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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사신경이 없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41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킴록타르
추천 : 3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8/05 0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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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게 뭔소리냐 반사신경이 없다는게 말이되냐 등등 말이 많겠지만..

어릴땐 몰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까지도 몰랐습니다.

서술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내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나오는 반응 뭐 이런건 알고 있었지만 전 느낄수 없으니 체감이 안됐죠
뭘 말하는걸까.. 이런느낌.

개그맨이 티비에서 몸개그를 할때 몸 여기저기를 찌르거나 칠때 왜 튀어나가는 연기를 하고 그걸 웃기다 하는지도 몰랐고 "에이 저건 오버지~" 이정도 감상으로 봤던거 같습니다.

친다면 뭐가 튀어오른다는데... 난 안그런데 내가 이해한거랑 다른건가...? 
뭐 사람이라면 다 있다는데 나도 있겠지.. 나라고 다르겠어? 뭔가 치는 방법이라던가 다르겠지... 
이정도로 걍 넘어갔던거 같습니다.


사고가 나서 몸을 크게 다쳤고 병원 응급실에서는 바로 하반신 신경을 의심하면서 망치로 제 무릎을 겁나 쳤을때 
제 다리는 튀어나가지 않아서 그랬는지 의사들 표정이 심각해지며 서로 바꿔가며 몇대 더 쳤습니다. =_=;;;;
이해를 못한 저는 왜 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몇대 더 맞았네요 =_=;;;;


그제서야 기억의 단편과 교육받은것들이 맞춰지면서 아 설마 이사람들 반사신경 테스트를 하는건가.. 이게 반사신경 테스튼가...
내가 여기서 일부러 움직여야 하나 테스트의 정상적인 결과도출을 위해 좀더 가만히 있어야 하나 내가 긴장해서 안움직이는건가 다리에 힘을 더 빼야 하나 등등을 생각하면서 "아픈데 이거 왜 때리는 거에요..그만 때리면 안돼요?" 라고 힘들게 말을 꺼냈습니다.

...

...

제 앞에 있던 의사들 표정이 매우 특이하게 변했습니다. 
아프냐고 발까락 움직여보라고 발가락 감촉있냐고 있다고 아프다고 움직일수 있다고 다 된다고 .. ㅠㅠ
다시 치려고 해서 정말 아프다고 계속해야 하는거냐고 나 원래 이랬다고 옜날부터 이랬다고 ㅠㅠㅠㅠ 
하고 몇몇 질문과 테스트를 하고 나서야 풀려날수 있었습니다.

그 반사신경 테스트 하느라 치는건 생각보다 많이 정말 세게 아프게 치는거 였습니다.
제가 반응이 없어서 더 세게 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쨎든 무지 아프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다른걸로 맞을때보다 더 겁나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절대 그런걸로 테스트 하고 싶지 않아요 ㅠ

다치기 전부터 아프거나 통각이나 감각은 다 있지만.. 행동이 내가 생각하기 전에 튀어나가는 경험은 없었습니다.
몇몇은 덕분에 더 큰 사고가 안날수 있었습니다.

인지못한 뜨거운물이 튀거나 할때 그걸 놓치기 보단 최대한 빨리 안전한데에 두거나 하는 식으로요..

벌써 몇년이나 지나서 그냥 생각나면 할말없을때 이야기 하기 좋습니다. ㅋ

근데 반사신경이 없을수도 있다는걸전혀 이해 못하는 사람은 이해 못하더라구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같은건 쉽게 이해 하는거 같은데 말이에요..

뭐 스스로도 이게 없구나 라고 깨닳은게 다 철들고 나서였기도 하고 ㅎㅎ
특이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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