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부산, 30년토박이 남구 어드메... 오랜만에 출장차 귀국했다가 부모님뵙고 왔다. 원래부터 없는 살림에 4남매 키우시느라 고생하시고 석박사 길래내셔서 뭔짓을 하셔도 존경받으실 분이시지만.. 뼈까지 녹아든 그놈의 빨갱이즘 때문에 평소에도 정치대화를 기피한다. 2년만에 한국와 짐풀고 있는 아들과 앉자마자 들려오는 정치뉴스.... 나 : 난리네요. 벌써 투표하고 왔어요.(재외국민투표) 아버지: 넌 누구뽑았노? 나 : 문재인 되야죠. 아버지 : 문재인은 안된다. 빨갱이 아이가 이 대화 이후 30분간 졸지에 빨갱이된 문후보님 변론하고 아버지 빨갱이론 격파...빨갱이가 뭔지나 아시냐고 묻고 뭐가 빨갱인지 말씀좀 해보시라고 검증해드리고..힘들었습니다. 니들은 못겪어 봤겠지만 전쟁이 어쩌고.... 그래도 홍준표 두둔하시고....들어본바, 딱히 홍씨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님.. 문씨가 빨갱이 딱지 붙어있으니 안된다는논리임. 우째보면 간단히 해결될지도....능글맞은 목소리 할배한명 가라로 등판시켜서 먼저 홍씨가 빨갱이다. 색깔봐라.이렇게 주장해버리면 될것같기도하고...하두 단순한 논리기에..
이어지는 매형등판, 안철수 찍어주고 와야겠네...왜요? 30만원인가 준다네? 홍씨가 있어서 자칫 재미없을 판이 얼마나 재밌어 졌냐며.... 눈물흘리며 집회나가 교체외치던 저 자신이 한심해 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아버지 아무 말없이 힘든 공장에서 일만 하시다 정년 맞으시고 집에서 티비보시고 소일하시는 분인데 한번 밟아보지도 못한 전라도 땅과 만나보지도 못한 빨갱이한테 왜 그리 신경을 쓰시는지... 형체도 없는 빨갱이 걱정 그만하고 아들 손주 잘 사나, 어느놈이 우리아들 편히 살게 해줄지나 걱정도 해달라고 호소드려도 들은척만척...무슨 대선을 K리그 스포츠 정도로 여기시는 매형도 참 원망스럽습니다.
경상도가 연고라 경상도만 걱정되지만, 총선에서 안씨 밀어준 전라도의 행방도 다른지방의 선택도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정말 파란이 일어날까요? 말도 안되게 승리했으면 하지만 왠지 또 미즈와리 될것같아서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