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게 무섭고 싫다'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은 늘 보수를 지지해 오셨습니다.
북한관련이슈에 굉장히 민감하셔서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북한에 돈을 막 퍼줄것이라 생각하시던 두분이셨죠.
제가 설득력이 부족해서인지 정치이슈를 꺼내서 얘기할때마다 늘 그 끝이 좋지 못했고
가족간에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생길때도 있다보니 얘기를 꺼내기에 앞서 두려움도 생기더군요
'아 부모님 몸도 편찮으신데 스트레스를 드리는구나'.. 죄책감도 들구요.
아 그런데 오늘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가는데 사거리 빌딩에 홍준표 면상이 엄청 큼지막하게 걸려있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저 면상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었습니다. 강간모의범이 대선후보에 15%가 넘는 지지를 받는다니 참을수가 없었어요.
홍준표를 가볍게 씹으며 부모님께 살짝 의향을 여쭤봤더니
이번엔 절 믿고 문후보를 찍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제 안목을 믿어주신다 하셨고 어머니는 문후보가 토론때 인상이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아 길고 길었던 ....... 고난과 역경의 나날이 주마등처렁 스쳐지나갔습니다. 뭐랄까 왠지 독립운동 비슷한 걸 한듯한 느낌도 들고..
사돈어르신 두분은 원래 진보쪽이라 설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안은 이제 다 문재인이 됬습니다........
기분 좋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