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피시방 알바하면서 사장님이 시키는데로 다 했습니다. 오히려 없는 일 찾아가면서 열심히 했죠.
쓰레기 일일히 분리해서 넣고 봉투에 절반밖에 안채워져 있으면 아껴뒀다가 채워서 버리곤 하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청소도 진짜 손님들이 깨끗하다고 좋아하실 정도로요.
그렇게 열심히 한 이유는 사장님이 잘해줬거든요. 나름대로.
물론 야간근무에 12시간 하면서 식비지원도 없고 컴퓨터로 게임할려면 내돈주고 해야하고 최저시급도 안주고 주휴수당에 야간수당도 없었지만
진짜 사장님이 착해서. 잘해줘서. 시키는 일 열심히 하고 다 열심히 했는데.
오늘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야간에 오시는 손님이 한 분 있는데.
인수인계하면서 한 5~6천원 됬길래 뭐 중간계산은 필요없겠지 하고 퇴근했는데
오늘 출근해서 인수인계하고 일 하려는데 사장님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이 손님 뭐냐 8500원 어쩔꺼야 전화해도 안받잖아 니 월급에서 깔까?
여기서 진짜 충격먹었어요. 와.. 어떻게보면 좋게 말해줘도 되는거잖아요.
담부터는 중간계산하라고
근데 더 웃긴게
일단 니 현금있으면 니 현금으로 메꾸고 담에 저 손님오면 8500원 받아라.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요. 어떻게 보면 내가 민감하고 이상한 부분에서 화내는 걸수도 있어요.
근데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얘기해 줄수는 있잖아요..?
사장님이 시키는대로 다 하고 했는데 뭔가 배신당한 기분이에요.
오늘부터 일 대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노동부에 신고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진짜 8500원때문에 몇십만원 물게해주고 싶어서요..
다른 사장님들은 좀 알아주셨으면 해요.
열심히 하는 알바들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세요. 다 필요없어요.. 사람은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을수도. 질 수도 있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