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연차 내고 4/29 ~5/6 총 7박 8일동안 1270km 달렸습니다.
이전까지 서울 근처 춘천, 충주, 강화도 연천 등 주로 하루 또는 일박할 수 있는 코스만 달렸습니다. 작 년 건강 검진 결과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방간에 당뇨 등 안 좋게 나왔습니다.
야근 많이 하고 지처서 주말에는 그냥 누워서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TV 정도로 휴식을 취했는데 돈도 없는데 병까지나면 가족들에게 많이 힘들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달력을 보니 5월, 9월 긴 연휴가 보이더군요.
아직 해보지 못했던 전국일주 해볼까 생각이 들었고, 카드 할부로자전거 메리다 질렀습니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매일 계단을 쉬는 시간 마다 올랐습니다. 첫달은 20층에서 30층으로, 2번째 달부터 40층에서 지금은 80층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한 번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침 휴식시간 점심 휴식시간 이렇게 4번 20층씩 나누어서 오르고 있습니다.
2월말부터 회사에서 야근 금지령이 내렸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 무게 1kg 줄이는 것보다 제 체중 1kg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월부터 체중 감량에 들어갔고 저녁 때마다 러닝(워킹) 머신으로 살을 뺐습니다.
처음에는 잘빠지 않다가 9km 이상 걷기를 해야 빠지 더군요. 자전거 타기 1주일 전까지 14km까지 늘렸습니다. 체중을 빼기 위해서 방울 토마토 많이 먹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토마토가 질리 않더군요.
81Kg에서 73kg까지 뺐다가 자전거 타기 1주일 전부터 74kg로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몸 준비했고, 물품은 빕숏, 상의 저지, 속옷(빤쓰) 입는 것 포함 2벌, 양말 2벌, 잠잘 때 입을 반팔 티, 지요 펌프, 펑크 패치 수리도구, 6각 렌치, 4구 충전기+케이블, 보조 배터리, 썬크림 등을 준비했습니다.
목적지는 모텔이 있는 곳으로 설정했고, 모텔을 선택한 것은 옷을 세탁하고, 잠을 편안하게 혼자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네이버 지도에서 목적지 다운로드 해놓고 조금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28일 밤은 잠이 잘 안오고 어찌 잠들어 다음날 29일 토요일 새벽 3시에 잠이 깼네요. 더 누워 있어도 잠은 안오고 그래서 씻고 4시에 나갔는데 왜 이리 춥던지, 추위 녹이려고 반미니에서 부비적 거렸습니다.
이 때까지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표정이 참 좋았습니다. 잠실 근처에서 샛별을 보고, 풍경이 마음에 들어 잠깐 자전거 세워놓고 사진 찍었습니다. 찍고 나니 샛별은 잘 안 보이네요.
남한강 종주 길은 전에 충주를 왕복으로 갔다온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익숙합니다. 양촌리 근처에서 쉼터에서 휴식 하면서 자유 시간 처묵처묵.
강천보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빨리 도착했습니다. 이러다간 부산 금새 가겠네?하고 쫌 자만했습니다. 아무튼 강천보에서 1시간 휴식하고 문경으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강천리 근처 샘게 우물입니다. 물 시원하고 저지에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쓰고 달리면 1시간 정도는 시원합니다. 중간 휴식지는 아니지만 생각이 나서 사진 찍었습니다.
저는 비내섬 지나서 탄금대로 가지 않고 문경가기에는 조금 빠른 중앙탑로를 거쳐 문경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충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신세계의 이준구 대사가 생각이 났네요.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물 사고, 간식 사고, 팔봉산에서 찰칵.
수안보에 도착했습니다. 지친 것도 있어서 쪼금 고민이 생기더군요. 여기서 자고 내일갈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다가는 다른 코스에서도 그럴까 싶어 이화령을 넘기로 결심하고 다시 출발.
소조령입니다. 이화령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저에게는 소조령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몇 번씩 쉬면서 겨우 올랐습니다. 소조령 내리막길 다들 신나게 내려가는데 전 좀 무서워서 천천히 40km이상 내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려갔습니다.
이화령 오르기 전에 어떤 분이 사진 찍어 달라고 하더군요. 찍고 나서 몇마디 나누었는데 본인은 오늘 8번째 오르는 거라고 합니다. 끌고서라도 올라가라 하더군요. 소조령에서 많이 지쳤는데 이분 때문에 오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화령은 급격한 경사도는 없어서 꾸준히 오르면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전 1.5Km 남겨두고 더 이상 힘히 없고 다리와 팔이 무척 아파 끌바 실행했습니다.
문경읍에 있는 모텔에서 하루 밤 자고 다음 목적지 안동 댐으로 출발했습니다. 날씨 안보고 새벽 4시 반에 출발했는데 춥더군요.
국토 종주 길을 따라 가다가 문경시 근처에서 점촌역으로 빠져 926번 지방도를 따라 갔습니다. 영순면 지나면 오룡 삼거리에서 59번 국도를 만나는데 이 국도를 따라 삼강교를 지나 삼강 고개를 바로 넘으면 낙동강 종주 길을 만나게 됩니다. 내리막길 속도 때문에 놓칠 수도 있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아침 일찌 일어나서 그런지 조금 피곤 했습니다. 잠깐 누워서 선잠 자고 다시 출발.
저에게는 낙동강 종주길이 로드 타기 창 힘드네요. 저는 안장통 있으면 자세를 낮추고 허벅지로 타는데 시멘트 도로라 이 자세는 어깨가 상당히 아픕니다. 덜덜거려서 속도도 잘 안나오고. 나중에 시멘트 도로에서도 잘 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도로 사정은 그렇다 하더라도 바람은 어찌 그리 부는지, 많이 힘이 들더군요.
안동을 가기위해 두 개의 고개를 넘는데 낙양정이 있는 고개는 안동으로 갈 때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배고개는 거의 반쯤 올라가서 힘이 빠져 어어 하다가 끌바했습니다. 낙서가 상당하네요. 안동에서 오를 때는 오를만 하더군요. 그래도 힘은 많이 들었는디 고드름 녹을 때 물 떨어지듯 땀이 뚝뚝 떨어지네요.
드디어 안동 댐에 도착했습니다. 점심 먹기 위해서 잠깐 쉬고 내려갔습니다. 식당이 1인은 안받는데 다행히 어떤 부부께서 합석 허락해 주셔서 같이 식사 했습니다. 남편 되시는 분은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 달성하셨고, 지금은 아내 코치 하면서 같이 다닌다고 했습니다. 직장인 이어서 틈나는 대로 국토 종주 했답니다.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메달에 크게 관심을 안 두었는데 어떤 것이든 목표가 아닌 수단이라면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천대에 도착했습니다. 경사도 때문에 오를 엄두도 못냈었지만 페달링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끌바했습니다. 낙단보로 내려갈 때는 다리가 말을 안 듣네요. 사람들이 없어서 할 수 있다는 소리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소리 지르니 아픈 것도 좀 나아지네요.
몸이 안 좋아서 해 뜨면 가자는 심정으로 6시 반에 일어나 준비했습니다. 이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지만 대통령 선거 때까지 쉬니까 힘들면 천천히 가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정말 천천히 갔습니다. 다리 어깨 아프면 무조건 쉬었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강정고령보 전에 어떤 나이 드신 분들이 쉬고 있었는데, 이게 바로 자전거 여행의 맛 중에 하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늘이 있으면 쉴 수 있고, 쉴 수 있으면서 사람들과 오순 도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그 자리가 명당.
강정고령보를 지나서 사문교 지나서 땅에 표시된 자전거 표시만 따라 가다가 구라리로 빠졌습니다. 다시 나오는 데 이쪽으로 잘 못 빠진 다른 팀을 만나 또 구라리고 갔다가 다시 원래대로 왔습니다. 작은 언덕 2개 * 2번, 힘 빠지네요..,
다람재 어떤 코스인지 확인해 보려고(?) 왔습니다. 끌고 올라왔습니다. 다른 두 분 MTB 타고 올라오시는데 탈탈 털고 올라오시는데 한 분은 끝까지 올라가는 것 보고 참 부러웠습니다. 자전거 길에 이런 멋지 문화 유산이 있다는 것, 선조들이 뿌듯합니다.
종주길 따라가니 이런 길도 있네요. 이건 MTB로도 안되는 것 아닌지...
무심사길 입구 입니다. 고대 유적지 분위기 입니다. 바닥은 넘 안좋아서 끌고 지나갔습니다. 무심사를 끌바 안하고 올라가는 동영상 봤는데 이길을 로드 타고 할 수 있을지, 하시는 분들 있으면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무심사 풍경은 참 좋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아 천천히 왔는데 합천창녕보 지나니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남지읍까지는 숙소가 없고, 이 상태로는 박진 고개, 양아지 고개 넘을 엄두도 나지 않아서 적포삼거리에서 저녁 먹고 모텔 잡아 쉬었습니다.
낙서면 어의리 근처 지나는데 갑자고 고라니 두마리가 제 앞으로 달려오네요. 저는 송아지가 달려오는 줄 알고 멍 때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멀리 자기네들 무리쪽으로 달려가네요. 고라니 참 많이 모여있네요. 해 뜨는 것이 이뻐서 일출 사진 함 찍어봤습니다.
박진고개. 사람들이 빡진 고개라 부르네요. 경사도와 길이의 조화가 있는 곳. 갈지자로 쉬면서 타고 올라왔습니다. 정상에서 쉬면서 올라오시는 다른 분과 그냥 인사 나누었는데 나중에 같이 양아지고개 올랐고, 저는 양아지 고개에서 뒤쳐져 있다가 쉴 때마다 만나고, 저녁 먹을 때도 같은 식당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의 바람을 뚫고 드디어 을숙도에 도착했습니다. 을숙도 근처에서 자전거 도로, 보행자 도로 구분 없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서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있더라도 보행자 중심으로 자전거도 천천히 달리면 몸이 약하거나 아픈 분들도 마음 껏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이 천천히 탔습니다.
을숙도에서 사진 찍고 밥먹을려고 하는데 없네요. 원래 계획은 양산, 경주, 포항을 국도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부산 오면서 차량과 속도를 보니 국도 타는 것이 램덤하게 목숨을 내놓는 것 같아 포기하고 사상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사상역 근처에서 꽃 축제 하네요. 참 이쁩니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강구가는 버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네요. 할 수 없이 노포역에 있는 부산 종합 터미널로 갔습니다. 강구가는 버스는 이미 끝나고 새벽 6시에 시간이 있어 범어사역 근처 모텔에서 잤습니다. 다음날 일찍 터미널로 갔는데 강구역 버스는 없고 포항가서 갈아타라고 하네요. 왜 이걸 이 때 말해주는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여행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늘 변수는 있으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포항행 버스를 타고 출발. 포항에 도착하니 강구 버스가 바로 있어서 강구항에 도착. 아침 먹고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동해안은 낙동강과 달리 기존 해안도로에 자전거 길 표시를 하고 중간 중간 보완한 형태 입니다. 낙동강이 로드 타기는 힘이 드는데 동해안은 정말 로드 타기 좋은 코드 더군요. 그리고 풍경이 바닷 바람이 일단 청량하고 풍경이 아주 좋아요. 어디든지 자전거 세워 놓고 사진 찍으면 바로 예술이 되는 곳. 그래도 업힐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
임원항에서 하룻밤 자고 속초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을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식당의 자리가 없어서 나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분당에서 오신 세분이 같이 도로묵탕 먹자고 해서 얻어 먹었습니다. 이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정동진에서 사진찍고 속초항에서 자고. 다시 출발, 통일 전망대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통일 전망대까지 자전거 타고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이제는 다왔나? 하는 생각에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노곤하네요. 오는 길에 자전거 쉼터에서 조금 잤습니다.
미시령이 살짝 끌리기는 했지만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진부령을 거처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결정은 잘한 것 같습니다.
이화령은 정상이 보이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절경이라면 진부령은 끝까지 정상은 안 보이고, 맑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매력입니다. 물론 둘다 힘든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46번 도로에 화물차(주로 덤프차) 많이 다니는데 진부령 근처에서는 별로 없네요. 이화령 휴게소에서 찬물 마실려고 했는데 폐쇄되어 있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출발, 쉬다 가다를 반복해서 진부령에 도착했습니다.
바람 엄청 부네요. 내리막길인데 속도 안납니다. 용대리에서 황태 축제가 벌어지는데 바람이 얼마나 부면 폭포 물이 닿기도 전에 사라집니다.
앞서 진부령으로 오는 것을 선택 잘했다고 했는데 인제에서 남면 사이에서 뒷바퀴에서 펑크 두번 났습니다. 하나는 스네이크 펑크고 다른 하나는 뾰족한 것에 찔린 것 같은 펑크였습니다. 스테이크 펑크는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때우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펑크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휴게소까지 끌고 가서 휴게실 화장실 세면대에 물 받아 놓고 경우 찾았습니다. 펑크도 한군데가 아닌 두 군데가 났습니다. 두 번째 펑크의 원인을 생각해 보았느데 첫 번째 펑크 이후 손으로 바람을 넣었는데 공기압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리막길에서 갓길의 조그만 돌들과 충돌하면서 생긴 것 같았습니다. 펑크 신은 다음 날도 이어 집니다.
남면에서 모텔 잡고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있었습니다. 주인 사장님이 시간탐험대를 틀어놓고 있길 때 뭔가 했는데 자기 아들이래요. 유상무 따귀 때린 양반 역할 한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었는데 자기 아들도 자전거에 미쳐가지고... 뭐 암튼 반찬 많이 나옵니다.
남면에서 자고 서울로 다시 출발. 오다가 생활 엔테 가게 앞에 잠시 섰습니다. 어 하던 추억에 관련된 이쁜 것 많이 있습니다.
드디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넘어왔습니다. 넘어오고 나서 펑크 신 강림 하셨는지 또 펑크. 이젠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펑크 패치 하고 휴게소에서 파는 떡라면으로 끼니 해결. 다시 출발했습니다.
황사 왜이리 많이 부는지. 노란 물결이 춤을 춤니다. 더불어 자전거 옷에 노란 가루가 뽀얐게 싸이고, 산맥 하나를 두고 한쪽에서는 내가 지구의 온실 효과 주범이 되는데 반대 편에서는 허파가 되데요. 이틀동안 황사를 마시니 잔 기침 나네요.
서울에 오니 긴장이 많이 풀어져 그런지 노곤합니다. 8일 동안 달리니 손목, 어깨 허리 다리, 목, 어디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계단을 못 오를 정도로 정말 다 쏟은 기분입니다. 해뜨기 전에 출발해서 해질 때 왔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퉁퉁 부어 있습니다. 다시 빵사먹고 잠들고, 다시 깨고, 점심 먹으러 나가고. 이제 와서 후기 올립니다.
8일 동안 많은 생각이 있었고, 많은 정리를 했습니다. 복잡한 머리는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종주 하신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올라온 많은 느낌도 저도 느꼈습니다.
희망찬 이야기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해안에서는 2차선이라도 차량들이 많이 피해주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과도 정겹게 인사나누었고, 행복한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네이버 지도에 표시된 400km 속초 코스에서 중에서 원통 지나서 양평까지 국도타고 오면서 보았던 벌어지는 로드 킬 입니다. 처음에 도로에 검붉은 자국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수많은 로그 킬의 자국이라는 것은 금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동물의 가죽만 바닥에 굴러다니 거나 내장이 반 쯤 튀어 나와 갓길에 나뒹구는 동물들의 사체들. 이런 것을 보면서 화물차 덤프 트럭이 지나 가면 휘청 거리고, 강풍이 부는 다리위해서 시멘트 바닥에 그려진 줄 때문에 나오는 비명 같은 소리를 들으면 이전에 가졌던 환상은 이미 날라가 버리고, 정말 죽을 지도 모르는 공포에 떨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행복해지려고 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코스나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어떤 기록이나 도전보다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7박8일 1270km 달린 후기였습니다.