이 많습니다. 제가 먼저 떡밥을 풀었지만, 어디까지나 현대철학에서 검증되지 않은 뻘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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