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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업 후기
게시물ID : sisa_919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ngleday
추천 : 4
조회수 : 69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04 08:08:56
내 고향 남쪽나라 

황금 연휴를 맞아 고향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같은 고속도로상황이라  
8시간30분을 걸려 겨우 도착했습니다. 

집에들어서자마자 가족들과 모처럼 다정한 인사를나누고
짐풀고 바로 식사를 시작했지요.

엄마밥이 역시 꿀맛. 

저의 1차목표이자 마지막목표인 
아버지께 기습공격을 시전했습니다.

유려하게 서울말로 
'아버지 누구 뽑으실건가요?'

의표를 찔리신 아버지
꿀먹벙

오. 뭔가 기습이 성공한듯
옆에서 3초간의 정적을 뚫고 엄마가 거드십니다.

문가니까 문재인뽑아야지~~!!
하십니다.  본인이 문씨라고 문가 뽑으신답니다. 
역시 어머니는 아들맘을 잘 아십니다. 
영업할필요도 없지요. 

그때까지도 계속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

또 다시 공격해봅니다
'누구뽑을낀데요?'

저도 약간 상황에 적응했는지
사투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빤히 제 얼굴을 주시하시더군요. 
순간 무서웠습니다. 

아들까지 있는 아빠인 저는 
아직도 저희 아빠가 무섭습니다.

어릴때도 
따박따박 대들고 
갖은수단을 다 써봤지만 
여지껏 아버지를 이겨본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대못만 몇번 박은듯...)

아 다시 본론으로 와서...

최대한 직설적으로 또.박.또.박
다시 물었.. 아니 여쭸습니다. 

아.버.지. 이.번.선.거.는. 누.구. 뽑.으.실.지. 정.하.셨.냐.구.요.

결국 밥을 다 드실때까지 
엄마랑만 이야기 했습니다. 

그 쓸때없는 이야기의 내용은 이랬지요

아부지는 역시 비밀선거 지킨다꼬 저리 끝까지 말안하시는거 보소. ㅎㅎ

엄마 누구뽑을지 잘 모르면 보통 할매들은 1번 찍는다카데 ~~
했더니 막 웃습니다 
엄마도 잘 모르겠다아잉교? ㅎㅎ

이와중에 아버지 들으랍시고 손자공격을 시전했지요

엄마. 이제 저 애들이 살 세상은 정의로운 세상이어야지 않겠습니까?(약간 가식이 들어가면 서울말을 쓰게된다는 ㅜㅜ)
손자랑 아들며느리가 잘 살수있는 세상 만드는거 도와주세요
늘 하던데로 1번 뽑으면됩니다

와중에 
마지막 숟갈을 죽순된장찌개로 돌리시던 아버지
딱 한마디 하시면서 식사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끝났다.'

네? 식사 끝나셨다고요?

'(스읍..하시며 날카롭게 저를 응시하시며) 다~~끝나따꼬'

하면서 JTBC 뉴스룸을 트셨습니다. 
도대체 아버지는 식사가 끝나셨단거였을까요? 

ㅎㅎ.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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