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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화가 났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5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까츠
추천 : 5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04 16:19:23
안녕하세요 12년 부터 오유 눈팅하던 유저입니다.

군게 시게 분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한번 적어보고 싶어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문재인 후보 지지자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고 수없이 많은 밤을 절망에 괴로워 하다, 이제야 희망을 보고 절박함에 발버둥치는 사람입니다


처음 군게에서 분란이 일어났을때는 무시했습니다. 나름 중요한 일인건 알겠는데 지금 상황에서 유의미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일이 점점 커져서, 작금의 사태와 같이 지지철회/무효표 운동이 일어나니 벙찌더군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화가 났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공동의 적을 향해 싸우던 동지가 갑자기 뒤통수를 날린 기분?

저게 머가 그리 중요하다고, 당장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중요한 순간에 분열을 일으키는건지.. 화가나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눈팅러 답게 한동안은 속으로 욕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군게에 올라온 글을 하나씩 읽어보니
저도 모르게 설득이 되더군요
무작정 비판하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서 항의를 했고,
무시를 당했고,
결국 할수있는 최후의 수단을 쓴다는 것.

덕분에 지금 저는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대의를 위해서 군게여러분들이 우선순위를 바꿔서 
일단 당면한 거악을 무찔러야 한다는 생각과

군게여러분은 정당한 민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고,
대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게 그동안 우리를 지배해왔던, 적폐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생각..

머리아프고 어지럽네요

그리고 이 와중에 장작은 끊임없이 던져지고, 한때 동지였던 이들이 서로 비아냥대고 있고...


애초에 결론을 내려고 쓴글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행동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분들을 
존중합니다. 
무효표든 타 후보를 찍든(이건 안해주셨으면 하지만 ㅠㅠ)
존중하고 이해는 못하더라도 인정코자 합니다


다만 아직 고민 중이고, 갈등 중인 분들께는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여러분이 외치는 가치와 또다른 적폐가 중요치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우선순위를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가장 큰 거악척결을 선결하고, 그 아래에서
또다른 부조리를 해결해 나가시면 안될까요.

또한 시게 분들께도 요청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처럼 분노하신 분들 많을겁니다. 하지만 그 분노가 백프로 정당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니깐요. 때문에 군게 분들께 비아냥거리는 어투를 사용한다는지 비판의 가면을 쓴 비난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일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인지 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사회의 적폐에 분노해 함께 싸우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두서없이 글을 적다보니, 양비론자 혹은 박쥐 처럼 보일까 두렵습니다 ㅠ

아무쪼록 고민중이신 분들이라면 같이 힘을 모을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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