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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에 있었던 소소하고 기묘한 경험
게시물ID : freeboard_13413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ekapl
추천 : 1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05 18:21:57
미리말하지만 나는 소위 말하는 착한사람컴플렉스에대해서 딱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않다.
그도 그럴게 진짜 착한 사람들을 컴플렉스환자로 만드는것같으니까.
세상에 얼마남지않은 선의를 더럽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내 스스로 착한 사람이냐 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내가 착한 사람으로 보이냐고 되물을 것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은 생각에서 그칠뿐 그보다 더 중요한건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난 딱히 착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도않고 악인으로 보이고 싶지도 않다.
그저 얕보이지 않고 남들 눈에 띄지않을 정도기만 하면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남의 눈에 띄이는 과도한 선행은 거부감이 들곤한다.
물론 나 이외에 누군가가 선행을 하는게 보이면 함박미소로 조용히 바라보긴하지만 그건 그거고.

남들보다 이른 휴가복귀후 회사에 홀로 출근했다가 퇴근하는길에 대형마트에 들렀다.
미칠듯한 대구 무더위에 입맛이 없어하는 와이프와 기운이 다 빠진 22개월 아들을 위해 불고기를 집어들고 내 목을 축일 맥주한병과 함께 마트문을 나섰다.

빨리 집에 가서 맥주한잔과 오버워치를 할 생각에 걸음을 옮기다 아무렇게나 널부러진채 길을 가로막고있는 쇼핑카트가 눈에 밟혔다.
요즘 마트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워넣고 사용하는 그것말이다.

주인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을보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다.
몇걸음 걸었을까 눈앞에 흡연구역이 보였다.
담배를 한대 피웠다.
그리고 다시 널부러진 쇼핑카트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쇼핑카트를 원래의 자리에 옮겨두면서 뭔가 만족보다는 짜증이 났다.
이렇게 정리를 해봐야 내 시간만 낭비할 뿐인데.
괜히 다른 사람 눈에 보이기도 싫은데 왜 난 이런 헛짓을 하고 있는거지?
어차피 놔두면 직원들이 알아서 정리할텐데.

어느샌가 정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가만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 아니 사실 좋은일 한건데 난 뭐가 그리 불만이었던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내게 달려와 두 다리를 붙잡고 안아달라 칭얼대었고 나는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수 없었다.

자리야 연습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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